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전주 비빔밥은 밥그릇에 담겨나오는 모양새가 이뻐서 비벼먹기가 아깝다고 함.그래서 어떤 일본인은 비비지 않고 하나하나 나물과 고기를 젓가락으로 집어 먹었다네요.

 

   2.가장 색깔이 화려한 음식으로 비빔밥 외에 구절판과 수정과가 꼽혔어요.전라도에서는 갓으로 물김치를 하기도 하는데 그 보라빛에 반했다는 외국인이 있었습니다.

 

  3.떡은 중국인과 일본인은 좋아하는데 대체로 서양인은 안 좋아합니다.찐득찐득한 게 싫다네요.

 

  4.생선국물이 맛있다고 먹다가 미더덕을 씹고서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갑자가 툭 터지면서 뜨거운 물이 나오니 그랬나봐요.하긴 미더덕은 한국인 중에서도 못먹는 이들이 있죠.홍어도 그렇고.

 

 

    한국어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외국인들이 선정한 알쏭달쏭한 음식이름

 1.곰탕을 곰을 사냥해 그 고기로 만든 음식이라고 생각함.

 

 2.할머니 뼈다귀해장국은 할머니의 뼈다귀로 만든 해장국???

 

 3.할머니 순대국밥은 할머니를 순대로 만들어 국과 함께 먹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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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4-08-13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르르 꺄르르~~ 재밌네요.

저는 미더덕, 좋아해요. 콩나물 넣고 미더덕찜도 해 먹는 걸요. ^^


노이에자이트 2014-08-13 17:00   좋아요 0 | URL
오...미더덕 좋아하시다니 저와 식성이 비슷하시군요.우리 동생들은 못먹어요.

transient-guest 2014-08-16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은 경험한 바에 의하면 확실히 그런 듯 합니다. 저도 떡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외국애들은 썩 즐기지는 않더군요. 미더덕도 좋고 해물이 잔뜩 들어간 해물잡탕이 먹고 싶어지네요.ㅎ

노이에자이트 2014-08-16 15:53   좋아요 0 | URL
예. 서울의 유명 떡집 주인이 그러는데 서양 사람들은 떡을 안 좋아한다네요.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은 먹으러 오는데...

미더덕은 한국에서도 예전엔 통영 창원 쪽에서만 먹었다네요.
 

   일렬횡대로 서서 주먹을 불끈 쥐고 찍는 단체사진.파이팅 사진이라고 합니다.언제부턴지 한국인들은 파이팅! 하고 외치면서 주먹을 불끈 쥐는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힘내십시오 라는 말보다는 파이팅! 하고 말해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합니다.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 파이팅! 하고 외치는 관행이 싫다고 합니다.그들의 말을 들어봅시다.

 

  연기자 강석우 씨는 파이팅이 싫대요.호전적으로 보여서 그런다네요.그래서 팬들이  " 파이팅 한번 합시다" 해도 안 해준답니다.개성있는 고집이라고 해도 되겠지만 그 정도는 타협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내비치는 사람들도 있겠죠.그래도 강 씨는 파이팅이 싫답니다.

 

  번역가이며 소설가인 안정효 씨 역시 파이팅을 싫어하는데 그게 일종의 콩글리시랍니다.영어에는 파이트는 있지만 힘을 내자는 뜻으로 쓰이지는 않는다는 겁니다.그리고 기본적으로 파이트는 주먹과 발차기까지 동원되는 싸움을 이르는데 아무 데서나 파이팅 파이팅 하는 게 이상하지 않느냐는 겁니다.특히 그가 제일 우습고도 민망하다고 여기는 것은 "우리 가족  파이팅! 엄마 아빠 파이팅!"이라는 구호입니다.가족들끼리 치고 받으며 싸우자는 것도 아니고 무슨 구호가 그러냐는 겁니다.

 

