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 국어여행
강혜원 외 지음 / 사계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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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은  우리 시사에서, 다다이즘이적인 경향의 시를 쓴 시인이다. 본명이 김혜겅으로 아주 특이한 형식의 시를 써서 논란을 일으켰다. “ 이상의 시<오감도>가 1934년 여름 <조선중앙일보>에 실리자 ‘미친놈의 잠꼬대가 아니냐?’ ‘무슨 개수작이냐?’고 여론의 비난에 대해 이상은 다음과 같이 반응하며 낙망했다.
‘왜 미쳤다고들 그러는지, 대체 우리는 남보다 수십 년씩 떨어져도 마음 놓고 지낼 작정이냐. 모르는 것은 내 재주도 모자랐겠지만 게을러빠지게 놀고만 지내던 일도 좀 뉘우쳐보아야 (---) 시 만들 줄 안다고 잔뜩 굴러다니는 패들과는 물건이 다르다.“(145p)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이상을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끊임없이 현실을 벗어나 날고자 했고, 전통으로부터 벗어나 미래로 달리고자 했으나 절망밖에 얻지 못했다. 그의 이러한 난해한 시들도 실상 그 자신의 절망을 기록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현대인은 절망한다. 절망은 기교를 낳고, 그 기교 때문에 또 절망 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145p)

 

 

 

이상의 어려웠던 가정사를 통해서 그의 시를 바라본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는 천재였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시 형식은 그를 포용하기에는 그릇이 작았고 정형화되어 있었다.  그의 초현실적인  창작 욕구를 그 틀 안에다 다 집어넣을 수가 없었다.  이상의 수필 <권태>라는 작품도 있지만, 기존의 패러다임은 그를 허무하게 했으며 권태롭게 했다. 그래서 대중이 미친놈이라고 비웃으며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상은 띄어쓰기 없이 생각나는 대로 쓰는 자동기술법을 사용한다. 그의 이런  초현실주의 기법은 앙드레 브르통 및 제임스 조이스가 이미 실험한 바 있는 기법이다. 생각나는 대로 무작정 쓰는 이 기법의 시는 그렇기 때문에 난해할 수밖에 없다. 역시 이상의 시를 이해하려면 ‘심리 주의적 접근’을 전제로 해야 한다. 

 

 

 


시 제2호에 ‘나의아버지가되고나의곁애조을적에는나는나의아버지가되고나는나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고’(145P)라는 표현이 있다.
"경제능력을 상실한 아버지의 자식에 대한 종손으로서의 요구, (---) 압박감, 아버지에 대한 거부의 의식으로 부살해(父殺害)의 상징적 제의를 감행한 것이다.“ (148p)
내가 존경하는 대 소설가 장정일도 자기 아버지가 사망하자 만세를 불렀다고 한다.  왜 그가 그런 생각을 했는지 그의 가정사는 알 수 없지만, 일시적인 부친에 대한 미움을 말한 것으로 이해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상에 대한 기대를 조심스럽게 말한다. “그가 식민지 민중의 현실을 좀 더 애정을 가지고 껴안는 시인이었다면 그는 기교로 도피하지 않아도 되었으리라. 현실(전통과 역사가 살아 있는)을 사랑하는 마음속에서 절망은 극복되는 것이다.”(250p)  윤동주 같은 몇 안 되는 시인은 우리 민족 해방에 기여하지 못함을 시로서 부끄러워하고 끝없이 성찰하였다.   나머지 대다수는 한일합방 초기에는 불같은 정열로 일제에 항거하고 민중을 보듬는 시를 쓰다가, 해방이 너무 멀게 느껴졌는지 친일로 돌아섰다.  나의 생각에, ‘이상은 민중의 현실에 애정을 갖기에는’  우선 생존 기간이 짧았고, 또 그런 경향의 시를 쓰기에는 잘 맞지 않는다고 본다.  이 책에서 이상이 기교로 도피했다고 평가 절하했지만, 이상과 같은 시인도 필요했다고 말하고 싶다.  단조롭고 정형적인 시형식의 타파가 있어야만 발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믿고 있다.     

