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혐오자 밀리언셀러 클럽 6
에드 맥베인 지음, 김재윤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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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추리 소설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1956년에 ‘87관서 시리즈’의 한 작품이다. ‘87관서 시리즈’라고 해서 나는 출판사 시리즈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경찰서 이름을 뜻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보통 경찰서를 지명을 따서 부르는데 비하여, 멋대가리 없게 숫자를 붙여 경찰 구역을 구분하는 것에 기인한 것이다.

이 작품은 요즘 많이 읽히는 일본 추리 소설에 비해서 선이 굵고 구성 면에서 힘이 있다. 즉 심리 묘사 등은 그리 섬세하지 못하고 사건의 추이에 따라 스토리가 박진감 있게 전개 된다.

87관서 형사들이 연달아 살해 된다. 이른 아침에 아이들에게 키스하고 평화로운 가정을 떠나 출근하다가 머리에 45구경 총을 맞고 죽는 마이크 리어던. 살인적인 무더위와 해결되지 않는 사건은 독자에게 답답함과 의문을 더해 간다. 그런 와중에  데이비드 포스터에  이어 행크 부시가 또 45구경으로 살해당한다. 역시 87관서 형사들이다.

행크 부시가 다른 사망자와 다른 것은, 범인과 격투를 벌이다 많은 단서를 남기고 죽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같으면 과학적 수사로 수사가 훨씬 수월했겠지만 당시는 1950년대다. 그래서 혈액형 구분하는 설명은 웃음을 자아냈다. 1. O형- 어떤 혈청에도 응고되지 않음, 같은 설명을 혈액형 별로 해 놓은 것이다.

무더위의 배경 묘사는 사건이 해결 될 때까지 계속되는 데, 읽는 사람도 숨이 턱턱 막힌다. 에어컨 등도 없던 시대이니 삼사십도의 더위에 짜증만 더해 갈 수 밖에. 그런데 마지막 기막힌 반전은 살인적인 무더위마저 날려 버릴 만큼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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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2
키리노 나츠오 지음, 권남희 옮김 / 산성미디어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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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과연 누가 유카를 데리고 간 것일까. 헬리콥터를 띠우고 경찰견까지 동원하여 경찰이 아무리 별장 주위를 수색해도 유카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무려 4년 동안 딸을 찾아나서는 카스미는 점점 지쳐가고, 이혼, 죄책감에 황폐화 되어 간다.

우선 이시야마를 카스미에게 빼앗긴 노리코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별장에서 그 날 이시야마의 불륜 문제로 말다툼 까지 버렸으니 가장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지목될 수 있다. 남편을 빼앗아간 연적에 대한 증오심을 힘없는 아이를 통해 앙갚음 했을 개연성이 충분한 것이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롤리타 콤플렉스를 가진 미즈시마와 그의 정부 츠타에라고 할 수 있다. 어린 아이를 보면 침을 질질 흘린다는 미지시마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별장 주변에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특이하게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등장인물들의 입장에서 그린 것이다. 즉 카스미와 우츠미의 꿈에서 세 번 사건이 재현되고 있다. 별장주 이즈미, 카시미의 남편과 고향 부모님의 합작, 경찰이 사건이 없는 조용한 마을에서 출세를 위하여 일부러, 등등.  아주 그럴 듯하게 그리고 있다. 개연성과 필연성이 맞아 들어간 느낌이 된다.   누가 유카를 어떻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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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1
키리노 나츠오 지음, 권남희 옮김 / 산성미디어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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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주인공 카스미는 역동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사는 여자다.  그러면서 동양 여성 특유의 강한 모성애와 따뜻한 마음을 가진 평범한 여성으로도 그려진다. 부모의 무관심과 시골 바닷가 조그만 마을의 답답함과 가난하고 희망이 없는 집을 과감히 버리고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가출을 시도한다. 혼자 자기의 삶을 꾸리며 20년 동안 부모를 찾지 않는 냉정한 여자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카스미의 캐릭터는 상당히 입체적이라고 생각되었다.

조그만 회사의 주인과 결혼하여 남편 거래 업체의 이시야마라는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 아이들을 데리고 두 가족이 이시야마의 별장으로 여행을 간다. 거기서 그녀는 이시야마와 불륜을 저지르면서, 한 때는 아이들을 비롯해서 모든 것을 버려도 좋다고 생각한다.