  철학과 불문학의 원로 박이문 씨 역시 파이팅이라는 구호의 문제점을 지적합니다."파이팅을 너무 자주 외친다,계속  싸우라고, 가만히 있으면 빼앗긴다고 주변에서 외쳐댄다, 삶이 너무 힘들어 보인다."고 합니다.파이팅을 계속 외치는 그 밑바닥엔 너무 경쟁이 심한 사회에 사는 조바심이 깔려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한때는 방송에서도 파이팅이라는 단어가 국적불명이라면서 "아자 아자"로 바꾸자는 운동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이젠 아예 "아자 아자 파이팅!"이란 구호가 생긴 상황입니다.결국은 아나운서들도 파이팅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주한 외국인들도 파이팅을 일종의 한국어로 받아들일 정도니 역시 언어는 몇 몇 방송 관계자들이 그 흐름을 바꿀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나는 파이팅 넘친다는 표현보다는 패기넘치다, 원기왕성하다는 표현을 더 좋아합니다만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표현이라면 굳이 파이팅에 대해서 딴지를 걸 생각은 없습니다.이쁜 아가씨가 조그만 주먹을 불끈 쥐면서 파이팅 하고 격려해주는 모습은 귀여워 보이기도 합니다.하지만 파이팅이라는 구호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이유도 설득력은 있군요.언제부터 파이팅이란 말이 쓰였는지 그리고 왜 한국인들이 파이팅을 외치는 것을 좋아하는지 나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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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4-07-26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 만화를 보니 "화이또!" 라고 외치는 것처럼 들리던데, 왜 우리는 '파이팅'이 되었을까요?
저도 궁금하네요. 노이에자이트님께서 연구하셔서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노이에자이트 2014-07-26 23:38   좋아요 0 | URL
일본인이 하는 것과 다르게 보이고 싶어서 그랬을까요? 음...알쏭달쏭...

꼬마요정 2014-07-27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끼리 치고 받고 싸우는 것도 아니고.. 이제 파이팅 이라는 말보다는 아자 아자나 힘내자나 머 그래야겠어요. 싸우는 건 싫어요^^

노이에자이트 2014-07-27 12:29   좋아요 0 | URL
음...그런데 파이팅이란 구호는 이미 대세가 되어있어서...없어지지 않을 듯해요.

루쉰P 2014-07-27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파이팅을 꽤나 외쳤는 데....아하...
왠지 아자 아자는 좀 어색해서 ㅋ
이게 쉽게 고쳐지지 않을 습관이기는 한 듯 해요. ㅋ 그래도 다른 말로 바꾸는 노력을 해야 겠어요 ㅋ

아 글고 노자님 질문하나요 ㅎ 저 위에 감은빛님이 제가 읽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서평을 보고 이런 질문을 해 주셨거든요 ㅎ

<이게 그 옛날 세로로 쓴 [대망]이 맞나요? [후대망]도 포함된 신판인가요?>

대망 관련해서 노자님이 예전에 말 해 주신 거 같은 데 @.@ 헷갈려서 말이죠? 제가 읽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대망과 관련이 있는 건가요?

명쾌한 노자님의 추적을 부탁드립니다. ㅎ

노이에자이트 2014-07-27 23:45   좋아요 0 | URL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박재희 번역이 옛날에 세로줄로 나왔습니다.야마오카 소하치<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대망>이고 <후대망>은 다른 작가의 다른 작품들입니다.

이길진 번역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박재희가 번역한<대망>과 동일한 작품입니다.

감은빛 2014-07-27 23:54   좋아요 0 | URL
음, 루쉰님과 노이에자이트님 덕분에 궁금증을 해소하네요.
그럼 고향집에 있을지 없을지 모를 세로판 [대망]은 포기하고,
가로판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읽으면
오래전에 마음먹은 뜻을 이룰 수 있는 거군요. ^^

아, 그 당시 결심은 [후대망]까지 다 읽는 거였는데,
그건 이후에 개정판이 나오지 않았나보죠.

노이에자이트 2014-07-28 15:45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동서문화사판 전대망 후대망 다 지금도 나오고 있습니다.후대망에 나오는 작품들 중 어떤 것은 다른 출판사에서도 다른 번역자가 내고 있습니다.꾸준히 찾는 독자가 있기 때문이죠.

루쉰P 2014-07-29 09:02   좋아요 0 | URL
역시 노자님의 추적은 대단하십니다 ㅋ
혹시나 노자님은 일본에서 생활하신 적은 없는 것이죠. 참으로 이럴 때마다 보면 노자님은 일본 관련 업종에 일을 하시거나, 일본과 뭔가 관련된 일을 하셨지 않나란 추측을 하게 됩니다.
아! 노자님! 정말 명쾌하세요. 마치 걸그룹을 저에게 알려 주셨던 그 때 그 박식함과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4-07-29 16:27   좋아요 0 | URL
일본 관련 책들을 많이 읽는 편이죠.한반도 주변 4대 강국인 미,러,중,일에 관한 책들을 많이 사모으고 있습니다.신문 기사도 직접 오려서 모으고 있고요.

걸그룹 연구를 역사 연구처럼! 역사 연구를 걸그룹 연구처럼! 으하하하...

페크pek0501 2014-07-30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으니 제가 읽은 글이 생각나서 옮깁니다.