 

 

 

“허생원에게는 장에서 장으로 가는 고통스러운 길이 이제는 그리운 고향이며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체념적 내면 풍경은 일제 말에 쓰여 진 박목월의 시 <나그네>에서도 볼 수 있다. 
(중략)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155p)

누군가는 박목월의 시가 사기라고 지적한다. 일제시대의 피폐화된 농촌에서 뭔 술   익는 냄새가 나느냐고 시비를 건다. 글쎄다.  이 시에서, 전체적으로 유유자적한 달관의 세계를 표현했다면, 시 전체의 흐름으로 파악해야 옳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정철의 <관동별곡>도 언급한다.  “ ‘하늘 끝을 끝내 보지 못하여 망양정에 오르니 바다 밖은 하늘이니 하늘 밖은 무엇인가. 가뜩 노한 고래 누가 놀라게 했기에 불기도 하고 뿜기도 하면서 어지럽게 구는 것인가.’

정철, 그는 왜 아이처럼 바다를 꾸지고 호령하지 못하며 두려워하고 있는가. “(107p)

이에 대한 이 책의 저자의 평가를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당시 민중들의 생활이 도탄에 빠졌고, 양반지배 계급들이 이런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없었고, 당파 싸움에 빠져 있을 따름이었다.  정철이 망양정에서 본 바다는 바로 그 자신이 살고 있던 모순과 갈등이 가득 찬,  조선 중기의 사회현실이었을 것이다.(107p)

 

 

 

개인적 판단으로 송강 정철은 전형적인 출세주의자요 전형적인 관료 지향의 인물로 알고 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깊어서 병이 될 정도라, 자연에 은거했더니로 시작하는 관동별곡.  그런데 그의 그런 말은 신뢰감이 별로가지 않는다.  임금의 콜이 있자, 정신 못 차리고 득달같이 관찰사라는 관직에 대쉬한다.  산골자기에서  가마를 타고 술에 취해 신선 타령이나 하면서 부임한다.   빈 몸으로 가기고 힘든 산을 가마로 매고 가야하는 민중들의 아픔을 생각이나 해보았나.

 

 


듣기에는  최근 고교 국어 수업 방법이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여러 가지 첨단 자료가 동원되기도 하지만, 그 때는 장학 연구 할 경우에 해당되고 아직도 교재 위주의 수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는 현행 수능 구조에서는 이런 첨단 자료보다는 신속하게 문제집을 많이 풀어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하는 샘도 있다.

 

 


이런 수업 환경이라면,  이 책을 여러 번 읽어 보는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문학에 대한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직접 시험하고는 연결이 되지는 않겠지만,  문학에 대한 폭넓은 접근으로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이 출판된 지 오래되어,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상당히 일반화 된 내용이라는 것이다. 현재의 참고서 수준에도 모자라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책은 우리가 교재에서 알 수 없는 폭 넓으면서도 심화된 내용이 환영 받을 것이다. 참고서로도 충분한 일반화된 내용이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엿보기의 글을 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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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꽃
아마노 세츠코 지음, 고주영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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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이 아마노 세츠코의 데뷔작이다. 이것을 들먹이는 이유는 작가 입문이 상당히 늦다는 점 때문이다.  그가 60세의 늦은 나이로 쓴 소설이니, 대기만성이라고나 할까.  <지리산>의 작가 이병주가 국제일보라는 신문기자 그만두고 40세의 데뷔한 것을 두고 세인들의 화자가 되었는데, 이 작가는  가히 특이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우아한 몸짓과 공손한 말투 뒤에 항상 상대를 업신여기는 거만함을 감춘, 자기애가 강한 여자, 남편에게 아무리 절박한 사정이 있다 한들, 그것을 위해 스스로 몸을 옭아맬 여자가 아니다.”(226p) 이것이 여자 주인공 쿄코에 대한 형사 토다가 묘사한 인상이었다.  남편 세노 타카유키도 그녀와 비슷할 정도로 거만하고 냉정한 스타일이지만, 작품에서는 그렇게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쿄코의 이런 캐릭터의 묘사만 봐도 뭔가 한 건 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녀가 그렇게 도도하고 싸가지 없는 성격이지만, 불임이라는 말 앞에서는 기가 팍 죽고 과도한 아드레날린을 분비한다.  그녀는 산부인과에서 임신한 배불뚝이 여자만 보아도 죽이고 싶을 정도의 증오를 느끼고 질투한다.  불임이라는 말은 그녀에게 모욕적인 말이다.  그래서 그녀가 신체적 결함으로 애를 가질 수 없다는 말은 살인과 연결될 정도로  그녀에게는 엄청난 상처이다.  