이시야마와 불같은 사랑을 나눈 날 카스미의 맏딸 유카를 잃어버린다. 죄책감에 몸부림치며 딸을 찾아 나선다. 누가 유카를 유괴해 간 것일까?  아니면 그 짧은 시간에 사고로 죽어버린 것일까?   가장 핵심적인 것은 유카의 행방이지만, 이 소설의 이 소설의 내용은 유카의 행방불명으로 인한 주변 사람들의 삶의 불행과 심리 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식을 줄 모를 것 같았던 카스미와 이시야마는 죄책감에 의해 헤어지고 가정이 풍비박산이 된다.

작가는 이 사건으로 인한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갈등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여러 복선을 깔면서 이 소설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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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3
기리노 나츠오 지음, 홍영의 옮김 / 다리미디어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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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이 잘 안되고 마음이 심란할 때는 추리 소설이 딱이다. 이런저런 일로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연일 술로 보내는 날이 많을수록 책을 읽기에는 좀 그렇다. 그래도 추리소설은 긴장감을 주고, 앞으로 전개 될 내용에 대해서 흥미를 좀 더 많이 같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어 본다. 지금까지 그렇게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니지만 의도적으로 추리소설 장르를 피해왔다. 나의 나이에 접하기에는 좀 그렇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시체는 60세 정도의 조그맣고 여읜 남자였다. 앞머리는 벗겨져 있었지만 치아는 전부 있었다. (중략) 이 남자가 어떤 직업에 종사했으며 어디서 왜 누구에 의해 살해 되었는지는 모른다. 옷은 벗겨져 있고, 이미 시체가 되었기에 생전의 모습이나 생활은 전혀 상상할 수 없다.” (44쪽) 마사코 팀이 시신 토막 내는 업종에 본격적으로 종사하기로 마음먹고 처음에 받은 프로젝트다. 이름도 어디 사는 누구 인지도 모르고 시신을 조각내고 있다. 

이런 생각도 해 보았다. 경기도 화성에서 여러 여자들이 사라진 미제의 사건이 있었다. 사라진 여자들이 이런 식으로 분해되어 버려지지나 않았나. 놀랍고 끔찍한 일이다. 이 여자들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나 의심해 보았다. 물론 한 번 발을 들여 놓아서 서로 물고물리는 관계지만, 어찌 인간으로서 할 일이란 말인가.
소름이 끼친다.

마사코는 자기를 압박해 오는 보이지 않는‘눈’의 존재를 느끼고 불안감에 쌓여있다. 보이지 않는 ‘눈’으로 동업자 여자들은 서로 분열한다. 서로 오해하고 자존심을 내세워 증오와 시기심으로 대한다. 그러다 쿠니크는 마침내 시체로 되어 마사코의 작업장으로 들어온다. 물론 이 여자들은 극도의 공포로 경악한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작업해야 하는 운명이 저주스럽다.

사타케는 변태다. 여자를 죽이며 성적 희열을 느끼고 발광한다. 사타케는 치밀하게 마사코를 노린다. 사타케와 마사코는 누가 승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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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2
기리노 나츠오 지음, 홍영의 옮김 / 다리미디어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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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그렇다. 분노를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무엇에 대한 분노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때의 자신은 확실히 분노에 떨고 있었다. 단 혼자인 자신, 이제 누구에게도 도움을 구하지 못하는 자신. 그런 상황에 몰아넣은 또 한 사람의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었던 것일까.” 목욕탕에서 사체를 토막 내는 알바를 시작한 마사코의 독백이다. 무엇이 그녀를 분노하게 만들은 것인가? 별 애정이 없어 보이는 남편, 아니면 엄마인 마사코와 말 한 마디 하지 않는 아들 때문인가? 밤샘으로 도시락 공장에서 일을 하고도 가사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고된 삶이 그녀를 상대적 열등감에 빠지게 만들은 것일까.

네 명의 여자 중 카리스마와 리더십까지 갖춘 마사코의 분노에 주목한다. 메스로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는 출처불명의 사체를 자르고 있는 또 한 사람의 자신(마사코). 처음에는 술 먹고 공장 동료를 괴롭히던 그녀의 남편 사체를 토막 냈을 때는 명분이 있었다. 즉 힘으로 해결하려는 남성에 대한 분노와 동병상련의 공장 동료에 대한 연민이 시발점이 되었다. 그런데 전문적인 사체훼손 악녀로 나서다니.

마사코의 공장 동료에 의한 그녀 남편의 살해 사건은 이상한 방향으로 꼬여 간다. 그녀들은 하나의 범죄를 숨기려고 다른 범죄의 늪으로 빨려들어 가고, 주위에는 범법자들이 접근하여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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