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예감
온다 리쿠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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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개인적 감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책은 내가 정말 재밌게 보았던 <꿀벌과 천둥>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다룬 작품이라는 얘기를 듣고 많은 기대를 품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응원하던 인물의 이야기가 나올까하는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독서를 시작하였다.


여섯 편의 단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편은 [사자와 작약] 그리고 [은방울꽃과 계단]이다. [사자와 작약]에서는 ‘너새니얼’과 ‘미에코’의 과거 이야기가 나오는데, 마치 한편의 연애 소설을 읽는 것 마냥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묵직한 울림을 받기도 하였다. <꿀벌과 천둥>, <축제와 예감> 모두 음악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인데, 그런 음악계에 담겨있는 사람의 속마음이 너무도 또렷하게 와닿았다.


[은방울꽃과 계단]은 '에이덴 아야’를 물심양면 도와주었던 ‘가나데’라는 인물의 이야기가 나온다. <꿀벌과 천둥>을 읽을 때 본인의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아야’를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기 때문에 ‘아야’가 주인공이 아니어서 살짝 아쉽기도 했지만, 오히려 다 읽고 보니 <꿀벌과 천둥>과는 반대로 ‘가나데’를 ‘아야’가 도와주는 모습이 나와 보면서 흐뭇하기도 했고 절로 웃음이 나왔다.


물론 이외에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다. ‘봄과 수라’의 뒷이야기를 담은 [가사와 그네]에서는 먹먹한 슬픔을, ‘마사루’와 ‘너새니얼’의 과거를 다룬 [하프와 펜플루프]에서는 성장물의 흐뭇함과 스릴러의 긴장감을 느꼈다. 다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꿀벌과 천둥>을 다시 읽고 싶다는 것이다. <꿀벌과 천둥>의 매력은 인물의 감정적 대립이 전혀 없고, 보기 싫은 캐릭터도 없이 피아노 콩쿠르를 통해 긴장감과 동시에 행복함을 조성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축제와 예감>은 그런 <꿀벌과 천둥>의 여운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향수같은 책이었다. 특히, 처음과 끝이 천재 소년 ‘가자마 진’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소설집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기승전결이 상쾌하게 마무리된 느낌이었다. <꿀벌과 천둥>을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 읽어도 재밌게 읽을 수 있겠지만, <꿀벌과 천둥>을 읽은 직후에 이 책을 읽는다면 그 여운을 더 오랫동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총 150페이지 정도 되는 얇은 분량의 소설집 안에서 설렘, 뿌듯함, 먹먹함, 긴장감, 놀람 등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한 책, 정말 재밌게 읽었다. 꼭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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