 


이 작품에도 나오는 말이지만 ‘딩크족’이라고, 얘를 일부러 낳지 않고 살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하기야 자의적 결정으로 포기하는 것하고, 아기를 가지려고 해도 안 되는 부부하고는 다를 수 있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 작품에서는 불임이 큰 불행의 시작이고, 사건의 전환점 역할을 하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타카유카와 함께 목숨을 끊는다. 그것도 동반 자살이라는 형식으로, 그것이 쿄코가 내린 결론이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그림자의 여자에게 타카유키를 되찾는 길이자, 세키구치 마유미 살해 사건을 타카유카와 쿄코의 공범으로 종결시키는 방법이었다.”(261p) 일부함원은 오월비상이라고.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한다.   쿄코의 집착과 선․악을 가리지 않는 거침없는 행동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지난여름 어느 맥주 집을 가니 맥주잔을 냉동하여 거기에 맥주를 담아 주던데 엄청나게 시원했던 기억이 난다.  작가도 이 작품을 구상할 때, 맥주 집에서 얼린 컵을 사용했는지 이 작품에서 아주 중요한 연결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이 아름다우면서도 냉정한 여성을 뜻하는 의미도 있겠지만,  얼린 컵이 제목‘얼음 꽃’과 그렇게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작품이 심리 묘사도 띄어나고 예상 밖의 사건이 얽혀 있어 읽는 재미가 그런대로 쏠쏠하다. 그런데 몇 가지 약간의 흠도 엿보이는 것으로 보았다.

 

 

우선, 목격자 진술이 이 작품의 수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타 경위의 끈질긴  탐문으로 서서히 전모가 밝혀지는데 그것이 목격자 진술을 통한 경우가 많았다. 백화점이나 지하철 역사에서 한 번 본 여자를 어떻게 등장인물들이 똑똑히 기억하는지 필연성 면에서 좀 떨어진다.  역사에서의 쿄코를 목격한 할머니의 진술은, 자신의 딸의 행동반경을 눈 여겨 봤더라도 몰랐을 정도로 세밀하고 구체적이다.  

 

 
 “토다 씨, 그건 이상한데요, 그렇게 멋쟁이인 쿄코가 매니큐어가 망가진 것을 눈치 못 챌 리 없죠.  틀림없이 뭔가 있어요. (281p)   손가락 하나의 손톱에 매니큐어 벗겨진 것을 신고하는 동창이나, 그것도 수사 자료라고 말하는 형사들이나 너무 오버하는 것은 아닌지.

 

 

결정적 단점은 이 작품의 중언부언에 있다. 이미 독자들은 눈치 채고 다 알고 있을 사실을 등장인물을 통하여 다시 복기하는 점은 지루할 밖에 없다.  그냥 넘길 수밖에. 분량 면에서 20% 정도는 다이어트 하는 것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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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궁의 묘성 1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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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사의 <측천무후>를 흥미 있게 읽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비록 샨사의 작품은 당나라를 배경으로 했고, 이 책은 청나라 말기를 그렸기 때문에 시대적으로는 차이가 크다. 그런데 이 샨사의 작품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측천무후의 기상천외한 행태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여, 다시 한 번 중국의 역사물을 집어 들게 되었다.  비록 이 책은 서태후를 배경으로 했고, 다른 두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말이다.  나의 생각엔 측천무후와 서태후도 용호상박이라 할 정도로 만만찮은 인물로 보기 때문이다.  누구의 것인가 기억나지 않지만, <서태후>라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혹시 <대지>를 쓴 펄벅 여사가 아닌가?

