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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평점 :
읽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덮어버렸다. 예전에 올린 <고양이의 제단> 리뷰에서도 썼듯이, 나는 ‘소설’을 읽을 때 ‘등장인물의 매력’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다. 소설을 읽는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소설 속의 인물에 나 자신을 대입하여 그 인물이 겪는 상황과 감정을 추체험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때 등장인물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그 몰입의 정도가 달라진다. 지금의 나 자신과 비슷한 인물일수록, 혹은 평소에 닮고 싶어했던 인물일수록 소설의 세계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그러나 <경애의 마음> 속 주인공 ‘경애’와 ‘상수’는 전혀 아니었다. 내게 이 둘은 보기만 해도 짜증나는 성격, 혹은 읽는 내내 답답하기만 한 행동을 일삼는 인물이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계속 ‘화’가 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하는 것인데, 그로써 얻는 게 ‘불편함, 불쾌함’이라면 책을 덮는 게 맞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