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담아, 엄마가
일리아나 잰더 지음, 안은주 옮김 / 리드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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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깝다고 믿었던 가족이 사실은 전혀 모르는 타인이었다면 어떨까?"



강렬한 빨간색 표지부터 시선을 압도하는 일리아나 잰더의 소설 <사랑을 담아, 엄마>는 엄마의 죽음 이후 시작되는 딸의 위태로운 추적기를 다룬다


유명 작가로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엄마 리즈. 하지만 그녀가 사후에 남긴 기묘한 편지들은 딸 매켄지가 알던 엄마의 모습 뒤에 숨겨진 차가운 과거를 하나둘 들춰내기 시작한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묻어두었던 비밀의 무게를 다룬 이 심리 스릴러는 페이지를 넘길수록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l  사랑을 담아 엄마가 줄거리


유명 스릴러 작가 리즈의 장례식 날, 매켄지는 슬픔과 복잡한 애증 속에서 엄마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그러나 장례식 직후부터 엄마의 필체로 쓰인 의문의 편지들이 발견되기 시작한다.



우편함이 아닌 매켄지의 집, 호텔 방, 심지어 읽던 책 속 등 지극히 사적인 공간에서 발견되는 이 편지들은 단순한 작별 인사가 아닌, 리즈가 평생 숨겨온 과거의 균열을 암시한다


매켄지는 친구 EJ와 함께 이 편지들의 출처를 추적하며, 엄마가 어린 시절 '그룹홈'에서 있었다는 사실과 그곳에서의 인연들이 현재의 위협과 연결되어 있음을 직감하게 되는데...






l  서늘한 몰입감을 주는 심리 스릴러 소설



엄마의 죽음 이후 도착한 한 통의 편지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마지막 결말에 이르기까지 긴장감의 끈을 놓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교차 시점은 흩어진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춰가는 듯한 재미를 주며, 독자를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긴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작가가 단순히 자극적인 사건이나 반전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물들이 숨기고 있는 감정과 불안, 그리고 조금씩 드러나는 내면의 균열을 섬세하게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서늘한 압박감이 스며든다. 그래서 이 작품은 단순한 스릴러라기보다 인간 심리를 깊이 파고드는 심리극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읽는 내내 불안과 궁금증이 교차하며 쉽게 책장을 덮을 수 없었고, 마지막 장을 넘긴 뒤에도 묘한 여운이 오래 남는다. 차가운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긴장감을 쌓아 올리는 심리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가장 완벽한 스릴러는 소설 속이 아니라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과거 속에 숨어 있었다"



가장 가까운 사람조차 완전히 없다는 사실이 서늘하게 다가왔다. 진짜 공포는 익숙한 사람의 숨겨진 시간 속에 있다는 생각이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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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살게 하는가
김종구 지음 / 위커리어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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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새로운 기술 속에서 살아간다.

특히 인공지능은 이제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만의 영역이라 여겼던 부분까지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사실 내 삶은 AGI 라는 말과는 거리가 좀 멀게 느껴진다. 그래서 먼 미래 이야기처럼 들릴 때도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AGI'라는 말이 더 이상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다.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경쟁하는 데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중요한 질문 하나를 놓치곤 한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김종구 작가의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살게 하는가>는 그 질문을 다시 꺼내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이 책은 기술의 빠른 발전 속에 우리가 어떻게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알려준다.


l  나는 마지막으로 언제 AI 없이 깊이 생각해보았는가?


최근 나는 '인지적 게으름'이라는 달콤한 함정에 빠져 있다. "좋은 답이 바로 앞에 있을 때, 우리의 뇌는 굳이 스스로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이는 도덕적 나태함이 아니라 에너지를 아끼려는 우리 뇌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인공지능은 이 본능을 가장 효율적으로 충족시켜 주는 도구이다.

