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3
기리노 나츠오 지음, 홍영의 옮김 / 다리미디어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집중이 잘 안되고 마음이 심란할 때는 추리 소설이 딱이다. 이런저런 일로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연일 술로 보내는 날이 많을수록 책을 읽기에는 좀 그렇다. 그래도 추리소설은 긴장감을 주고, 앞으로 전개 될 내용에 대해서 흥미를 좀 더 많이 같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어 본다. 지금까지 그렇게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니지만 의도적으로 추리소설 장르를 피해왔다. 나의 나이에 접하기에는 좀 그렇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시체는 60세 정도의 조그맣고 여읜 남자였다. 앞머리는 벗겨져 있었지만 치아는 전부 있었다. (중략) 이 남자가 어떤 직업에 종사했으며 어디서 왜 누구에 의해 살해 되었는지는 모른다. 옷은 벗겨져 있고, 이미 시체가 되었기에 생전의 모습이나 생활은 전혀 상상할 수 없다.” (44쪽) 마사코 팀이 시신 토막 내는 업종에 본격적으로 종사하기로 마음먹고 처음에 받은 프로젝트다. 이름도 어디 사는 누구 인지도 모르고 시신을 조각내고 있다. 

이런 생각도 해 보았다. 경기도 화성에서 여러 여자들이 사라진 미제의 사건이 있었다. 사라진 여자들이 이런 식으로 분해되어 버려지지나 않았나. 놀랍고 끔찍한 일이다. 이 여자들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나 의심해 보았다. 물론 한 번 발을 들여 놓아서 서로 물고물리는 관계지만, 어찌 인간으로서 할 일이란 말인가.
소름이 끼친다.

마사코는 자기를 압박해 오는 보이지 않는‘눈’의 존재를 느끼고 불안감에 쌓여있다. 보이지 않는 ‘눈’으로 동업자 여자들은 서로 분열한다. 서로 오해하고 자존심을 내세워 증오와 시기심으로 대한다. 그러다 쿠니크는 마침내 시체로 되어 마사코의 작업장으로 들어온다. 물론 이 여자들은 극도의 공포로 경악한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작업해야 하는 운명이 저주스럽다.

사타케는 변태다. 여자를 죽이며 성적 희열을 느끼고 발광한다. 사타케는 치밀하게 마사코를 노린다. 사타케와 마사코는 누가 승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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