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2
기리노 나츠오 지음, 홍영의 옮김 / 다리미디어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 그렇다. 분노를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무엇에 대한 분노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때의 자신은 확실히 분노에 떨고 있었다. 단 혼자인 자신, 이제 누구에게도 도움을 구하지 못하는 자신. 그런 상황에 몰아넣은 또 한 사람의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었던 것일까.” 목욕탕에서 사체를 토막 내는 알바를 시작한 마사코의 독백이다. 무엇이 그녀를 분노하게 만들은 것인가? 별 애정이 없어 보이는 남편, 아니면 엄마인 마사코와 말 한 마디 하지 않는 아들 때문인가? 밤샘으로 도시락 공장에서 일을 하고도 가사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고된 삶이 그녀를 상대적 열등감에 빠지게 만들은 것일까.

네 명의 여자 중 카리스마와 리더십까지 갖춘 마사코의 분노에 주목한다. 메스로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는 출처불명의 사체를 자르고 있는 또 한 사람의 자신(마사코). 처음에는 술 먹고 공장 동료를 괴롭히던 그녀의 남편 사체를 토막 냈을 때는 명분이 있었다. 즉 힘으로 해결하려는 남성에 대한 분노와 동병상련의 공장 동료에 대한 연민이 시발점이 되었다. 그런데 전문적인 사체훼손 악녀로 나서다니.

마사코의 공장 동료에 의한 그녀 남편의 살해 사건은 이상한 방향으로 꼬여 간다. 그녀들은 하나의 범죄를 숨기려고 다른 범죄의 늪으로 빨려들어 가고, 주위에는 범법자들이 접근하여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