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신주의 장자수업 1 - 밀쳐진 삶을 위한 찬가 ㅣ 강신주의 장자수업 1
강신주 지음 / EBS BOOKS / 2023년 10월
평점 :

책 구성이 장자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준다. 철학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사람도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는 <장자>는 쓸모 광이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삶의 긍정성과 자존성을 되찾게 하는 가장 강렬한 텍스트이기에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철학서라고 전한다.
* 무용의 철학자 장자, 필독서
<장자>는 인류가 자랑하는 고전입니다.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서는 교양인의 품격을 위해서든 반드시 읽어야 하는 것이 되는 순간, 책 (book)은 텍스트(text), 즉 교재 (textbook)가 되고 맙니다.
반드시 읽어야 할 교재임에도 불구하고 장자는 우리가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는 것이다.
<장자>는 우리 마음을 흔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책, 국가나 사회에 쓸모가 있어야 행복해지리라는 우리의 통념을 무너뜨리는 책, 사랑과 인정을 받아야 가치 있는 삶이라는 우리의 맹신을 뒤흔드는 책이기 때문이다.
* 쓸모없음의 힘 & 긍정의 정신
"거목이야기"
상나라의 유적지에 남백자기라는 사람이 이곳에서 말 네 필이 끄는 수레 천 대가 나무 그늘 안에 들어갈 정도의 큰 나무를 보게 된다.
어떻게 이 나무는 이렇게 거대하게 자랄 수 있었을까? 궁금해 한다.
p.94 不材之木 (부재지목) 바로 거목이 거목으로 살아 있을 수 있었던 비결이었죠.
이 나무는 가지, 본체, 뿌리, 잎사귀 마저도 인간에게 전혀 쓸모가 없었던 것이다.
"지리소 이야기"
지리소는 혐오감을 줄 정도의 심각한 불구자였다. 국가는 지리소를 군인으로 징집할 수 없고 강제 노역에 동원 할수도 없었다. 더군다나 지리소는 국가에서 시행하는 복지정책의 수혜자가 되기 까지 했다.
두 이야기는 쓸모없음의 힘을 알려준다. 나무나 인간이나 쓸모가 없어야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이야기에는 차이점이 있다. 발견하였는가?
거목은 식물이고 지리소는 인간이다. 지리소는 국가의 시선에서 무용해 보일지라도 지리소 그 자신은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간다.
p.252 누군가의 쓸모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 자신의 쓸모를 사용하는 삶! 바로 이것이 지리소의 삶입니다. 체제에 쓰이지 않으면 못 사는 삶이 아니라, 체제가 없어도 자신의 삶 뿐 아니라 타인의 삶도 돌볼 수 있는 힘! 지리소의 힘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리소가 가진 긍정의 정신 입니다.
비록 쓸모가 없어 살아남았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주체적으로 살아갈지 그러지 못할지 결정이 된다는 것이다.
고전을 읽으면 항상 놀랍고 신기한 부분이 과거와 현재의 삶이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점과 철학자들의 사유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통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고전을 읽다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는 걸 느끼게 된다.
<강신주의 장자수업>역시 그런 의미로 같다. 장자가 국가의 권력자들보다 소인을 위한 가진 자 보다는 못 가진 자를 위한 철학적 관념은 글의 서두에 언급한 쓸모 과잉의 시대를 격렬히 거부하는 것이다.
누군가의 쓸모에 연연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우리는 깊이 생각해보며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