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려고 검색창에 '프리모 레비를 찾아서'를 치는데 그런 책이 없다는 표시.어...이상하다...이 책이 없을 리가 없는데...아무리 책을 안 가져다 놓는다 해도...그래서 저자인 서경식을 치니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로 나오더군요.아...출판사가 창비...창비의 외래어 표기법은 까다롭기로 이름이 높지요.역시...하고 웃고 말았습니다. 

   일본의 외래어 표기법인 가타카나 표기는 현지음과 차이가 많이 나서 이게 그거야? 하고 갸웃거릴 때가 있지요.하지만 원래 그런 표기법 자체가 자기 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니 그렇게 뭐랄 것도 없습니다.우리나라 사람은 다양한 발음을 정확히 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현지인들이 들으면 무슨 말인지 모르는 발음도 많지요.예전에 해태 타이거스 시절 Robert란 선수가 있었는데 한국사람들은 자기를 Lobert라 부른다고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지요.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두 발음 구별해서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Rice국무장관을 Lice라고 발음하여 졸지에 해충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하지요.당사자들이 들으면 "일본인 발음이나 한국인 발음이나 왜 저러는 거야..." 할 것 같습니다. 

   라디오를 들을 때 유독 마돈나를 머대너라고 발음하고 소피 마르소를 소피 마흐소라고 발음하는 이들이 있습니다.자기들은 유식함을 과시하려고 그러는지 모르지만 에이...뭐 저래...하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왠지 잘난 체하는 느낌이랄까요... 

  우리나라엔 일본발음으로 정착한 꼬부랑 말이 꽤 있습니다.대표적인 단어가 바께쓰인데요,이게 영어의 bucket의 가타카나 발음이거든요.하지만 남녀노소 바께쓰라고 쓰니 굳이 그걸 가지고 버킷이라고 발음할 필요는 없지요.학교나 군대에서 대청소하는데 "야...바께쓰 가져와" 하면 될 것을 "야...버킷 가져와" 한다면 어쩐지 재수없을 것 같습니다.뭐든지 적당해야지요.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김장을 담그는데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얘, 저기 있는 바께쓰 가져와라"하고 시키자, 며느리가 "어머...어머니! 바께쓰가 뭐예요...일제잔재를 청산 못하셨네요.바께쓰가 아니라 버킷이에요.따라 해보세요...버~킷!" 하면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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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1-03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찾을 때 가끔 한사람 이름이 두개는 기본이고 많게는 네개까지 다르게 등록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서 찾느라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

바께쓰면 어떻습니까 알아만 먹으면 되지 ㅋㄷㅋㄷ

노이에자이트 2009-11-04 20:53   좋아요 0 | URL
민중에서 나온 영한사전에도 bucket풀이에 바께스라고 나와 있어요.

카스피 2009-11-03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는 표준 외국어 표기를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는 것이지요.학교에서 가르쳐 주면 좋을텐데 별반 신경을 안쓰니 한글이 엉망이 되는것 같습니다.영어 교육에 신경쓰기전에 이런거나 좀 신경을 쓰면 좋은텐데요.
(의외로 영어의 한글 표기떄문에 표지판 몇번 고치느라 상당한 세금이 세어나간다고 하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09-11-04 20:54   좋아요 0 | URL
그리고 우리말은 영어로는 통일된 표기가 안 된다고 합니다.

qualia 2009-11-03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윗글을 보니까, 외래어 표기법이라든가, 외래어 발음법(?)에서 노이에자이트 님과 저는 의견이 조금은 갈릴 것 같네요.^^ 워낙에 논란이 많은 문제죠. 백인백색으로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사람마다 모두 다를 것입니다. 말/글/통역/번역과 관계된 원천적이고 본래적인 문제이니까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는 창비쪽 표기방식에 대체로 끌리는 편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1-04 20:58   좋아요 0 | URL
저는 어떤 표기를 하든 상관 없습니다.거의 다 알아먹으니까요.심지어 일어 중역본의 가타카나 표기 그대로 옮긴 것도 웬만한 건 다 알 수 있습니다.창비 쪽도 물론...단 관행으로 익은 걸 좀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비로그인 2009-11-03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르크스를 왜 맑스라고들 할까요? 그렇다면 다크 나이트는 닭 나잇 이라고 해야할 것 같은데.. 둘은 경우가 다른건가요?

네꼬 2009-11-04 11:54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닭 나잇! 댓글을 안 달 수가 없네요! (앗, 리플리님, 첫 인사를, 남의 서재에서-_-)

노이에자이트 2009-11-04 20:59   좋아요 0 | URL
저는 글자 수가 간단해서 기록할 때맑스라고 하는 편입니다.다른 이유는 없구요.오스트리아도 간단하게 오지리라고 씁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1-04 21:00   좋아요 0 | URL
리플리_네꼬 알고 지내세요.여기가 만남의 광장이군요.

비로그인 2009-11-05 00:02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 인사드립니다 네꼬님.

순오기 2009-11-04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저녁 일곱 시쯤 전남대 근처에서 이쁜 알라디너 언니를 만나기로 했는데
노이네님이 생각나네요.^^

노이에자이트 2009-11-05 00:28   좋아요 0 | URL
워매 어째야 쓰까잉...그때 일하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