 

 


또 한 가지 결정적인 이유는, 근래에 나온 저자의 <중원의 무지개>에 있다. 이 책은 모두 4권으로 되어 있는데, 바로 이 <창궁의 묘성> 후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중원의 무지개>를 먼저 구했음에도 눈물을  머금고, 예전에 읽다가 무슨 일로 그만둔 <창궁의 묘성> 1권을 다시 보게 되었다. 참고로 <창궁의 묘성>은 ‘넓은 하늘의 토끼 별자리’(알라딘 책 해설 인용)라고 한다.

 


 <철도원>과 <장미도둑>의 작가 아사다 지로의 작품은 많이도 읽었다.  그의 작품은 따뜻하고 인간적이다.  아무리 무시무시한 깡패 및 야쿠자를 등장인물로 했어도 가슴이 뭉클한 인간애를 선사한다. (저자의 <프리즌 호텔> 4권) 본인이 실패한 야쿠자라 그런지, 그의 모든 작품은 끝까지 냉혹하지 않으며, 철저히 잔인하지 않다. 이런 아사다 지로의 작품의 특성은, 그의 기울은 가세로 별 볼일 없는, 화려하지 않는 학력일 수밖에 없는 배경도 한몫했으리라. 또한 그래서 인생 밑바닥부터 살아야만 했던 거친 그의 인생사가 일조했으리라 믿는다.

 


이 책 1권에서는 둘도 없이 친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대립할 수밖에 없는 두 주인공이 궁궐에서 만나기까지의 스펙 쌓기가 주로 나온다.  ‘춘운’은 환관으로 환골탈태하기 위해서 끔직한 경험을 하고, ‘문수’는 약간은 허리우두 액션 같은 과거 시험 보는 과정이 나온다.

 

 

 오래전에 <환관>이라는 책을 본적도 있지만, 마소를 잡듯이, 오로지 인간의 인내에 의지하여 이루어지는 거세하는 장면은, 이 책을 읽는 자체만으로 소름이 끼친다.  하물며 그 당시 환관의 수요가 얼마나 많았는지, 지금의 성형외과 등으로  성격에 따라 과가 나뉘듯이, 환관 만들기 전문가와 공장이 있었다. 참으로 몸서리치는 인간사의 슬픈 역사이다. 하기야  환관이 되려는 어린 소년들은 거의 모두가 ‘춘운’처럼 먹고 살기 위한 방편의 선택이었다. 그와 더불어 내세울 것 없는 무지렁이 집안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상황에서, 그리해서라도 계층 상승 및 권력을 찾으려는 욕망에서였다.

 

 

우리의 조선시대에도 과거 시험에 커닝이 있었다는 말은 들었지만, 우리의 주인공 ‘문수’의 과거 시험기도 이런 것들로 흥미롭다.  ‘문수’가 과거를 치루는 모든 일정의 스케치는 나에게는 압권이었다.  웃기면서도 차라리 서글픈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문수’가 합격권에 들어가는 과정은 ‘쿵후 허슬’만큼 긴장되면서도 골계적이다.  춘운과 문수의 앞날이 어떻게 전게될까 2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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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용설명서 - 단 한 번뿐인 삶을 위한 일곱 가지 물음 인생사용설명서 1
김홍신 지음 / 해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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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전자 제품을 구입하면 사용 설명서와 품질 보증서가 붙듯이, 우리의 인생살이에도 사용 설명서가 이 책의 저자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 인생사용설명서를 갖춰야 합니다.  오늘부터, 우리에게 ‘인생사용설명서’가 있다면 거기에 무엇이라 적혀 있을지를 생각하면서 살아가면 됩니다.”(190p)

 

 
우리는 알게 모르게 항상 남과 비교해가며 상대적 열등감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다. 자살이라는 극단적 행위가 이루어지는 것도 경제적 열등감 때문이리라. 가장 빈국이 행복 지수가 높듯이, 예전에는 어떠한 경제적 어려움도 이겨 나갔다. 왜 모두 못살고 고만고만했으니 크게 개의치 않고 희망이 있었다.  항상 아래를 보고 살고, 살다보면 잘 살 날이 있겠지 하는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 보면 더 학력이 좋고, 더 나은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더 열등감을 느낀다고 한다.  인간의 욕망은 한계가 없는 것일까.


