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하이웨이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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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하이웨이>는 2010년 일본 SF대상 수상작이자 2018년 동명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국내 개봉되었고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베스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작품이다.

책의 저자인 모리미 도미히코 작가는 1979년 일본에서 태어났고 2003년 <태양의 탑>으로 제 15회 일본판타지 노벨대상을 수상하고 소설가로 데뷔했다.이 소설의 주인공인 초등학교 4학년 아오야마는 아이답지 않은 애어른 같은 말투와 진지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너무 똑부러져 얄밉기도 하고 초등학생이라 귀엽기도 하다.

주인공이 친구들과 함께 마을에 갑자기 나타난 펭귄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독특하고 창의적인 소설이었다.


** 줄거리

아오야마는 교외에 작은 도시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다.

아는 것이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아 가장 바쁜 초등학생이라 자부한다.

p.9

나는 초등학교 4학년밖에 안 됐지만 벌써 어른에 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매일 착실히 노트에 많은 것을 기록하고 책도 많이 읽기 때문이다.

아오야마는 "다른 사람에게 지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어제의 나 자신에게는 지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라고 생각하며 훌륭한 어른이 되기 이해 매일 공부하고 메모한다.

그런 아오야마에게 어른이 되면 결혼하겠다고 생각하며짝사랑하는 치과 누나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펭귄 무리가 나타난다.

p.55

콜라 캔은 흰색과 검은색을 띠면서 변태를 거듭했다. 하늘을 나는 캔은 더욱 봉긋하게 부풀었지만 터지지는 않았다. 중략...

드디어 캔은 버스터미널의 중앙에 착륙해 뒹굴뒹굴 구르더니 뒤뚱 하고 일어났다.

'펭귄이 탄생하는 순간' 이었다.

아오야마는 우연히 치과 누나가 펭귄을 만드는 순간을 목격하고 누나 자신도 모르는 이 수수께끼를 풀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펭귄' 연구를 시작한다.

그 후 마을에는 펭귄이 출몰하는 일 말고도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아오야마는 이 거대한 수수께끼를 풀수 있을까?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


펭귄 하이웨이'

펭귄들이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올 때 으레 지나가는 루트를 말한다고 한다.

오랫만에 동심의 세계에 빠져드는 소설을 읽었다.

독특한 소재로 흥미와 재미도 있었지만 소설의 끝 부분은 눈물이 살짝 날 정도로 감동도 있었다.

애니메이션화 된 원작 소설이어서 그런가 지브리 영화느낌의 풍부한 상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도 너무 좋았다.

p.419

오늘 계산해봤더니 내가 어른이 될 때까지는 3000하고 748일이 남았다. 하루하루 세계에 대해 배워나가면 나는 어제의 나보다 계속 더 나아질 것이다. 그렇게 해서 어른이 되면 내가 얼마만큼 훌륭해져 있을지 짐작도 안 간다. 나는 분명 밤이 되어도 졸리지 않는, 하얀 영구치를 갖춘 훌륭한 어른이 되어 있을 것이다.

아오야마의 신념이 꼭 이루어지길 응원한다.

반드시 꼭 훌륭한 어른이 되길~~


** 작가정신 작정단 서포터즈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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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가스라이팅 어머니로부터의 해방일지
스마일펄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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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의 저자 스마일펄 작가는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가스라이팅 어머니로부터 정서적 억압과 괴롭힘을 받고 자랐다.

이 책은 부모의 괴롭힘과 가스라이팅, 착한 아이 콤플렉스 등에서 겪는 저자의 심리 변화, 이 불행에서 벗어나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고 행복해지며 정서적으로 독립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한 내용이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불안정한 성장 과정에서 비롯한 애정결핍에서 벗어나고 낮은 자존감을 회복한 경험을 토대로 미성숙한 부모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어른아이들의 정서적 독립을 돕고자 한다."

-책 날개 中-


P.75

아버지가 힘들게 일을 하시고,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유일한 방법이자 낙은 술이다.

아버지는 자신이 힘들게 일하는 만큼 즉, 가족을 위해서 희생하는 만큼 자신이 주정하는 모습을 가족들이 이해해야 한다고 믿는다. 엄마는 어쩔 도리가 없고 그러니 우리가 아버지를 이해해야 한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 행위를 방치하는 것은 물론 정당화 시켰다. 어머니의 행동은 삼 남매를 아버지의 술주정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공포상황에 지속적으로 방치 되었다.


초등학교 4학녀때 방학이 되어 대구에 있는 이모 집에 놀러를 갔다 처음으로 극한의 공포를 경험했었다.

