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맹수와 맞닥뜨리면 눈동자를 노려보면 된다는 속설은 그대로 믿다가는 큰 코 다칩니다.이건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곰이 많은 나라에서는 다 알려진 사실입니다만 동물들은 자기를 노려보면 시비를 거는 줄 알고 굉장히 노합니다.개도 노려보면 노합니다.이런 동물을 만나면 자극을 주는 것은 금물이므로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살살 물러나는 것이 상책이라네요.그리고 호랑이와 마주치면 노려보면 된다는 말도 전혀 말이 안 된다고 합니다.호랑이와 마주서면 우선 너무 떨려서 고개도 못들게 된다네요.예전에 깊은 숲속에서 쓰러진 사람시체 옆에 호랑이 발자국이 있으면 그 시체는 호랑이를 보고 놀라서 심장마비로 죽은 거라네요.그 정도인데 어떻게 호랑이의 눈을 노려봅니까.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호랑이를 본 즉시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얘지면서 기절할 겁니다.곰을 만나면 죽은 체하라는 것도 틀렸습니다.곰은 시체도 잘 먹습니다. 

  2.사자는 새끼를 낳으면 절벽에 물고 올라가서 떨어뜨린 후에 살아나는 놈만 키운다는 말도 근거없습니다.아마 적자생존을 잘못 이해해서 그런 속설이 생긴 것 같습니다.그렇게 하지 않아도 야생상태의 사자새끼들은 어른이 될 때까지 생존하기가 힘듭니다.대부분의 맹수는 새끼 때 절반 이상이 죽습니다.독수리 같은 맹금류는 어미나 아비가 물어다 주는 고기를 놓고 형제자매끼리 경쟁하다가 패한 쪽이 굶어 죽는 식으로 적자생존이 유지됩니다. 

  3.아프리카에는 사슴이 없습니다.많은 사람들이 케냐나 탄자니아,남아공 등의 사파리를 여행한 뒤 사슴이 많더라고 얘기하는데 그건 사슴이 아닙니다.영양을 사슴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사슴과 영양은 뿔이 다릅니다.노루나 사슴은 뿔이 나뭇가지처럼 갈래가 나 있고 영양이나 산양 등은 뿔에 갈래가 나있지 않습니다.아프리카엔 갈래가 난 뿔이 있는 유일한 영양으로 가지뿔 영양이 있는데 이것도 자세히 보면 사슴의 뿔과 다릅니다.같은 열대지방이라도 인도는 아시아에 있기 때문에 사슴이 많습니다.러드야드 키플링의 <정글 북>에 보면 인도사슴이 많이 나오지요.참고로 노루와 사슴은 수컷만 뿔이 있는데 노루는 그 뿔이 세갈래 이상 나지 않습니다.그리고 고라니는 암,수 모두 뿔이 없고 노루보다 몸이 더 작지요.사슴 종류 중에서 순록은 암컷에도 뿔이 있어서 특이합니다. 

 4.세수할 때 얼굴만 살짝 씻으면 고양이 세수라고 하는데 이는 고양이가 세수를 하는 모습을 보면 틀린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고양이는 처음에 앞발을 혀로 핥아서 침을 묻힌 뒤 이걸로 수염 쪽을 먼저 닦은 뒤 귀를 문지르고 목을 문지릅니다.그 다음 목을 혀로 핥고 등까지 혀로 핥습니다.이 모습을 보면 그 유연함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되지요(사람은 요가의 천재라도 그런 동작은 못합니다).그 다음 배와 성기,항문,꼬리까지 핥습니다.이렇게 전신을 다 닦지요.이렇게 세수가 아니라 거의 혀로 목욕까지 한 고양이의 몸을 냄새 맡아보면 희미하게 비누 냄새가 납니다.고양이의 침에서 나는 향이지요.사람이 그렇게 침을 묻혀 세수를 한다면 그다지 비누와는 상관없는 냄새가 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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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9-03-29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페이퍼도 분류를 하셔야 할 거 같아요. '역사'와 무관한 페이퍼도 쓰시니까요.^^

노이에자이트 2009-03-29 17:11   좋아요 0 | URL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하하하...

비로그인 2009-03-29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동물들에 비해 형편없이 나약한 육체를 갖고 있는 인간으로선 야생에서 비무장 상태에서 맹수와 마주친다는 것은 죽음의 문턱에서 정신력을 시험받는 자리일 것 같아요. 대부분이 굴복하여 먹이가 될 테니 소설 속 이야기가 사실여부를 떠나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긴 무리가 있죠. 그렇게 노려본다면 아무래도 투기가 느껴질테고 그것이 동물의 공격본능을 깨울 수도 있겠네요.
독수리나 사자의 새끼 죽이기는 믿지 않았어요. 단지 독수리의 경우 다자라서도 둥지에서 떠나지 않으면 쫓아내는 정도죠. 호랑이나 다른 맹수들을 봐도 서식지 이동할 때 따라오지 못하는 새끼는 그냥 버리고 가는 정도죠. 독수리와 사자의 이야기는 의인화의 결과일 수도 있겠네요. 각각 지상과 공중을 대표하는 강자니까요.
고양이 세수는 굉장히 흥미롭네요.

노이에자이트 2009-03-29 20:53   좋아요 0 | URL
소설가들이라고 해서 동물에 대한 지식을 면밀히 습득하지 않은 상태에서 쓰면 이상한 묘사가 되기 쉽지요.
강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동물의 세계까지 왜곡한 대표적인 사례가 절벽에서 새끼를 떨어뜨린다는 거짓말이지요.
고양이가 세수하는 모습자체가 큰 구경거리입니다.한번 관찰해 보시길...

