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용설명서 - 단 한 번뿐인 삶을 위한 일곱 가지 물음 인생사용설명서 1
김홍신 지음 / 해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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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전자 제품을 구입하면 사용 설명서와 품질 보증서가 붙듯이, 우리의 인생살이에도 사용 설명서가 이 책의 저자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 인생사용설명서를 갖춰야 합니다.  오늘부터, 우리에게 ‘인생사용설명서’가 있다면 거기에 무엇이라 적혀 있을지를 생각하면서 살아가면 됩니다.”(190p)

 

 
우리는 알게 모르게 항상 남과 비교해가며 상대적 열등감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다. 자살이라는 극단적 행위가 이루어지는 것도 경제적 열등감 때문이리라. 가장 빈국이 행복 지수가 높듯이, 예전에는 어떠한 경제적 어려움도 이겨 나갔다. 왜 모두 못살고 고만고만했으니 크게 개의치 않고 희망이 있었다.  항상 아래를 보고 살고, 살다보면 잘 살 날이 있겠지 하는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 보면 더 학력이 좋고, 더 나은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더 열등감을 느낀다고 한다.  인간의 욕망은 한계가 없는 것일까.


“일류대학 인문계 박사 학위 자가 가장 열등감을 많이 느끼고, 연예인이 외모에 대한 열등감을 많이 느낀다고 합니다. 전자는 법과대학이나 의학 계열에 자신을 비교하고 후자는 외모가 가장 눈에 띄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결국 열등감이란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들 때문에 스스로 고통을 짊어지고 괴로워하는 갈등입니다.“(17p)

 

 

 


“지연, 학연, 인맥이 좋은 사람이 잘사는 세상이라면 이른바 일류대학 출신과 특정지역 사람들과 특정 교회나 절에 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잘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32p)    지극히 일반론적인 얘기이다. 고래 심줄보다도 질기다는 지연, 학연, 인맥이 우리의 삶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은 아직도 크다고 할 수 있다.  서로 잘라나고 연줄이 강한 사람들이 그들만의 매커니즘을 통하여 더 많은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본다.   한 예로, 금융 위기는 오히려 우리 사회의 주류 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에게는 기회였지만, 나머지는 더욱더 빈곤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했다.

 


들은 얘기인데, 우리의 유수 언론사 기자들은 그들만의 투자 클럽이 있다고 한다. 재테크 정보를 누구보다 빨리 입수할 수 있고, 더구나 자기들만의 서로의 네트워크에, 경제 전문가들을 고문으로까지 두어서 운영한다고 한다.  지방에서 열심히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그들의 부를 축척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고 보면 너무 과장된 표현인가. 

 


그래서 좋은 대학 들어가려고 하고, 그런 대학은 대부분 서울에 있어서 죽자 사자 서울로 몰리고 있다.  지금 지방의 경제는 극도로 침체되어 있는데, 없는 돈 끌어 모아 서울의 대학으로 가는 것이다.  그래도 그런 능력이라도 있으면 괜찮은 편에 속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빈곤을 대물림하고 또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이다. 왜 지방 사람들은 잘 살면 안 되나. 분노가 치민다. 작금의 정치적 상황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  

 


 


담배 끊는 사람은 독하니 상대하지 말라는 우스겟소리도 있지만 저자의 의지는 대단하다.
그는 37년 6개월이나 피우던 담배를 단칼에 끊었다. 스승이 던진 말씀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고 합니다.
“쥐는 쥐약인 줄 알면 먹지 않는데, 사람은 쥐약인 줄 알면서도 먹는다.”
“세상을 끌고 가도 시원찮은데, 담배한테 끌려 다니겠는가?”33p

 

이 책은 비교적 심플하게 쓰여 졌다. 복잡하지도 않고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은 자신의 믿음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글쓰기 형식도 자간을 넓게 하여 시원스럽기까지 하다.  또한 거창하지도 않으며 꼭 거기만큼의 한계를 고수하고 있다.  이런 부류의 책을 좀처럼 잘 읽지 않는 나로서는 그래도 반가운 책이었다.

 

“인생은 진지하고 호방하게 사는 것은 사람답게 사는 지혜입니다.”50p
호방하게 산다?  고전문학을 배울 때, 턱 없이 뻥치는 선인들을 보고 호방한 기개라고 표현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 남아의 호방한 기개 >
 삭풍은 나모 긋해 불고 명월은 눈 속에 찬데,
 만리변성의 일장검 집고 셔셔
 긴 파람 큰 한 소리에 거틸 거시 업셰라.            -김종서-

 

 

 

그런데 필자는 이렇게 호방하다는 말을 이렇게 표현한다.
 “자신의 전 생애를 걸쳐 모은 재산 수 천 억 원(수억 불)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쾌척하는 분의 기개를 '호방하다'란 말 외에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지극히 평범한 진리라고 할 수 있지만, 잊고 지낼 수 있는 말, 하루하루를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라.
“우리는 날마다 기적을 일구고 있습니다.
심장이 멈추지 않고 숨이 끊기지 않는 기적을 매일매일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아침에 눈을 뜨면 가슴에 손을 얹고 읊조리듯 말하십시오.
첫째, 오늘도 살아 있게 해주어 고맙습니다.
둘째, 오늘 하루도 즐겁게 웃으며 건강하게 살겠습니다.
셋째, 오늘 하루 남을 기쁘게 하고 세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습니다.

 


“사마천이 중국의 부끄러움을 기록하였으니 궁형에까지 처한 것입니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그 원칙을 벗어나면 징벌을 당합니다.”(71p) 맞는 말인가?

