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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오피스 ㅣ 오늘의 젊은 작가 34
최유안 지음 / 민음사 / 2022년 1월
평점 :
<백 오피스> - 최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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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작품 중 최악이었다. 읽으면서 화가 날 정도로 별로였던 책이 너무 오랜만이라 이런 기분이 낯설다. 추리 소설 같은 장르 문학이 아닌 이상, 재밌다고 느껴지는 작품들은 한문장 한문장 곱씹으면서 읽기 때문에 읽는 시간이 조금 길다. 반면 장르소설은 이야기의 흐름이 자극적이고 빠르게 진행되는 탓에 빠르게 읽을 수록 그 책이 재밌다는 것을 반증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장르 문학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다 읽어버렸다. 매우 별로였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작품의 혹평을 굳이 적는 게 맞을까 싶기도 하지만, 내 인스타 피드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나의 독서를 기록한다는 데에 의의를 두기 때문에 짧더라도 몇 자 적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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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부분은, ‘캐릭터의 매력’이다. 호텔에서 개최되는 대기업 행사를 담당하게 된 세 여성 주인공의 고군분투가 주된 줄거리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세 여성 주인공 말고도 상당히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이 부분에서 어수선하고 난잡하게 느껴졌다. 각 등장인물의 성격이라도 명확했으면 그나마 좀 덜했겠지만 일관성 없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인물도 있고, 개성이나 매력 따위 없는 비슷한 성격으로 느껴지는 인물들도 있었고, 아무튼 이래저래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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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스토리라도 흥미진진하게 재밌었다면 어땠을까 싶지만, 작품의 전체 서사도 좋지 않았다. 개연성도 없었고, ‘호텔의 행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또 모를까 식상한 공중파 드라마 마냥 인물들 간에 느닷없는 ‘러브라인’이 나오기도 했다. 결말도 바람직하지 않은 비극인데, 인물들의 감정은 또 마냥 그렇지만도 않다. 왜 이런 결말이 나오게 되었는지와 그런 상황에서 등장인물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지가 납득이 되지 않으니 재미가 없을 수밖에… ‘오늘의 젊은 작가’라는 시리즈의 타이틀에 걸맞게 참신하거나 독특한 느낌이 있어야 할텐데, <백 오피스>는 그것들과는 거리가 아주 먼 ‘식상’하고 ‘뻔’한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