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시대정신이 되다 - 낯선 세계를 상상하고 현실의 답을 찾는 문학의 힘 서가명강 시리즈 27
이동신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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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시대정신이 되다> - 이동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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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문학계의 동향을 살펴보면 SF 장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초엽, 천선란 등의 스타 작가(?)부터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 등의 SF 전문 소설 시리즈가 론칭될 정도이다. 심지어 정보라 작가의 SF 소설집 <저주토끼>는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의 최종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SF가 갑자기 큰 인기를 얻게 데에는 어떤 계기가 작동했을까. 개인적으로 SF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아주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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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출판사 ‘21세기북스’로부터 이 책에 대한 리뷰 요청을 받았다.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의 준말인 ‘서가명강’ 시리즈로 출간된 인문교양 책이기도 했고, 평소 궁금증을 많이 가지고 있던 주제에 관한 책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고민없이 이 책을 받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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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SF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설명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를테면 SF와 판타지가 어떻게 다른지, SF의 원형 및 시초는 무엇인지, 어떤 역사로 발전해왔는지 등등 말이다. 원래 SF에 대한 관심이 큰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앞서 언급했던 ‘최근 한국의 SF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에 대한 내용이 많지는 않아서 조금 아쉽긴 했다. 그래도 아예 언급조차 없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감상을 조금 더 적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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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의 변화에 민감한 장르로서 SF는 그러한 변화에 탄력적이고 즉각적으로 반응하기에 그처럼 인기를 얻는 것이다. (176p)

저자는 최근의 한국 SF가 예전과 아주 많이 달라졌다는 점을 지적한다. 과거의 SF는 외국의 SF의 내용과 플롯을 거의 그대로 가져오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에 외국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재미가 현저하게 떨어졌던 반면, 최근에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들을 적절하게 섞어서 외국 작품과는 차별되는 한국만의 감성을 더하였기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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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저자는 이 책에서 김초엽 작가님을 예로 들며, ‘사회비판’적인 성격이 강한 영미권 여성 SF와는 달리 김초엽 작가님의 작품은 ‘사회비판’보다는 현재 사회를 넘어서는 ‘확장성’을 담보하고 있다며 외국 작품과 구분되는 점을 밝히고 있다. 또한, 김초엽 작가님의 감성은 ‘인물’이 아닌 ‘과학 기술’로 향하는데, 새로운 과학기술(광속 운행 등)을 두고 우리가 그것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혹은 어떤 감정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사변적인 고찰이 작품의 주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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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많은 부분에 동감할 수 있었다. 외국 SF 작품에는 읽으면서 어느 정도의 ‘불편함’이 필연적으로 느껴졌던 반면 김초엽, 천선란 작가님의 작품은 그보다 덜하고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점이 좋았던 것 같은데, 이 책은 그런 점을 속 시원히 설명해주는 듯했다. 그래서 SF 자체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나 SF를 즐겨 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아마 읽으면서 많은 부분 동의하고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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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개인적 감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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