“일류대학 인문계 박사 학위 자가 가장 열등감을 많이 느끼고, 연예인이 외모에 대한 열등감을 많이 느낀다고 합니다. 전자는 법과대학이나 의학 계열에 자신을 비교하고 후자는 외모가 가장 눈에 띄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결국 열등감이란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들 때문에 스스로 고통을 짊어지고 괴로워하는 갈등입니다.“(17p)

 

 

 


“지연, 학연, 인맥이 좋은 사람이 잘사는 세상이라면 이른바 일류대학 출신과 특정지역 사람들과 특정 교회나 절에 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잘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32p)    지극히 일반론적인 얘기이다. 고래 심줄보다도 질기다는 지연, 학연, 인맥이 우리의 삶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은 아직도 크다고 할 수 있다.  서로 잘라나고 연줄이 강한 사람들이 그들만의 매커니즘을 통하여 더 많은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본다.   한 예로, 금융 위기는 오히려 우리 사회의 주류 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에게는 기회였지만, 나머지는 더욱더 빈곤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했다.

 


들은 얘기인데, 우리의 유수 언론사 기자들은 그들만의 투자 클럽이 있다고 한다. 재테크 정보를 누구보다 빨리 입수할 수 있고, 더구나 자기들만의 서로의 네트워크에, 경제 전문가들을 고문으로까지 두어서 운영한다고 한다.  지방에서 열심히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그들의 부를 축척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고 보면 너무 과장된 표현인가. 

 


그래서 좋은 대학 들어가려고 하고, 그런 대학은 대부분 서울에 있어서 죽자 사자 서울로 몰리고 있다.  지금 지방의 경제는 극도로 침체되어 있는데, 없는 돈 끌어 모아 서울의 대학으로 가는 것이다.  그래도 그런 능력이라도 있으면 괜찮은 편에 속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빈곤을 대물림하고 또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이다. 왜 지방 사람들은 잘 살면 안 되나. 분노가 치민다. 작금의 정치적 상황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  

 


 


담배 끊는 사람은 독하니 상대하지 말라는 우스겟소리도 있지만 저자의 의지는 대단하다.
그는 37년 6개월이나 피우던 담배를 단칼에 끊었다. 스승이 던진 말씀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고 합니다.
“쥐는 쥐약인 줄 알면 먹지 않는데, 사람은 쥐약인 줄 알면서도 먹는다.”
“세상을 끌고 가도 시원찮은데, 담배한테 끌려 다니겠는가?”33p

 

이 책은 비교적 심플하게 쓰여 졌다. 복잡하지도 않고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은 자신의 믿음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글쓰기 형식도 자간을 넓게 하여 시원스럽기까지 하다.  또한 거창하지도 않으며 꼭 거기만큼의 한계를 고수하고 있다.  이런 부류의 책을 좀처럼 잘 읽지 않는 나로서는 그래도 반가운 책이었다.

 

“인생은 진지하고 호방하게 사는 것은 사람답게 사는 지혜입니다.”50p
호방하게 산다?  고전문학을 배울 때, 턱 없이 뻥치는 선인들을 보고 호방한 기개라고 표현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 남아의 호방한 기개 >
 삭풍은 나모 긋해 불고 명월은 눈 속에 찬데,
 만리변성의 일장검 집고 셔셔
 긴 파람 큰 한 소리에 거틸 거시 업셰라.            -김종서-

 

 

 

그런데 필자는 이렇게 호방하다는 말을 이렇게 표현한다.
 “자신의 전 생애를 걸쳐 모은 재산 수 천 억 원(수억 불)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쾌척하는 분의 기개를 '호방하다'란 말 외에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지극히 평범한 진리라고 할 수 있지만, 잊고 지낼 수 있는 말, 하루하루를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라.
“우리는 날마다 기적을 일구고 있습니다.
심장이 멈추지 않고 숨이 끊기지 않는 기적을 매일매일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아침에 눈을 뜨면 가슴에 손을 얹고 읊조리듯 말하십시오.
첫째, 오늘도 살아 있게 해주어 고맙습니다.
둘째, 오늘 하루도 즐겁게 웃으며 건강하게 살겠습니다.
셋째, 오늘 하루 남을 기쁘게 하고 세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습니다.

