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가지에 바람처럼 4 (리커버) - 달새울 장편소설
달새울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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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가지에 바람처럼> - 달새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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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두꺼운 분량을 자랑하는 책이었다. 4권 도합 약 2300페이지 가량이라고 말하면 다들 감이 올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두꺼운 분량은 저리가라 할만큼 정말 재밌게 읽은 책이기도 하다. 웬만하면 웹소설같은 가벼운 내용으로는 독후감을 올리지 않으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너무 재밌게 읽어서 안 올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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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뭘 써야할 지 모르겠다. 얻어가기 위해 읽는 책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교훈이 되는 인문학이나 고전 소설 이런 것들만 읽지는 않을 것이다. <루팡의 딸>에서도 말했던 것처럼 가끔은 킬링 타임을 위한, 그저 재미만을 위한 책도 읽고 싶어질 때가 있지 않은가. 그럴 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나의 ‘길티 플레저’를 모두에게 공개하는 것 같아 매우 부끄럽지만 그래도 왜 재밌는 지를 이제부터 말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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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책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현재 웹소설 계에서 가장 유행하면서 동시에 흥행하고 있는 ‘로맨스판타지’ 장르이다. 판타지 장르는 개인적으로 안좋아해서 이 책을 굳이 읽어야하나 싶었지만 다른 북튜버 채널에서 강력 추천하는 영상을 보고 구입하게 되었다. 올해 가장 잘한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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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다시 책 얘기로 돌아와서, 보통 웹소설이 재밌는 이유는 ‘자극적인 요소’와 ‘사이다의 전개 및 결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다른 작품 중에서는 지나치게 자극적이기도 하고, 사이다만 퍼붓는 듯한 전개가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마른 가지에 바람처럼>은 그 수준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데 성공한 것 같다. 작품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에 서사가 풍부하고 인물들의 감정 묘사가 매우 탁월하여 작품의 메인 빌런조차 안쓰러운 마음을 들게 하는 작가의 문체가 내 취향에 딱 적중하였다. 물론 가장 중요한 주인공들의 감정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여자 주인공이 자식을 빼앗기는 트라우마가 다시 나타나는 장면은 각골난망하여 평생 잊을 수 없을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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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너무 재밌었다.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이 책 정말 재밌으니 꼭 읽으라고 소리치고 싶을 정도이다. (원래 내가 주접이 심한 편이다.) 하지만 장르가 가볍디 가벼운 로판 웹소설이기도 하고, 내려치면 사람도 죽일 수 있을 듯한 두꺼운 벽돌책의 분량 때문에 쉽사리 추천하기는 힘들지만… 돌아오는 설 연휴 등을 이용하여 한번쯤은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정도로 내겐 기승전결이 완벽한, 정말 재밌는 책이었다. 오랜만에 인생책을 만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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