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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 2023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
황승희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3월
평점 :

황승희 작가는 사십 대에 조기 은퇴를 하고, 퇴직금으로 땅을 사서 연로한 부모님과 함께 밭농사를 짓는다.
<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는 회사대신 밭으로 출근하는 그의 인생 소풍 일기다.
p.19 정말요? 엄마 아빠도 내려오시는 거 어때요?
바로 튀어나온 이 말이 특별한 귀농의 마중물이 될 줄이야.
직장 이전으로 군산에 터를 잡게 된 저자는 바닷가의 살을 애는 듯한 추위에 적응하지 못하며 겨울을 보내고 봄을 거쳐 계절들을 살아보니 이 만한 곳이 없다는 것을 느낀다.
여든 너머 살 던곳을 떠나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정 붙이면 어디든 고향인겨. 재미나지 뭘." 이라는 부모님의 반응이 놀라움 따름이다.
그렇게 <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프로젝트가 시작 되었다.
p.29 농지원부 작성, 농업경영인 등록, 농협 조합원 가입. 이 세가지를 다 마쳐야 비로소 진정한 농업인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서류상 절차가 되어 있어야 직불금, 배추 모종 무상 공급, 퇴비 등 시기별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귀농. 귀촌을 꿈꾸며 자연에서 사는 생각만 했지 서류절차는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농사를 지으려면 꼭 필요한 과정이니 메모를 해놔야 겠다.
※ Tip !
초보 경작인을 위한 행정절차. 필요서류
첫째, 경작자 주소 관할인지 경작지 주소 관할인 꼭 확인하고 동선을 미리 계획해야 한다.
둘째, 직불금 신청.
직불금이란 농가의 농업 활동을 위해 정부에서 농업인들에게 직접 소득을 보조하여 주는 금액이다.
신청 기간은 연초이고, 지급 기간은 연말쯤이다. 토지매입 후 바로 농업인 등록을 해야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셋째, 농작물 경영 확인서.
마을 이장님의 사인이 필수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꿀팁이다.
p.50 작물 따라 파종 방법이 다 다르다는 것도 너무 신기했다.
텃밭을 해 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10년 전쯤 수원 살때 10평되는 텃밭을 가꾼 적이 있다.
씨앗으로 심어야 하는 것, 모종으로 심어야 하는 것, 감자처럼 통감자를 조각내서 심어야 하는 것 등 다양한 파종 방법에 따라 작물따라 심어야 하는 시기도 다 다르고 재배 방법도 다르다.
10평인데 잡초는 왜 이렇게 잘 자라는지 일주일만 지나도 잡초가 온 밭을 뒤덮는다. 서울로 출퇴근하던 남편은 새벽 5시에 일어나 밭에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고 출근 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그때를 생각해보니 좋은 추억이 한 가득이다.
p.42 땅은 내가 땀 흘린 만큼의 먹거리를 내어준다. 솔직하고 정직하다.
자연의 이 솔직함에 매료되어 우리는 도시생활을 접고 농촌으로 가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
귀농, 귀촌이 궁금하신 분 ,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느껴보고 싶은 분
가족의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
*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