마노아 2009-03-29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독수리가 새끼를 땅으로 떨어뜨려서 날기 연습 시키는 것도 틀린 속설인가요? 무척 흥미로운 얘기들이에요!

노이에자이트 2009-03-29 20:59   좋아요 0 | URL
부부가 열심히 키우다가 적당한 때가 되면 애들이 날아가는 연습을 하던데요.그것을 쳐다보는 독수리 부부의 모습이 흥미로왔어요.맹금류들은 대체로 암수가 새끼를 함께 키워요.

Mephistopheles 2009-03-29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를 읽고 생각나는 사실은 인간은 참 나약하고 별 볼일 없는 종족이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3-29 21:03   좋아요 0 | URL
예전에 이야기 속으로라는 프로가 있었는데 못보던 셰퍼드가 동네에 들어와서 동네 아줌마들이 남편들에게 쫓아달라고 하는데 무술 유단자건 특수부대 출신이건 모두가 꽁무늬만 빼는 상황.결국 119에서 나왔는데 그 중 한 대원이 이리와 요요요..하니 그 큰 셰퍼드가 순하게 따라오니까 완전히 싱겁게 일이 끝났어요.남자의 굴욕!!

무해한모리군 2009-03-29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미있어요..
노려보면 된다고 생각하고 노려보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궁금합니다만 ㅎㅎ

노이에자이트 2009-03-29 21:04   좋아요 0 | URL
호랑이가 아니라 개와 마주쳐도 아이고...하고 도망갈걸요.호랑이 정도 되면 얼어붙어서 도망도 못갈 것 같구요.

하이드 2009-03-29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 고양이 세수.. 동감이요.

고양이 혀에는 돌기가 있고, 끈끈한 액같은 것이 나와요. 이불 같은걸 오래 핥으면, 이불에 빵꾸 날정도로 강력합니다. 애정으로 집사를 핥아주겠다고 하면, 피부 다 나가버린다는; ㅎㅎ 그리고, 정말 오래동안 정성스레 꼼꼼히 자주 털을 고르지요. 집에서 키우는 하얀 고양이는 1년내내 안 씻겨도 하얍니다. ^^

고양이들은 어쩜 '사람세수'라고 하며, ' 저 드러븐것들' 할지도 몰라요.

노이에자이트 2009-03-29 21:06   좋아요 0 | URL
그래요.고양이는 목욕 안 시켜도 몸에서 노린내가 안나더라구요.까실까실한 혀로 제 손을 핥아주던 고양이가 있었는데 촉감이 묘하더라구요.

[해이] 2009-03-29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재미잇는 페이퍼네요 ㅋㅋㅋ

노이에자이트 2009-03-29 21:29   좋아요 0 | URL
으흐흐...재밌죠?

쟈니 2009-03-29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동물에 대해서도 잘못알고 있는게 많군요. 하긴, 모든 걸 안다고 생각하기 쉬운 존재가 인간이지만.. 저도 동물 노려보면 피할거라 생각했는데. 큰일날뻔 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3-29 22:58   좋아요 0 | URL
개가 으르렁거리길래 노려봤더니 더 으르렁댄 적이 있었어요.그 뒤로 "이거 눈을 노려보면 동물들이 물러간다고 거짓말한 인간이 누구야..."하고 찾아내서 따지고 싶더군요.

turnleft 2009-03-30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는 지역은 산 속에서 곰이 종종 나오는지라 매뉴얼 같은게 많이 있어요. 일단 죽은 척 하는게 소용 없다는건 맞구요(^^;), 곰 종류에 따라서 나무를 잘 타는 놈이 있으니 나무에 오르는 것도 별로소용은 없다는군요. 등을 보이고 도망치면 몇 초 안되서 잡혀 죽구요(시속 60km로 달린다네요;;), 가장 권장하는 방법은 최대한 직립 상태로 몸을 크게 보이도록 하면서, 시선을 돌리지 않고 천천히 뒷걸음질로 멀어지는 거랍니다. 그리고... 그리고... 그래도 곰이 덤비면...

맞서 싸우라고 적혀있네요 -_-;

노이에자이트 2009-03-30 23:02   좋아요 0 | URL
곰과 싸우다니...어이구...그 정도로 대담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후애(厚愛) 2009-03-31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프리카에 사슴이 사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영양을 사슴으로 착각을 했었는데 나중에 플래닛 어스를 보고 사슴이 아닌 영양이라는 걸 알았지요. 그리고 예전에 동물 보호지역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요. 경고문에 절대로 뛰지 말라고 적혀 있었답니다. 그 이유는 야생동물들이 뛰는 걸 보고는 먹이로 착각을 한다고 하네요. 이말이 과연 사실인지는 모르겠어요.

노이에자이트 2009-03-31 17:51   좋아요 0 | URL
다른 대륙은 영양도 살고 사슴도 사는데 아프리카 대륙은 사슴은 없지요.뉴질랜드에 사슴이 정말 많아요.한국은 요즘 가축으로 키우는 사슴은 거의 다 북미산 엘크예요.실제로 사슴농장에서 그 사슴을 보면 그 덩치에 놀라지요.
북미의 동물 보호지구에서 제일 재미있는 경고판은 <무스 출몰지역.자동차 주차하지 마시오> 무스가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를 들이박아 언덕 밑으로 굴려버리는 장면을 화면으로 본적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