"문법학자가 옳다고 하는 대로 사람들이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말을 하면 문법학자가 그 말의 원리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 고종석 저, <고종석의 문장>, 136쪽

저도 파이팅을 잘 씁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4-07-30 16:26   좋아요 0 | URL
고종석 씨가 호남차별과 함께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죠.

실제발음은 하이딩! 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죠.
 

   "물을 뎁히고..." 이런 발음을 아나운서, 그것도 신인이 아닌 중견급 아나운서가  하는 것을 듣고, 이 발음이 그렇게 어려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내가 사는 곳은 호남지방이지만 "물을 데운다"고 하지, "뎁힌다"고 하지는 않거든요.물론 호남 특유의 억양은 곁들여서 "물 좀 데워라잉~"하고 끝을 길게 늘이기는 하죠.그렇지만 "물을 뎁힌다"고는 안합니다.나이든 저희 어머니도 "연속극 같은 데서 물을 뎁힌다는 대사가 나온다"며 서울 사람들 말은 이상하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좀 오래 전에 가족들이 주말에 요리방송을 본 적이 있는데, 출연한 요리사가 계속해서, "요건 요렇게 뽂아놓고...요건 이렇게 썪어서 버무리세요..." 하는 겁니다.분명히 억양으로 봐선 서울에서 오래 산 사람인데, 표준말 발음을 못하더군요.그런데 그 요리사만이 아닙니다.요즘 연예 오락방송에 나오는 연예인들 상당수가 이런  불필요한 경음화 발음을 애용합니다.그런 것도 언어의 다양성이라는 포장으로 넘어갈 건지...심지어 "애기를 놓는다"고 합니다.멀쩡한 서울식 억양으로 말이죠.애기를 남의 대문 앞에 놓고 달아난다는 말도 아니고...지방 사투리인줄 알았던 "아기를 놓는다"가 서울 사투리였던가요? 어떤 사람은 블로그 글에다가 "애기를 놓는다"고 써놓았습니다.그게 표준말인줄 안 모양입니다.

 

  군복무 시절 우리 대대에 경북 출신의 어떤 중사가 있었는데 그는 우리들이 작업할 때, "쎄멘과 모래를 잘 썩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그래서 "섞다"를 "썪다"로 발음하는 건 경상도 발음인가 보다 했죠.그런데 요즘 방송을 들으면 매끈한 서울 억양을 구사하는 사람들이 "섞는다" 발음을 못하더라고요.

 

  서울 사람들이 워낙 표준말 발음을 못하니 호남지방에 사는 내가 정확한 표준말 발음을 익혀야겠습니다.다행히 호남사람이나 충청사람은 영남 사람보다는 표준말 익히기가 쉽습니다.어떤 원로 연예인이 영화에서 최무룡 씨가 하는 대사가 정확한 표준말 발음과 억양의 교과서라고 하니 최무룡 씨 나오는 영화나 볼까 생각 중입니다.나이드신 분들이 내 목소리가 최무룡 씨 닮았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왜 갈수록 서울 사람들이 표준말을 못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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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4-07-19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을 따뜻하게 덥혔다.- 이런 말이 있어서 헷갈렸을까요?

저는 지방에서 산 적이 있긴 하지만 서울에서 태어났고 지금도 서울에서 살고
제일 많이 산 곳도 서울이니 저를 서울 토박이로 생각합니다만...
제가 표준말만 쓰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서울 사투리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거든요.

노이에자이트 2014-07-19 16:30   좋아요 0 | URL
서울 사람들도 올바른 우리말 쓰기에 소홀히 하면 당연히 이상한 표현을 쓰게 되죠.그런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고요.특히 경음화 현상이 심해지는 데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루쉰P 2014-07-22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경기 북부에서 오래 살았지만 천부적 자질이 뛰어난 것인 지 표준말을 비롯한 말 자체를 못 해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어쩔 때는 지능이 떨어지는 건 아닐까? 하고 혼자서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어요. 사람들이 말할 때 들어보면 서로 70퍼센트는 언어적 내용과 감으로 대화를 하는 듯 해요.

그나저나 노자님이 최무룡을 닮으셨다고 하니 이미지가 막 떠 오르네요. 제가 생각하는 이미지는 안경을 쓰시고 한 2대8 가르마를 하시고 빽빽한 책들이 있는 책상에 앉아 담배 한 대 피시는 모습이 거든요. 날카로운 눈매를 지니고요 ㅎ

노이에자이트 2014-07-23 14:07   좋아요 0 | URL
경기 북부는 경치가 좋아서 놀러 가기 좋은데 그곳에서 군복무를 한 남자들은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곳이죠.