 


“사마천이 중국의 부끄러움을 기록하였으니 궁형에까지 처한 것입니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그 원칙을 벗어나면 징벌을 당합니다.”(71p) 맞는 말인가?

(68p - 89p)는 그의 작품 <김홍신의 대발해>를 쓰면서 느껴온 점을 말하고 있다. 인생사용설명서의 제목에 걸맞지 않고, 삽입한 다른 이야기 같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2009년 정초에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의 기독교계 사립학교 코베넌트 스쿨과 집중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간의 여고 농구경기가 있었습니다. 이때 사상 유례가 없는 100:0의 진기록이 나왔습니다. 당연히 명문 사립학교의 대승이었습니다.
코베넌트 스쿨의 카일 퀼 교장은 명예롭지도 못한 승리이고 진지하지 못했다고 부끄러워했고, 감독도 해임하고 그 학교 임원들은 특수학교에 용서를 구했다고 합니다.“  (111p) 이거 뭐  잘못된 전제의 오류가 아닌지 의문이다. 정상인과 장애우의 경기가 성립이 되나?


잔수는 하지 말고, 건강하게 살다가 가자.
“100세된 현역 한의사 무병장수 비결?
첫째,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둘째, 남의 허물을 잊고 용서하며
셋째, 소식(小食)하고 운동하라.

남의 허물을 잊어버리거나 그의 잘못과 죄를 용서하는 것은 나의 영혼에 박힌 가시를 제거하는 마음가짐입니다.“(154p)

 

 

 

고승이라 다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라는 말 보다는 백 배 수긍이 간다.
대나무처럼 살라!
성철 대선사의 말씀.
“대나무가 가늘고 길면서도 모진 바람에 꺾이지 않는 것은 속이 비었고 마디가 있기 때문입니다. 속이 빈 것은 욕심을 덜어내어 가슴을 비우라는  뜻이었습니다. 또한 사람마다 좌절, 갈등, 실수, 실패, 절망, 아픔, 병고, 이별 같은 마디가 없으면 우뚝 설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비워야 채울 수 있고 틈이 있어야 비집고 들어갈 수 있으며 빈자리가 있어야 누군가 앉을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대나무 마디처럼 온갖 고뇌를 딛고 자라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지도 모릅니다. 정신 멀쩡한 사람이 어찌 고뇌가 없을 수 있겠습니까? 대나무 마디가 없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얼마 자라지 못해 모진 바람에 꺾일 수밖에 없습니다. “(167p)

 

 

 


“바람을 마주 보고 맞으면 역풍(逆風)이지만 뒤로 돌아서서 맞으면 순풍(順風)이된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뀝니다. 그런데 우리는 세상이 바뀌고 상대가 바뀌기를 원합니다. 그것도 내가 원하는 만큼씩 바뀌기를 바랍니다. (168p)

 

 

문체를 격식체로 바꾸어 써 보려합니다. 왜냐하면, 지금부터 아주 감동적인 이야기 많이 나와서 겸허해지기 까지 하기 때문입니다.
"바다에 갓 잡은 물고기를 서울까지 산 채로 가져오기 위해 저장고에 천적을 두어 마리쯤 넣어둔다고 합니다. 물고기를 그냥 싣고 오면 출렁거리는 저장고 속에서 지쳐 죽거나 살아 있어도 살이 흐물거리기 일쑤인데 천적을 넣어두면 살기 위해 부지런히 도망 다니기 때문에 아주 싱싱하게 서울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173p)    필자는 나를 아프게 하고 힘겹게 하고 슬프게 하는 것들을 긍정적인 사고로 이기라고 합니다. 나는 달리 생각합니다. 착한 사람이 암이 걸린다고 합니다. 천적에 쫓기는  고기가 싱싱할 수는 있지만 그 스트레스는 병이 되기 쉽습니다. 정당히 지혜롭게, 약간의 긴장이 필요하고, 권태롭지 않은 삶이 제일 우선이라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취미 한 가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맹자』를 보면 품격 있게 살기 위해서는 적어도 네 가지 마음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 남을 측은히 여기는 어짊이나 부끄러워할 줄 아는 의로움, 사양하고 겸손한 예의,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지혜 가운데 그 어디에도 혼자 누리고 많이 갖고 받으려고만 하는 욕심이 없습니다. (178p) 학교 때 시험 준비하려고 무작정 외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다시 보니 정말 훌륭한 덕목입니다.