(68p - 89p)는 그의 작품 <김홍신의 대발해>를 쓰면서 느껴온 점을 말하고 있다. 인생사용설명서의 제목에 걸맞지 않고, 삽입한 다른 이야기 같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2009년 정초에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의 기독교계 사립학교 코베넌트 스쿨과 집중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간의 여고 농구경기가 있었습니다. 이때 사상 유례가 없는 100:0의 진기록이 나왔습니다. 당연히 명문 사립학교의 대승이었습니다.
코베넌트 스쿨의 카일 퀼 교장은 명예롭지도 못한 승리이고 진지하지 못했다고 부끄러워했고, 감독도 해임하고 그 학교 임원들은 특수학교에 용서를 구했다고 합니다.“  (111p) 이거 뭐  잘못된 전제의 오류가 아닌지 의문이다. 정상인과 장애우의 경기가 성립이 되나?


잔수는 하지 말고, 건강하게 살다가 가자.
“100세된 현역 한의사 무병장수 비결?
첫째,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둘째, 남의 허물을 잊고 용서하며
셋째, 소식(小食)하고 운동하라.

남의 허물을 잊어버리거나 그의 잘못과 죄를 용서하는 것은 나의 영혼에 박힌 가시를 제거하는 마음가짐입니다.“(154p)

 

 

 

고승이라 다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라는 말 보다는 백 배 수긍이 간다.
대나무처럼 살라!
성철 대선사의 말씀.
“대나무가 가늘고 길면서도 모진 바람에 꺾이지 않는 것은 속이 비었고 마디가 있기 때문입니다. 속이 빈 것은 욕심을 덜어내어 가슴을 비우라는  뜻이었습니다. 또한 사람마다 좌절, 갈등, 실수, 실패, 절망, 아픔, 병고, 이별 같은 마디가 없으면 우뚝 설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비워야 채울 수 있고 틈이 있어야 비집고 들어갈 수 있으며 빈자리가 있어야 누군가 앉을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대나무 마디처럼 온갖 고뇌를 딛고 자라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지도 모릅니다. 정신 멀쩡한 사람이 어찌 고뇌가 없을 수 있겠습니까? 대나무 마디가 없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얼마 자라지 못해 모진 바람에 꺾일 수밖에 없습니다. “(167p)

 

 

 


“바람을 마주 보고 맞으면 역풍(逆風)이지만 뒤로 돌아서서 맞으면 순풍(順風)이된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뀝니다. 그런데 우리는 세상이 바뀌고 상대가 바뀌기를 원합니다. 그것도 내가 원하는 만큼씩 바뀌기를 바랍니다. (168p)

 

 

문체를 격식체로 바꾸어 써 보려합니다. 왜냐하면, 지금부터 아주 감동적인 이야기 많이 나와서 겸허해지기 까지 하기 때문입니다.
"바다에 갓 잡은 물고기를 서울까지 산 채로 가져오기 위해 저장고에 천적을 두어 마리쯤 넣어둔다고 합니다. 물고기를 그냥 싣고 오면 출렁거리는 저장고 속에서 지쳐 죽거나 살아 있어도 살이 흐물거리기 일쑤인데 천적을 넣어두면 살기 위해 부지런히 도망 다니기 때문에 아주 싱싱하게 서울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173p)    필자는 나를 아프게 하고 힘겹게 하고 슬프게 하는 것들을 긍정적인 사고로 이기라고 합니다. 나는 달리 생각합니다. 착한 사람이 암이 걸린다고 합니다. 천적에 쫓기는  고기가 싱싱할 수는 있지만 그 스트레스는 병이 되기 쉽습니다. 정당히 지혜롭게, 약간의 긴장이 필요하고, 권태롭지 않은 삶이 제일 우선이라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취미 한 가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맹자』를 보면 품격 있게 살기 위해서는 적어도 네 가지 마음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 남을 측은히 여기는 어짊이나 부끄러워할 줄 아는 의로움, 사양하고 겸손한 예의,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지혜 가운데 그 어디에도 혼자 누리고 많이 갖고 받으려고만 하는 욕심이 없습니다. (178p) 학교 때 시험 준비하려고 무작정 외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다시 보니 정말 훌륭한 덕목입니다.

 

 

 


<행복에 이르는 일곱 가지 방법>
1. 희망은 정말 공짜입니다.
‘행복 디자이너’라는 별명을 가진 최윤희 여사가 자신의 성공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슬픔의 마일리지, 역경의 마일리지가 쌓여 오늘의 내가 있다.”
“동화작가 안데르센은 매우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했으며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하곤 했습니다. 그는 그런 역경 속에서도 다락방에 누워 행복한 상상을 즐겼습니다. 아버지는 좋은 사람이고 집이 가난한 것은 축복이라고 말입니다.
동화작가로 명성을 얻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나의 역경은 정말 축복이었습니다. 가난했기에 『성냥팔이 소녀』를 쓸 수 있었고, 못생겼다고 놀림을 받았기에 『미운 오리새끼』를 쓸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역경을 겪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역경에 굴복하면 불행과 마주치고 역경을 딛고 일어서면 행복의 운동장에 들어서게 됩니다.

2. 소박하게 살자. 3. 웃으며 즐겁게 살자. 4.나누며 살자. 5.감사할 줄 알자.
6.희망을 갖자. 7 보람 있게 살자.“(183P)


역경을 성공으로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시련과 고난을 이기고 성공한 사람들의 일화를 보면  정말 존경하고 싶습니다.     약간의 과장과 윤색은  있었겠지만,  막막하기만 삶을 개척하여 성공하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한 시대를 ‘장총찬’이라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로 성공한 김홍신의 ‘인생사용 설명서’ 읽어 볼 만합니다.    성공한 소설가였었고,  열심히 의정 활동을 했던 그의 인생관이 많이 가미되어 있습니다.   한 번 일독하시고, 용기와 희망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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