백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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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 - 가와무라 겐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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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싶을 만큼, ‘치매’에 관한 두 책을 연이어 읽게 되었다. (각 출판사 담당자님들께 감사의 큰 절을 올립니다…🙇‍♂️🙇‍♂️) 지난 독서 생활을 돌이켜보면 치매를 다루는 책을 읽어보지 못했던 것 같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붉은 손가락>이라는 작품이 떠오르긴 하지만 그 당시에 읽으면서 너무도 불편해서 ‘읽덮’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번 <백화>라는 작품은 그렇게 불편하기만 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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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해 안좋은 얘기를 먼저 해볼까 한다. 이 작품은 총 15장의 챕터로 구성되어있는데, 내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이것이다. 챕터가 조금은 과하게 많이 나뉘어 있다는 것. 물론 이 점은 분명히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한 작품 안에서 장면 전환이 많이 되다보면 이야기 전개의 호흡을 빠르게 가지고 가기 때문에 독자가 지루할 틈이 없이 책장을 휙휙 넘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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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전개 방식은 명확한 단점도 가지고 있는데, 그건 바로 ‘맥’이 끊기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자꾸 받았다. 한 인물의 서사를 읽고 있다가 갑자기 다른 인물이 등장하는 챕터로 전환되어 흐름이 뚝 끊기는 느낌… 어디까지나 취향 차이겠지만, 나애게는 맞지 않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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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이 작품에 대한 내용적인 측면을 들여다보자면, 가슴이 이렇게 아플 수가 없다. 어머니가 치매에 걸린다면… 그를 바라보는 자식(혹은 가족)의 마음은 찢어질 정도로 슬프고, 힘들고,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다. 읽다보면 자식의 입장에 몰입되어 치매 환자인 어머니의 행동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머니 역시 치매 환자이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어쩔 수 없는 행동인 걸 알기에 막연히 답답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슬프고 뭉클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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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이 책의 작가가 예전에 읽었던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의 저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작가는 사람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를 잘 쓰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치매’에 대한 책으로 두꺼운 의학 서적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렇게 마음을 묵직하게 만드는 문학 작품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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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개인적 감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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