 

 

 


<행복에 이르는 일곱 가지 방법>
1. 희망은 정말 공짜입니다.
‘행복 디자이너’라는 별명을 가진 최윤희 여사가 자신의 성공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슬픔의 마일리지, 역경의 마일리지가 쌓여 오늘의 내가 있다.”
“동화작가 안데르센은 매우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했으며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하곤 했습니다. 그는 그런 역경 속에서도 다락방에 누워 행복한 상상을 즐겼습니다. 아버지는 좋은 사람이고 집이 가난한 것은 축복이라고 말입니다.
동화작가로 명성을 얻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나의 역경은 정말 축복이었습니다. 가난했기에 『성냥팔이 소녀』를 쓸 수 있었고, 못생겼다고 놀림을 받았기에 『미운 오리새끼』를 쓸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역경을 겪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역경에 굴복하면 불행과 마주치고 역경을 딛고 일어서면 행복의 운동장에 들어서게 됩니다.

2. 소박하게 살자. 3. 웃으며 즐겁게 살자. 4.나누며 살자. 5.감사할 줄 알자.
6.희망을 갖자. 7 보람 있게 살자.“(183P)


역경을 성공으로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시련과 고난을 이기고 성공한 사람들의 일화를 보면  정말 존경하고 싶습니다.     약간의 과장과 윤색은  있었겠지만,  막막하기만 삶을 개척하여 성공하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한 시대를 ‘장총찬’이라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로 성공한 김홍신의 ‘인생사용 설명서’ 읽어 볼 만합니다.    성공한 소설가였었고,  열심히 의정 활동을 했던 그의 인생관이 많이 가미되어 있습니다.   한 번 일독하시고, 용기와 희망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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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하는 공부 - 강유원 잡문집
강유원 지음 / 여름언덕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강유원은 언더그라운드 학계에서 상당한 내공을 지닌 실력자로 알고 있다.   김규항 같이(개인적으로 동급으로 인정됨), 글 잘 쓰는 분으로, 겉멋이 아닌 진정성 있는 지성인으로,  내가 좋아하는 학자의 한 사람이다.  강유원의 책을 몇 권 읽었고, 이 책도 읽어 보았지만 리뷰를 쓰기는 처음이다.

 

 

 내가 알고 있기는, 그는 강사짜리 집어치우고, 어디에 얽매이지 않고, 회사원으로 먹고 살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도 먹고살기 위해서는, 어떤 대의명분이 있더라고 굽힐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학문은 학문대로, 돈 벌이는 다른 쪽에서 하는 것이 낮다고 자주 말한다.

 

 

 

 그렇다고 개인적 생각으로는,  고래 심줄보다 질기다는 교수 사회의 연줄을 뚫지 못하고 주저앉은 그의 생활이 만족스럽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   우리 대학 사회 던, 어디 건 실력과 능력 보다는 다른 여타의 문제를 중요하게 보는지 이제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왜 그 벽은 너무나 견고해서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별로 열심히 일하지도 않고,  조직을 위해 그리 큰 공헌도 없었던 자가 갑자기 관리자로 오는 한심한 경우도 많이 보았기 때문에 이제는 그리려니 하고 만다.

 

 

   어제 방송에서는, 한 지방 국립대학 교수 공개 채용에서,  전공자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비전공자를 교수로 채용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방어적 입장에서 반론을  하는 교수들은 막가파이다.   문제없다는 것이다.  당연한 것 아닌가.  자기들 입장에서는  아무런 하자가 없지.  오늘도 개의치 않고 묵묵히 자기 파벌 심기에 열중인 교수들 짜증난다.