음...안경과 가르마...하하하...책이 별로 빽빽하지 못해요...담배는 못하고, 눈은 어벙하게 생겼습니다.

transient-guest 2014-07-23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사람이라고 행세하지만 (뭐가 대단하다고?) 기실 토박이가 아닌 경우도 많은 듯 합니다. 한 나라의 표준어법이나 이런 건 중요하지만, 그건 뉴스나 책 같은 공신적인 매체에 한해서이고, 저는 지방색이 강한 특유의 사투리가 좋습니다.ㅎ

노이에자이트 2014-07-23 14:05   좋아요 0 | URL
문제는 방송인들 중에서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나 기자들이 표준말을 못한다는 거죠.

요즘은 아주 깊은 산골의 노인 아니면 토속어를 아는 사람이 드물어요.
 

   우리 동네 어떤 고깃집에 수코양이가 한 마리 있는데 우리 동네 귀요미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붙임성이 좋아서 사람들 품에 잘 안기죠.나도 가끔 이 친구를 볼 때가 있는데 "한 번 안아보자. 어디 한 번..." 하고 안아서 들어올려도 가만 있습니다.때때로 이 친구가 앞발로 내게 장난을 걸 때도 있지요.길 가는 사람들도 남녀노소 다가와서 쓰다듬어 줍니다.줄이 없어서 유유자적 돌아다니며, 떠돌이 고양이들과도 친하게 지냅니다.

 

  이 수코양이를 키우는 고깃집에서는 손님이 먹다남긴 고기를 먹이는데 그래서 그런지 고양이가 오동통합니다.때때로 이 고양이는 옆에 있는 맥주집 문 앞에서 크게 야옹 야옹 울 때가 있습니다.그러면 그 맥주집 아줌마가 손님들이 먹다 남긴 마른 명태를  가져다 줍니다.가끔 그가 친하게 지내는 떠돌이 고양이들도 와서 달라고 합니다.어떤 떠돌이는 고깃집 고양이가 마른 명태를 먹고 있는데 뒤에서 앞발로 고깃집 고양이의 뒷다리를 툭툭 건드리기도 합니다.그래도 고깃집 고양이는 성질을 안 부리고 그냥 먹기만 하다가 먹던 것을 남겨주고 일어납니다.

 

  고깃집과 맥주집 부근에는 고깃집 고양이 외에도 늘 세 마리 정도의 떠돌이 고양이들이 돌아다닙니다.아무래도 동물들은 먹을 것을 주는 사람 부근을 맴돌기 마련이지요.그런데 떠돌이들은 집고양이에 비해서 경계심이 심합니다.고깃집 고양이가 먹다 남긴 마른 명태를 먹을 때도 그 자리에서 다 먹지 않고 꼭 한 조각을 물고 저 담벽 구석에 가져가서 먹다가, 다시 명태 그릇으로 오고, 또 한 조각 물고 가고 그럽니다.그냥 한 번에 먹으면 될텐데 왜 저렇게 복잡하게 먹을까 궁금해서 그 고양이에게 물어보니 고양이는 나를 몇 초 쳐다보더니 그냥 자기 할 일만 합니다.

 

  예전에 꽤 오래전 우리집에서는 고양이와 개를 키운 적이 있는데 개는 밖에 나왔다가 집 대문 앞에서 그냥 기다리기만 합니다.  사람이 문을 열어주러 나와야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그런데 고양이는 밖에서 꼭 야옹야옹 울면서  왔다고 신호를 합니다.나는 개에게 "너도 야옹이가 야옹야옹 신호하듯 멍멍 하고 짖으면 문을 열어주잖아.무턱대고 기다리면 시간만 낭비하고 이게 뭐야" 하고 일러주었지만 개는 눈만 끔벅끔벅 했습니다.

