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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랑한 예술가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3월
평점 :
<당신이 사랑한 예술가>에는 예술가 25명이 등장한다. 그들 대부분은 이 낯선 세상과 불화하며 흔들렸다. 때론 세상은 그들을 오해하고 손가락질했다.
하지만 그들은 본인이 해야 할 일을 완수했다
조성준 작가는 인간의 삶 자체가 어쩌면 이방인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러나 중요한 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다면 길을 잃지 않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책을 통해 들려준다.
미술,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한 예술가의 삶은 인생을 살아가는 힘을 주기도 위로를 주기도 한다.
한국 현대건축의 거장, 김중업
평양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건축 공부를 하고 베니스에서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 밑에서 3년 넘게 건축을 배운 후 한국으로 돌아온다.
귀국 후, 건국대 도서관, 부산대 본관, 청계천에 있는 삼일빌딩을 세우며 다양한 건축 활동을 한다.
1970년 마포 와우 아파트 붕괴 사건이 부실공사로 인해 생긴 참사라며 정부 도시 정책을 비판하다 반체제 인사로 몰려 1971년 추방을 당한다.
그리고 1979년 다시 귀국해 마지막 작품으로 올림픽 공원 '평화의 문'을 세우게 되고 완공된 것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다.
그는, "건축은 인간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또 하나의 자연이다"라며 아파트로 인해 변해가는 세상을 지적하기도 했다.
건축이란 인간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도구이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인간을 위한 아파트' 보다 '아파트를 위한 인간'으로 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고전 음악의 권위에 도전한 이단아, 프리드리히 굴다
모차르트 연주로 사랑받은 피아니스트 굴다.
기존의 규칙에 의문을 제기하고 새롭고 다채로운 영역을 구축한 개척자이다.
12세에 빈 음악 아카데미 입학하여 '빈 3총사'로 불릴 정도로 촉망받는 천재였다.
그는 천재가 누릴 수 있는 영광의 길을 거부하고 클래식 보단 자유롭고 유연하고 즉흥적인 재즈 같은 삶을 살았다.
결국 그는 20대 재즈에 심취했고 굴다의 자유로운 행보는 언론의 좋은 먹잇감이 되어 '테러리스트 피아니스트'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다.
어떤 틀에도 갇혀 있길 거부한 굴다.
더 많은 사람이 음악이 주는 충만함을 누릴 수 있도록 권위라는 장벽을 무너뜨렸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더 많이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예술가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들의 어린 시절부터 어떤 영향을 받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역경 속에서도 스스로 노력했던 모습도 본 받을 만한 삶의 태도 였다.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다양한 분야의 좋은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음을 상기시켜본다.
** 작가정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