 

 


“간단히 말해서 학생 노릇 열심히 한 사람이 선생 노릇을 하고 선생 노릇을 열심히 한 사람이 교수가 될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란다.”(60p)  그러나 그는 그렇지 않은 사회 현실에 체념한 듯하다.  “현대 사회에서 지식이 살아가는 모습은 다양하지 않다. 둘뿐이다. 체제 안으로 흡수-고용되어 살아가거나, 아니면 꿋꿋이 살아가거나 뿐이다. 후자를 선택하면 훨씬 개운하다. 단 후자를 선택했으면, 그것이 자의에서건 타의에서건, 알아주건 알아주지 않건 우는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76p)

 

 

 

강유원의 공부에 대한 논리는 아주 설득력이 있다.  즉 녹음기로 하루 우리가 말하는 것을 녹음하여 틀어 보면 거기 사용된 어휘가 몇 개 안된다고 한다.  또한 나누는 대화 주제의  폭이 그리 넓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글을 읽고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 일을 곁들이지 않는다면 우리가 평생 배우는 지식은 많지 않을 것이라 한다. 꾹 참고 앉아 진득하게 글을 읽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머리로만 말고 몸으로 공부하라고 강조한다.  (18p)

 

 

 

이 책의 말미, ‘내가 공부하는 방법’(176p)에서 “교수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 에 훌륭한 교수의 조건을 열거했는데 그중에서 눈이 띄는 덕목은 “자신은 늙은이면서도 일 학년 학생에게도 반말하지 않는 교수”이다.  구체적 설명으로 “아무리 어린 사람이어도 존중해야 한다는 걸 배울 수 있다. 세상은 나이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능력과 인격으로 살아가는 곳이기 때문이다.”(178p)  그렇다. 나이 먹은 것이 무슨 벼슬은 아니지 않은가?  모든 걸 몇 년 더 살았다는 나이로 밀어붙이고,  그럴수록 자신의 완고함을 인정하지 않는다. 사고의 유연성이 없이 고집 피우고 중얼거리며 자기중심적 삶을 살기 쉽다.

 

 


저자는 철학을 가지고 공부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도대체 나로서는 엄두도 못 낼 것 같다.  그의 말을 따르면 일단, 철학 공부는 베끼는 데서 시작하라고 한다. 베끼기 없이 <내 철학>해봤자 남는 건 거만과 현란한 단어들뿐이라고 한다.  어설피 하면 데이터베이스가 부족하여 남들이 자기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한다.  하여튼 철학사를 50번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죽 읽으면 철학의 기본적인 문제가 해결 된다. 그러면서 저자는 베끼기를 열심히 하는 건 기초를 다지는 일이이라고 강조한다. (185p)

 

 

"<내가 공부하는 방법>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자기 학대>이다. 스스로를 괴롭히면서도 스스로 즐거울 수 있는 매저키스트가 된다면 남이 뭐라 하던 신경 쓰지 않고, 공부를 해서 명예를 얻지 않아도 슬프지 않으며, 공부가 돈이 되지 않는다 해도 서럽지 않다. 어쩌면 이런 상태가 바로, 옛 사람들이 말했다는 <위기지학 爲己之學>인지도 모르겠다.“ (194p)

 


비록 나의 책읽기가  직장의 승급이나, 경제적인 면에 영항을 미치지 못하지만 스스로 즐거울 수 있는 매저키스트가 되자.   저자의 말대로 변화는 사회에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그것에 근거해서 독자적인 판단을 하도록 노력하라. 21세기적 인간이 되어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스스로 기키기 위해서”(130p)
남이 뭐라 하던 신경 쓰지 않고 나를 학대하자.

 

 


시중에 처세와 리더십에 관한 경영서가 많은데, 그것들은  세월이라고 하는 무서운 힘이 작용하면서, 얼마 못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질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래서 영원한 고전, 즉 리더십에 관한 책을 쓰려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으라고 주장한다. “리더십에 관한 고전을 쓰고 싶은가. 그러면 고전을 읽으라. 진정한 리더십을 가지고 싶은가. 그러면 고전을 읽으라. 부박한 세상에서,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사회에서 믿은 건 고전뿐이다.”(167p)


강유원의 글은 읽기 쉽고 말하려는 쟁점이 명확하여 울림이 크다.   철학을 해서 그런지 쉬운 예로 시작해서 결론에 이르면  요지가 명확해 진다.   그의 다른 책을 다시 한 번 찾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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