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타임 - 빛도 시간도 없는 40일, 극한 환경에서 발견한 인간의 위대한 본성
크리스티앙 클로 지음, 이주영 옮김 / 웨일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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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타임> - 크리스티앙 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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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개인적 감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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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대학교 2학년 과정을 마친 뒤 군휴학계를 제출했다. 입대가 20년 5월 25일이니 그때까지 후회없이 실컷 놀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대만 여행을, 스키장 여행을, 글램핑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때, 코로나가 터졌다. 1월은 잠잠하다가 2월에 우리나라에서도 확진자가 스멀스멀 나오기 시작하더니, 3월이 되니 ‘신천지’ 사태가 터졌다. 지금까지 세워놓은 모든 여행 계획을 다 취소한 채 방 안에만 틀어박혀 지냈다. 아무 것도 못했고, 아무 데도 나가지 못했다. 그렇게 5개월의 시간을 허무하게 날려버린 채 훈련소로 씁쓸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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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 얘기를 왜 하냐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딥 타임’ 프로젝트의 시발점이 바로 ‘코로나 19’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면서 전세계의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피로를 느끼고 불안한 미래로 고통스러워했다. 이 가운데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너무도 중요한 문제가 드러났다. 바로 ‘시간 개념의 상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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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딥 타임을 통해 우리가 특별히 이해하고 싶은 개념은 다음의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시간 개념을 알 수 없으며 모든 것이 낯선,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메커니즘이다. 두 번째는 인간이 인지 기능과 생체리듬을 통해 시간을 인식하는 능력이다. 세 번째는 시간 개념을 잊은 집단이 점차 비슷한 생체 리듬을 보이느냐의 여부다. (9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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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가 이 ‘딥 타임’이라 부르는 프로젝트를 구상한 것은 시간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낯선 곳에서 공동체가 형성되는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설계한 ‘딥 타임’의 세부적인 내용을 설명하자면, 열다섯명의 남녀가 프랑스의 ‘롱브리브 동굴’에 들어가 외부와 단절된 채 40일 가량을 지내게 된다. 이때 시계와 휴대전화는 가지고 들어가지 않는다. 때문에 이들은 각자의 생체리듬에 따라 개인적으로 생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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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며 살아가야 하는 기간이었다. 전기가 필요하면 페달 자전거를 돌리고 물은 직접 길어다 정수 과정을 거쳐 해결했다. (물론 배설, 빨래 등의 문제는 외부의 지상 대기팀이 담당하였다.) 과연 이들은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을까. 책을 직접 읽어서 그 답을 확인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애석하게도 책 띠지를 보면 답을 유추할 수 있다. 그렇다. 이들은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한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고, 비록 지금 전세계가 코로나19에 잠식되었다 하더라도 언젠가 우리 인간들은 이 위기를 결국엔 극복해낼 것이라는 희망의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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