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일 (양장)
이현 지음 / 창비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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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 - 이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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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개인적 감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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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었다. 2022 1월에 7 정도 읽었는데 중에서 가장 재밌게 읽었다. 근래에 읽은 청소년 소설 중에서 가장 재밌던 작품이라는 생각이 정도이다. ‘호수의 이라는 책의 블라인드 가제본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창비 출판사 인스타그램 계정의 게시물을 보고 냅다 신청했는데 운좋게도 선정되어 책을 읽을 있었다. 작가도 모르고 표지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기대감을 가지지 않은 읽기 시작했으나, 완독 느끼는 감동과 재미는 상상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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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말해서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조금 힘들었다. 난해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의사와 상담을 하는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는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결말이 좋지 않을 거라는 불안함을 계속해서 느꼈다. 책을 읽을 불편하거나 불안하거나, 혹은 고구마를 먹는 듯이 이야기가 답답하게 전개되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나로서는 20페이지가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참고 넘어간 자신에게 아주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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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마치 내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금 겪는 , 작가가 사춘기 청소년의 심리를 꿰뚫은 듯이 정말 훌륭하게 묘사하였다. 주인공호정이가 부모님께 어색하게 대하는 이유와 답답하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호정이의 부모님, 양쪽 모두를 충분히 이해할 있었다. 그래서 주인공을 보며 공감과 안타까움이라는 다른 성질의 마음을 동시에 느끼는 신기하고도 재밌는 경험을 했다. 그렇게 부모님께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 호정이는 또다른 주인공은기 만나며 문을 열어가게 된다. 친구에게도 쉽게 열지 않는 굳은 마음을 은기에게 열어가는 과정을 보고 있자니설렘이라는 감정이 마음 속을 가득 채웠다. 웬만한 로맨스 소설보다 몰입해서 주인공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발견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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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는 못된 반친구들 때문에 은기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공연하게 퍼지며 주인공이 멀어지게 된다. 그를 계기로 상처를 입은 호정이는 계속해서 참아왔던 외로움과 서러움 등의 감정이 폭발하게 되는데, 모습이 마치 너무나 아프고 괴로운 성장통을 겪는 것처럼 보였다. 계속해서 참거나 숨기기만 하던 호정이가 본인의 감정을 (다소 격하지만) 제대로 표출하였을 , 소설 분위기는 긴장감이 최고조로 달아올랐을 몰라도, 나는 초반부터 계속 느끼던 불안함을 완전히 지울 있었다. 흔히들 말하는사이다였다. 하지만 다른 소설이나 영화 등에서 일컫는 사이다와는 전혀 달랐다. 일반적인 사이다라면 주인공을 힘들게 하는 악의 몰락이나 악에 대한 주인공의 복수일텐데, 내가 작품에서 느꼈던 사이다는주인공이 한층 성장하였구나 생각과 함께 드는대견함이라는 감정에서 느껴지는 통쾌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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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 진수를 정말 느낄 있었던 작품이었다. 아직 완전히 성장하지는 못했더라도 ( 누구도 완전히 성장하지는 못하겠지만) ‘어른으로서 한걸음 가까워진 주인공의 모습을 생각하면 괜시리 아련해진다. 책에서는호정 시점으로 전개되는 탓에 비중이 크진 않았지만은기 서사도 너무나 가슴 아팠고 그런 힘든 상황을 어린 아이가 견뎌냈다는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에서는 주인공의 마음 속을호수 비유하여 이런 표현을 썼다.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다.”

“…하지만 봄이 오는 일은 내가 어쩔 있는 아니었다.”

<호수의 >이라는 제목은 정말 지어진 같다. 실제의 호수에서 일어난 일이 아닌, 얼어붙은 호수와 같은 주인공의 마음 속에서 일어난 변화를 의미하는 <호수의 >, 많은 사람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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