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위험한 것이 온다 오늘의 젊은 작가 33
김희선 지음 / 민음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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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위험한 것이 온다> - 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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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위험한 것이 온다>는 호불호 극심하게 갈릴 법한 한국문학이다. 예전에 올린 <칵테일, 러브, 좀비>의 리뷰에서 단편 ‘초대’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명확한 인과 관계로써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절대 일어날 리 없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꿈 속의 한 장면처럼 그려지는 느낌’을 싫어한다고. <무언가 위험한 것이 온다>는 그런 느낌의 소설이었다. 사람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영혼(내지는 의식)’을 바꿔 다닐 수 있다는 설정의, ‘환상 문학’과도 같은 느낌. 나 원래 이런 거 싫어하는데, 그런데 이 책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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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몰아치는 전개와 미친 가독성, 덕분에 이틀 만에 전부 읽을 수 있었다. 어느 정도였느냐면, 내 손과 맞닿아있던 겉표지의 코팅된 종이에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책을 손으로 들고 읽었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 비롯된 긴장감 내지는 다급한 마음이 말 그대로 ‘손에 땀을 쥐게’ 했던 것이다. 심장 박동이 빨라질 정도로 정말 흥미롭고 책 속으로 빠져들어 읽었다. 앞서 말했듯이 환상문학을 읽을 때면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이야’라거나 ‘이건 너무 작위적, 비현실적이지 않나’하는 생각으로 몰입감이 깨지는 경우가 많은데, <무언가 위험한 것이 온다>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너무 재밌게 읽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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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전에 읽은 <백 오피스>에서 너무 큰 실망을 했던 터라, 한동안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를 읽지 않았다. 하지만 <무언가 위험한 것이 온다>를 읽으니, 다시금 독서 의욕이 활활 불타오르기 시작하는 것 같다. 내가 ‘오늘의 젊은 작가’시리즈에서 기대했던 참신한 소재와 거친 느낌의 전개가 딱, <무언가 위험한 것이 온다>에서 그대로 발현되었기 때문이다. 아무런 잡생각 들지 않고 온전히 책 속의 세계에 빠져드는 독서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작품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다만, 소재나 결말의 찝찝함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 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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