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노출의상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은 사람들은 남녀노소 골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그중에는 여성의 상품화 운운 하면서 난해한 용어와 논리를 내세워, 듣는 사람 기를 죽이는 악취미의 소유자들도 있습니다.한편 어느 정도 노출하고 싶은 것은 여자들의 본능이니 좀 너그럽게 봐주는 게 어떠냐는 견해도 있습니다.나 역시 이런 견해에 기울어집니다.
한국풍속사에서 배꼽티라는 게 처음 등장한 게 1994년입니다.연예인 중에는 룰라의 김지현과 까만콩 이본(라디오 음악프로그램 '볼륨을 높여라'의 인기 디제이)이 선두를 끊었죠.하지만 음란하다는 이유로 한 때는 얇은 천으로 배꼽 부위를 가리고 방송에 나와야 한다는 희한한 규제도 있었습니다.얼마전 보니 건전하기로 유명한 KBS의 '가요무대'에도 배꼽티 입은 백댄서들이 춤을 추더군요.이젠 배꼽티 가지고 시비 걸면 촌스런 사람이 되고 마는 세상입니다.
예전엔 기혼여성은 무릎이 드러나는 미니스커트를 못입었습니다.하지만 21세기 들어와서는 40대 50대 여성은 미니스커트를, 60대 여성들도 무릎이 살짝 드러나는 스커트를 입고 다닙니다.이런 분위기이니 최근에 하의실종이 등장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이런 의상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내가 감상해 본 바로는 노출의상도 맵시있게 잘 소화하는 여자들이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마찬가지입니다.나는 옷에 대해 잘은 모릅니다.하지만 어떤 때는 "정말 이상하게 옷을 입었구나.왜 저런 식으로 노출을 했을까..." 하고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는 여자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결국 노출을 했느냐 안 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맵시있게 노출을 했느냐 안 했느냐의 문제죠.그리고 노출을 해도 천박한 느낌을 준다면 몸매가 아무리 멋져도 좋은 느낌을 주지 못합니다.결국 문제는 노출을 많이 했느냐 적게 했느냐의 문제도 아니죠.내가 알고 있는 나이든 아주머니 한 분은 이런 이야기도 했습니다."노출하면 안 되는 몸이 있어요.다리통이나 허리통이 너무 굵은 여자들이 그렇죠.보는 사람 생각도 해야지..." 이 아주머니의 견해도 이해가 됩니다.거리에서 그런 투실투실한 맨몸을 보는 것도 고역이지요.
하지만 자신의 몸을 드러내며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싶은 게 여심이라면 몸매가 뚱뚱하다고 해서 노출을 말라고 하는 것도 또다른 억압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그 사람들이라고 남들처럼 하의실종 옷차림을 하지 말라는 법도 없지요.물론 그런 여자들이 퉁퉁한 다리를 드러내고 다니는 것보다는 한효주 같은 늘씬한 여인이 하의실종 옷차림을 하는 것이 미관상 낫겠지요.하지만 뚱뚱한 여자라고 장옷이나 차도르 같이 몸을 감싸고 다녀야만 한다면 너무나 억울한 노릇입니다.그녀들에게도 노출의 기회를 줍시다.
여자들이 그러는데 치마를 입으면 그렇게 시원하고 편하답니다.그러니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정말 편할까 궁금합니다.동네 여자에게 "하의실종 여자들을 보면 나도 저런 옷차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고 이야기 해주었더니 참으라고 하네요. 하의실종 옷차림을 한 채 고릴라와 손잡고 번화가를 걸어다니는 게 내 소원이긴 합니다만...그러려면 다리털을 없애야 하나? 나는 가슴이나 배의 털도 꽤 북슬북슬한 편인데 이걸 다 깎아야 하나...그리고 고릴라는 보호동물이라 거래가 금지되어 있다고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