이모부는 매일 술을 드셨고 술 마시고 이모를 매일 같이 때렸다. 이모는 살려달라고 소리쳤고 사촌 여동생(그 당시 7살)은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울면서 '언니 우리 엄마 좀 살려줘'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도 끔찍했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울로 돌아온 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이모가 엄마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지금은 다행히 이모부는 알코올 중독을 고쳤고 이모네 가족은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

단 한 번의 경험이지만 30년이 넘은 지금도 그 기억과 공포가 생생하다. 어른이라는 이유는 말도 안되는 이런 행위는 이제 그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P.121

어린 자식에게 부모는 세상의 전부이다.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는다. 부모가 정신적으로 공격하거나 상처 주거나 보호해야 할 때 방치하더라도,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무한히 사랑한다는 믿음을 쉽게 저버리지 않는다.


부모의 일관적이지 않은 양육 태도로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는 불안정애착을 형성한다. 자신이 짐이 되지 않도록 부모의 기분을 살피고 자신의 욕구를 희생해서라도 부모의 기대를 맞추려고 한다.

부모가 자신을 떠날까 봐 두려운 마음이 들기 때문에 불안감이 클수록 자신의 욕구는 감추고 더욱 순응하는 착한 아이가 돼 부모의 인정을 받고 기대를 충족하는 사람이 되는 데 집착한다.


P.241

가장된 행복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진정한 행복을 느껴야 나답게 살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타인의 정서적 지배에서 벗어나서 비로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이제는 나의 지나친 선량함을 믿고 '나처럼 이해심 깊고 참을 성 많은 사람이 화가 날 정도라면 누구라도 화를 낼 만한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해서 적절히, 제대로 분노를 표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사이드 아웃> 처럼 내 안의 기쁨이만이 아니라 슬픔이와 버럭이와 까칠이, 소심이도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려고 한다.


참아야 하는 게 미덕이며 남을 배려하는 행동을 해야 좋은 사람이 되는 줄 알며 살아왔었다.

40대 중반이 되어서야 무조건 참고 수긍하며 사는 게 나에게는 독이라는 사실을 느끼고 가족 간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가족이기에 모든 걸 다 이해해주고 받아줘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 하지 않는다.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나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한 생각과 노력을 잠시도 멈추면 안 된다' 라는 저자의 말을 가슴에 담아본다.


오래 시간 촘촘히 쌓인 불편한 관계는 세월이 지나도 손바닥 뒤집듯 어제 나빴지만 오늘은 좋아지는 그런 단순한 모양이 아니다.

현재도 부모님과 거리두기를 하는 중이라는 저자의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나도 이 거리두기가 마음이 조금 더 편하기 때문에 이런 마음을 가진 거에 더 이상 죄책감은 갖지 않기로 했다.

이 책은 가족애에 집착이 강한 우리 사회의 모습과 가족과의 관계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며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모든 어른아이를 위한 책이었다.


**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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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필법 교양 100그램 3
유시민 지음 / 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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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필법>은 '교양 100그램' 시리즈의 세번째 책은 작가 유시민이 자신의 글쓰기 비법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창작과 비평> 창간 50주년 기념 '공부의 시대' 연속특강에서 했던 강연과 질의응답을 정리하고 강연 당시 다루지 않았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신영복 선생의 <담론>이 추가 되었다.

정말 훌륭한 글은 많은 독자가 깊게 공감할 수 있는 글이라 믿기에 책 제목을 '공감필법'이라 정했다고 한다.



p.16

독서는 공부하는 여러 방법 중에서 효과가 특별히 빠르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p.17

감정과 생각은 언어로 표현해야 비로소 내 것이 될 수 있어요.

공부는 결국 독서와 글쓰기를 이어나가는 과정입니다.

유시민 작가님은 글쓰기는 공부한 것을 표현하는 행위인 동시에 공부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글쓰기란 무엇일까?

내가 가치 있다고 여기는 정보, 옳다고 믿는 생각,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을 문자로 표현하는 일이다.


감정은 쉼없이 생겼다 사라지고 생각은 잠시도 그대로 머물지 않기에 글로 적어 붙잡아두지 않으면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하루 한 문장, 말하는 것처럼"

일상 에서 '아까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데, 그게 뭐였더라?' 경험을 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쉼없이 생겨나고 모양과 색깔을 바꾸며 흘러가는 생각과 감정을 문자 텍스트로 잡아두지 않으면 흔히 발생하는 일들이다.


p.73

'하루 한 문장'은 느끼고 생각한 것을 글로 옮기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살자는 말입니다.

