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나라에서는 부유층이든,빈곤층이든 존경받는 어른이 없을까...왜 다른 나라에 비해서 청소년들이나  젊은층들이 "우리가 존경할 만한 어른이 없다"고 하는 비율이 더 높을까...여러가지 학문적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최근 발견한 이윤상(한국성폭력 상담소장)씨의 글('폭력을 묵인하는 사회' 경향신문 시론 2010년 7월 1일 목요일자 31면)은 그 원인을 아주 간단하면서도 정확히 짚고 있습니다.인용하겠습니다. 

   ---강자와 약자가 뚜렷이 나뉘고,약자에 대한 배려와 책임의식이 없는 사회는 폭력을 묵인하고 더 나아가서 용인하는 사회다.어린이들에게 예의라는 이름으로 권리가 아니라 복종을 가르치는 사회,어른이라는 사실을 책임이 아니라 권력남용의 기회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라면 폭력은 이미 일상화되어 있는 것이다.어른이 아이에게,남성이 여성에게,힘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행하는 물리적 언어적 정서적 폭력은 정신이상자나 인면수심의 사람만이 하는 행동은 아니다.사람도 아니라며 손가락질 당하는 가해자는 갑작스럽게 생겨난 이상한 존재가 아니라,바로 이런 사회에서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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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7-14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아이들은 경쟁을 유치원때부터 시작한다니 경쟁하고 동무를 미워하는 것 말고 더 무엇을 배우겠나싶어서 앞으로 올 사회가 더욱 두려운듯 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7-14 20:58   좋아요 0 | URL
우리는 그런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어떤 어른인가를 자문하고 반성하면 두려운 사회는 안 되겠지요.그렇게 경쟁하고 동무를 미워하게 만든 사람들은 성인들이니까요.

blanca 2010-07-14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점이 의아했어요. 왜 우리나라에는 존경받는 부자가 드물까. 또 노인 문화가 없을까. 그런데 저부터도 벌써 나이드신 분들의 훈계나 과거 타령을 슬슬 피하게 되니.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문화인 것만은 맞는 것 같아요. 그래도 요새는 많이 좋아지고 있기는 한데. 폭력이 일상화되어 있는 문화라는 지적이 참 절망적이면서도 맞는 것도 같고 그러네요.

노이에자이트 2010-07-15 15:58   좋아요 0 | URL
바로 밑의 페이퍼에 제가 쓴 글을 읽으시면 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잉크냄새 2010-07-15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용하신 글귀가 어떻게 한국 현실과 조금의 빈틈도 없이 꼭 들어맞을까요.
전부 아니면 좋겠지만 적어도 이것 하나는 아니다 라고 말할수 있는 나라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7-15 16:16   좋아요 0 | URL
어린이에게 예의를 강조하면서 결국은 복종을 강요한다는 표현이 팍 와닿지요...

비로그인 2010-07-15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지만 명쾌하네요.

노이에자이트 2010-07-17 15:34   좋아요 0 | URL
글이란 이렇게 써야 함을 보여주는 모범입니다.

카스피 2010-07-15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인데 일제 식민지시대와 6.25전쟁을 겪으면서 우리나라는 과거와 커다란 단절을 겪게 되었다는데,이후 오로지 돈이면 최고라는 천민 자본주의가 유입되고,돈과 권력이 서로 공생하다보니 이른바 사회 지도층이나 부정 부패가 만연되어 국내에선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것이 좀처럼 보기 힘들다고 하는군요 ㅜ.ㅜ

노이에자이트 2010-07-17 15:36   좋아요 0 | URL
조선시대 때의 부정부패도 대단했지요.이건창이나 이익의 책을 읽어보면 어이구...말이 안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