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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1
키리노 나츠오 지음, 권남희 옮김 / 산성미디어 / 2001년 5월
평점 :
품절
주인공 카스미는 역동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사는 여자다. 그러면서 동양 여성 특유의 강한 모성애와 따뜻한 마음을 가진 평범한 여성으로도 그려진다. 부모의 무관심과 시골 바닷가 조그만 마을의 답답함과 가난하고 희망이 없는 집을 과감히 버리고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가출을 시도한다. 혼자 자기의 삶을 꾸리며 20년 동안 부모를 찾지 않는 냉정한 여자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카스미의 캐릭터는 상당히 입체적이라고 생각되었다.
조그만 회사의 주인과 결혼하여 남편 거래 업체의 이시야마라는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 아이들을 데리고 두 가족이 이시야마의 별장으로 여행을 간다. 거기서 그녀는 이시야마와 불륜을 저지르면서, 한 때는 아이들을 비롯해서 모든 것을 버려도 좋다고 생각한다.
이시야마와 불같은 사랑을 나눈 날 카스미의 맏딸 유카를 잃어버린다. 죄책감에 몸부림치며 딸을 찾아 나선다. 누가 유카를 유괴해 간 것일까? 아니면 그 짧은 시간에 사고로 죽어버린 것일까? 가장 핵심적인 것은 유카의 행방이지만, 이 소설의 이 소설의 내용은 유카의 행방불명으로 인한 주변 사람들의 삶의 불행과 심리 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식을 줄 모를 것 같았던 카스미와 이시야마는 죄책감에 의해 헤어지고 가정이 풍비박산이 된다.
작가는 이 사건으로 인한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갈등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여러 복선을 깔면서 이 소설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