유시민 작가님은 글쓰기는 공부의 한 축이라 글쓰기를 게을리하면 공부의 축 하나가 빠지는 것이기에 글쓰기를 두려워 하지 말라고 전한다.


p.68

여러분은 혹시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책 읽다 말고, 도저히 계속 읽을 수가 없어서... 중략

이런 순간을 자주 경험하셔야 합니다.

감정이 너무 강하게 일어나서, 그걸 가라앉히기 전까지는 텍스트를 더 읽어갈 수 없는 그런 순간을 누리자는 겁니다. 저는 이것이 공부와 독서의 '결정적 순간'이라 믿습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어휘력을 늘리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고 어휘를 늘리는 유일한 방법은 독서이며 자기한테 맞는 책,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행복한 책 읽기를 권한다.

p.119

과학혁명의 시대, 우리는 모든 것을 더욱 인간답게 만들어야 합니다. 독서도 글쓰기도,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포함한 공부도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고 그 인생을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시험 점수를 따는 공부가 아닌 자신을 알고 남을 이해하고 서로 공감하면서 공존하는 인간이 되는 데 도움되는 공부, 타인을 이해하는 그런 공부를 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작년에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으며 감탄사를 연발하며 책 속에 흠뻑 빠졌던 기억이 난다. 이 책 역시 작가 이름만 보고 조건 반사처럼 선택한 책이었지만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글을 잘 쓰는게 중요해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독서는 글쓰기를 도와주는 기본이며 책을 읽을 때 좀 더 열린 사고로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 리뷰어스클럽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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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필법 교양 100그램 3
유시민 지음 / 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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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알게 해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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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 - 가정법원 부장판사의 이혼법정 이야기
정현숙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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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의 정현숙 작가는 20년차 판사, 20년차 아내, 세 아들의 엄마이다.

가정법원의 가사전문법관이 된 이후 깨어져 가는 가정들, 무책임학 어른들의 싸움에 아무런 대비 없이 내팽개쳐진 아이들을 보며 글을 쓰지 않고는 견뎌낼 수 없었다고 한다.


"서로를 증오하고 상처 주는 이들과 그 사이에서 신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매일매일 바라보는 것은 이혼재판을 담당하는 판사에게 아픔이며 고통입니다."

결혼주례는 많이 들어봤지만 이혼주례라니.

이혼주례는 가정법원 판사들 사이에서 협의 이혼기일에 이혼의사 확인을 하는 과정을 말한다.

그녀는 첫 이혼주례를 하면서 결혼식은 오랜 시간 걸려 준비를 하고 많은 계획을 세우는 반면 이혼식은 속전속결로 마무리되는 모습에 강한 충격을 받기도 한다.


"결혼하기 전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두 눈을 부릅뜨고 제대로 바라보십시오. 그렇게 선택하고 결정한 결혼이라면, 자신의 주관을 믿고 결혼생활 중에는 한쪽 눈을 감고 상대방을 바라봐주면 됩니다."

그녀는 이혼소장을 볼 때마다 늘 드는 생각이 있다.

사람들은 결혼할 때는 한쪽 눈을 감아버리고 제대로 보지 않은채 괜찮아질 거야라고 안이하게, 무모할 정도로 단순한게 생각하며 결혼을 진행하고, 결혼하고 나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두 눈을 부릅뜨로 상대방의 모든 단점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

단순히 생각해보면 사람이 바뀌는게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 나도 바꾸기가 힘든데 남은 오죽할까

신기하게도 그때는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다. 알면서도 외면하고 모른 척 하고 나의 인생을 담보로 고난의 길에 발을 내딛는다.


"자녀를 재판에 이용하지 마세요. 자녀는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사용되는 도구가 아닙니다. 상대방에 대한 분노감 해소를 위해 소모 되어야 하는 물건이 아닙니다."


"자녀들에게 '엄마 아빠가 나 때문에 헤어지는 것이 아닐까, 내가 좀 더 잘했다면 엄마 아빠와 함께 살지 않았을까'하는 죄책감이 들지 않도록.... "

이혼은 어른의 선택이지만 그 선택이 아이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게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게 아닐까


"인생이란 그런 게 아닐까요.

중략...

그렇게 특별할 것도, 자랑할 것도 없는 뭐 그런, 그저 함께 살아가는 삶. 그러니 너무 애쓰지도 말고 너무 비장해지지도 말며 그저 내 곁에 있는 누군가에게 조금만 더 다정해지는 삶. 그런 삶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책에 나오는 이혼의 다양한 사유를 보며 부부가 좋을 때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되지만 좋지 않을 때 세상에 이런 원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부부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가 적당히 힘빼고 사는 삶이 가장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행복한 부부생활을 원하는 이 땅의 모든 부부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해본다.

**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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