 

  옆집에 가서 당당하게 먹을 것 내놓으라고 야옹야옹 우는 고깃집 고양이를 보면서 예전에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생각났습니다.그 고양이도 순하고 귀여웠죠.보고 싶다 야옹아...이젠 저 세상 간 지 꽤 지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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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4-07-08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개를 더 좋아하지만, 고등학교 때 처음 고양이를 키우면서 이녀석들도 꽤 매력이 있구나 생각했었지요. 아침마다 제가 일어난 기척을 느끼면 뛰어와서 방문앞에서 야옹거리고, 그르렁거리면서 몸을 휘감고, 공부할 때는 옆에서 장난치면서 놀던 기억이 나네요.ㅎ

노이에자이트 2014-07-08 13:12   좋아요 0 | URL
고양이와 장난치면서 놀면 시간 가는줄 모르죠.귀여운 야옹이~

루쉰P 2014-07-11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집은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요. 고양이는 키워 보지를 못 했네요. 우리 집에 있는 이녀석은 귀엽게 생기고 붙임성이 좋아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꼬리를 흔들며 다가가죠. 그래서 우리 집에서는 이녀석을 믿을 수 없다고,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강아지의 본연의 임무를 잊고 있다고 한마디씩 합니다.
그런데 이녀석은 우리집에서 저보다 서열이 높아요. 풍족한 간식과 강아지 집과 옷을 어찌나 사 주는 지, 전 집에 별로 없어 밥을 잘 못 챙겨주거든요.
그래서 제가 집에 와도 형식상 아는 척을 해 줄 뿐, 격하게 반기지는 않아요. ㅎ
우리 집에 온 지 5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이녀석과 저는 어색한 사이랍니다. ㅎ

노이에자이트 2014-07-11 16:53   좋아요 0 | URL
붙임성 있는 개는 시끄럽게 짖지 않으니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데 오히려 더 장점이라고 봅니다.

어색한 사이가 일단 형성되면 깨기가 쉽지 않아서 문제죠.
 

  쓴소리 하는 어른이 없다느니 어쩌느니 하는데 사실 알고 보면 쓴소리 하는 사람은 많습니다.문제는 그 쓴소리가 들을 만한 가치가 없다는 데 있습니다.쓴소리는 그 안에 대안,통찰력,지혜가 담겨있어야 빛을 발합니다.하지만 우리들 주변에 넘쳐나는 쓴소리는 쓴 맛은 가득한데 지혜는 전혀 없으니 문제입니다.그저 습관적인 쓴소리만 내뱉는 사람은 차고 넘친데 말이죠.

 

  어른이 되었다고, 노인이 되었다고 없는 지혜가 갑자기 생기지는 않습니다.그 정도는 어린이나 청소년들도 다 압니다.그런 와중에 쓴맛만 있고 영양가는 전혀 없는 쓴소리를 여기저기서 들어야 하니 이것도 죽을 맛입니다.쓴소리도 쓴소리 나름 아니겠습니까?

 

  우리들의 병은 알고보면 오랫동안 잘못된 생활습관이 누적되어 생긴 결과입니다.나이 들어 생긴 버릇도 어렸을 때부터 누적된 것입니다.어렸을 때부터 후배들에게 지혜는 없고 귀찮기만한 잔소리 하는 버릇을 수십년 들여서 노인이 되면 모두가 가까이 하기 싫어하는 잔소리쟁이가 됩니다.이른바 꼰대영감이 되는 것이지요.그런 사람이 되기 싫으면 젊었을 때부터 남에게 잔소리하지 않는 버릇을 들여야 합니다.이 세상 거의 모든 쓴소리는 지혜는 없고 쓴 맛만 나는 잔소리의 일종일 가능성이 많으니까요.

 

  우리가 노인이 되는 미래는 지금보다 더 고령화 사회가 될 것입니다.그때가 되어 온 세상에 쓸 데없이 쓴맛만 나는 잔소리로 무장한 노인들이 그득하다면 우리 자식 손자들이 얼마나 지겨워할 것입니까.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지혜없는 잔소리를 삼가는 훈련을 지금부터라도 해야겠습니다.노후대책은 경제적인 것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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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4-07-03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격하게 공감을 하네요 ㅎ 전 잔소리를 많이 안 해요. 후후 만나는 사람이 없으니 할 말이 없기도 하지만....
암튼 뭐 그래도 정말 잔소리는 안 할라구요 ㅋ

노이에자이트 2014-07-04 18:03   좋아요 0 | URL
남에게 잔소리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남이 자기에게 잔소리하는 걸 못견뎌 한다고 합니다.

루쉰P 2014-07-11 10:52   좋아요 0 | URL
흠...그래서 제가 잔소리를 잘 견디나 봐요. 후후후
이거 왠지 자신감이 생기네요. ㅎ

페크pek0501 2014-07-0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 들수록 닫아야 하는 건 입, 열어야 하는 건 지갑, 인 것 같아요.
공감합니다. 저도 조심하겠습니다. 특히 후배 만날 때...

노이에자이트 2014-07-06 15:59   좋아요 0 | URL
지갑에서 꺼낼 것이 없어서 말만 많이 하는 사람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