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나이보다 젊어보인다,어려보인다는 말을 들으면 좋아합니다.그래서 인사치레로 해주는 경우도 많지요."아이고...사모님 나이를 45세로 누가 믿겠어요.30대 중반...아무리 많이 계산해도 30대 후반으로 볼 거에요." 하고 말해주면 그냥 인사로 그렇게 말해주는 거로군...하고 넘어가야 하는데...꼭 눈치없이 "아유...이런 피부나 몸매 유지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에요.운동도  열심히 해야 하고 싱싱한 야채와 과일은 필수지요...저도 맘 놓고 아무 거나 배부르게 먹어보면 원이 없겠어요..." 하고 자아도취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들어주기 민망할 정도지요.이거 괜히 젊어보인다고 인사했구만...하고 후회할 판입니다.

   운이 좋았는지 노력의 결과인지 나이에 비해 얼굴이 이쁘장하고 몸매가 늘씬한 기혼여성들이 있기는 있지요.하지만 운동이나 성형으로 외모는 다듬었는지 모르겠지만 목소리가 완전히 나이든 아줌마인 경우도 있습니다.한눈으로 남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휴대전화로 대화하는 목소리가 증기기관차 기적 소리같으면 참으로 거시기 하지요.성우나 아나운서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게 실감나는 순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고향 특산물 선전하는 것 보면 전부 다 남자들이 먹으면 정력이 좋아지고, 여자들이 먹으면 피부가 좋아진다고 합니다.어찌 그렇게 녹음기 같은지...방송을 보니 나이든 어떤 아줌마는 자기 과수원에서 나는 사과를 선전하면서 "이 사과를 먹은 저를 보세요.제가 육십세살 (이상하게 우리나라에는 50이 넘으면 나이를 제대로 못읽어서 육십삼세나 예순세살이라고 못하고 육십셋이니 칠십다섯이니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인데 남들이 40대로 본다니까요.다 이 사과 덕이죠...오홍홍홍..." 그런데 방송을 통해 아무리 봐도 딱 그 나이로 보이던데요...보는 내가 오히려 더 민망해지고 손발이 오글오글...저 말을 자기가 직접 한 건가, 아니면 제작진이 시킨 건가 궁금해질 정도죠.

   그러고 보니 예전에 동물들도 이쁜 사람을 좋아하는가 하는 의문을 풀기 위한 실험이 있었습니다.미녀와 평범녀 두 사람에게 강아지를 부르라고 하니 강아지가 미녀에게 갔고...고양이도 그랬고...어떤 염소는 평범녀에게 갈 듯하다가 미녀를 보더니 바로 미녀에게 가더군요.사람의 어린아이의 반응은 말할 것도 없고...동물까지도 저러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참고로 말한다면 엄마 품에 안긴 갓난아이도 나와 마주치면 방긋방긋 웃고, 처음 본 개나 고양이들도 내가 웃으며 안녕! 해주면 다가와서 반가움을 표시한답니다.올겨울에도 내 모습을 넋놓고 바라보며 걷다가 얼음판에 미끄러져 넘어질 여성들이 몇명이나 될지 걱정스럽습니다.조심들 하셔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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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紫霞) 2010-11-12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노이에~님 보러 광주를 한 번 가야 할까봐요.ㅋㅋ

노이에자이트 2010-11-13 16:00   좋아요 0 | URL
오...많이 궁금하신가 보군요.

프레이야 2010-11-12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마지막 문단에서 완전 재밌어요.

노이에자이트 2010-11-13 16:00   좋아요 0 | URL
역시 글은 마무리가 생명이죠.

blanca 2010-11-12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마지막 대목에서 저 책상에 엎어졌습니다. 정말 노자님 모습이 심히 궁금해집니다. 페이퍼에 인증샷 올리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안그래도 어제 티비를 보면서 소녀시대의 그 싱그러운 아름다움과 이미 나이든 테가 나는 여배우들이 보툭스로 유지하는 젊음이 다르다고 느꼈어요.

노이에자이트 2010-11-13 16:02   좋아요 0 | URL
당분간 신비주의를 유지하겠습니다.어험!

소녀시대도 이제 대학교 3학년 정도의 나이인 사람들도 있고 하니까 지금이 걸그룹 연예인으로 한창이겠죠.

率路 2010-11-12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문단 보고는 아니 이런..했습니다만, 마지막 문단은 저의 민망함을 풀어주시기 위한 조크로 이해하겠습니다 .호호호호호호ㅋㅋㅋ

노이에자이트 2010-11-13 16:02   좋아요 0 | URL
하하하...민망함까지...호호호...

깐따삐야 2010-11-1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낯가림 하는 우리 영달이도 노이에자이트님을 보고 방긋방긋 웃을지 완전 궁금해집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11-13 17:05   좋아요 0 | URL
웬만하면 빵긋 웃을 겁니다.

파고세운닥나무 2010-11-13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면식이 없는 사람을 대할 때 말이에요. 꼭 '자신이 몇 살 같아 보이냐?'고 묻는 사람이 있어요. 따지고 보면 그런 사람일수록 외모에 매인 인생을 사는 사람 같아요. 나이를 맞춰도 그만, 틀려도 그만 아닐까요?
링컨은 나이 사십이면 제 얼굴에 책임을 지라던데, 꼭 사십이 아니라도 자신의 외모에 책임은 져야겠죠. 인격과 얼굴의 상관관계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노이에자이트 2010-11-14 17:06   좋아요 0 | URL
아...그런 질문엔 대답하기가 좀 곤란합니다만 웬만하면 내 추측보단 좀 더 어리다고 말해주면서 자리를 피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외모에 책임을 진다는 게 좋은 말이면서도 좀 애매한 느낌도 나는 게 사실이지요.

순오기 2010-11-14 0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주에 사는 저한테는 보여주실 수 있겠죠~ 물론 만나면 빵긋 웃어드릴게요.ㅋㅋㅋ

노이에자이트 2010-11-14 17:07   좋아요 0 | URL
하하하...웃는 얼굴을 보이는 것도 예의라고 하니까요.

cyrus 2010-11-14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외모도 중요하기도 하지만, 상대방에 먼저 건네는 따뜻한 웃음과 인사가
더욱 중요한거 같습니다. 오늘 아침 동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본
인사하는 개가 생각나네요. 인사하는 개가 귀여우면서도 마음이 흐뭇하더라고요.
마지막 구절에 저도 웃었네요^^ 자이트님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네요.
내일부터 날씨가 추워진다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노이에자이트 2010-11-14 17:08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주자가례를 외우는 것이 예의는 아니지요.남에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매우 중요한 예의입니다.

제 모습이 궁금하다는 분들이 많아서 큰 일입니다.우리 모두 건강한 겨울을 보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