나 또한 회사 업무부터 일상적인 고민까지, 어느 덧 AI에게 질문하고 답을 구하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예전에는 '?'라는 의문을 품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이어갔다면, 이제는 '어떻게 하면 더 쉽고 빠르게 답을 얻을까'에만 의존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 질문을 읽자마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나는 요즘 정말 깊이 생각하고 있는가? 매일 정보를 보고, 듣고, 정리하는 행위 자체를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고 착각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AI는 분명효율적이다. 우리의 불편함을 즉각 해소해주고, 막막한 빈 페이지를 순식간에 채워준다. 하지만 저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 괴로운 그 공백의 시간이야말로 비로소 생각이 탄생하는 시점이라고 말한다. 나는 어쩌면 가장 창의적이어야 할 그 생각의 자리를 기술의 속도로 성급히 덮어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p.70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AI의 생각이 아니라, AI와 함께하면서도 여전히 살아있는 나의 생각이다.

l  인간답다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p. 286 인간다움의 핵심 중 하나가 '선택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AI의 선택은 철저하게 최적화의 결과물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정답에 가까운 답을 내놓을 뿐, '왜 이것인지'리는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의 선택은 다르다. 우리는 때로 최선이 아님을 알면서도 그 길을 선택한다.

더 어렵고 더 불편한 길이지만 그것이 '옳다'고 믿기 때문에 혹은 아무런 논리적 이유없이 단지 '그러고 싶어서' 그 길을 가기도 한다. 엄청 비합리적인 이 과잉과 낭비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선택을 가장 인간적인 것으로 만든다.

p.287 인간다움은 갖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다.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시대의 속도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일이 아니다. 외부의 소음 속에서 자신만의 중심을 잡고, 스스로 기준을 세워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불안에 잠식되지 않고, 기술의 혼란 속에서도 단단한 내면을 만들어 가는 것. 불완전하고 때론 고통스럽고 예측할 수 없는 하루를 그럼에도 온전히 나의 것으로 경험하는 것이 진정한 '인간다움'이라고 말한다.





* AI
시대 꼭 읽어야 할 인문학책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살게 하는가> 38가지 질문은 때로는 나를 불편하게 만들고, 때로는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다. 뇌가 에너지를 최소화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사실은 관련도서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실제로 의식하며 살아가는 일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우리는 빈 페이지를 두려워하고,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며, 기술의 발전으로 시간과 풍요로움이 늘어났음에도 쉽게 공허함까지 느낀다. 저자는 이런 삶의 모습들을 깊이 있게 짚어내며,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질문을 던진다.

AI 시대, 효율성이 최고의 가치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인간다운 삶을 위해 때로는 비효율적인 방식을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AI가 제시하는 방향으로 떠밀려 선택하는 삶이 아니라, AI를 도구로 활용해 나에게 진정으로 의미 있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쓰는 삶. 어쩌면 그것이야말고 이 시대를 가장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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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사람이 이긴다 (스페셜 양장 리커버 개정판) - 사람을 남기는 말, 관계를 바꾸는 태도
이해인 지음 / 필름(Feelm)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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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 이 책을 읽으면서도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는 문장에 선뜻 고개가 끄덕여지지는 않았다. ‘다정함이라는 말을 너무 오래 밀어내고 살아온 탓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태도,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요령쯤으로 가볍게 여겼기 때문이었을까.

그때의 나는 다정함을 믿기보다는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의심하는 쪽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끝까지 읽고 덮었을 때, 다정함이 스스로를 지키는 방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사람은 금방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그때의 생각과 감정은 오래 남지 않았고, 나는 다시 익숙한 일상 속에서 여전히 바쁘고, 여전히 여유 없고, 여전히 무심한 채 지내고 있다.

어쩌면 이 책은, 지금의 나에게 가장 적절한 시기에 다시 찾아온 건지도 모르겠다.




** 다정함이 세상을 만든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시스템도, 탁월한 전략도 아닌, 바로 '다정한 사람들'의 조용한 행동이다."



선풍기 바람의 방향을 "요렇게도 해볼까?"하며 슬며시 돌려주는 할머니의 마음처럼 누군가를 배려하는 작은 손길이야말로 세상을 조금씩 따뜻하게 만듬을 우리는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득 나에게 물어본다. 나는 최근 타인의 다정함을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 그리고 동시에, 나는 과연 누군가에게 다정한 사람이었을까. 생각 끝에 떠오른 답은 조금 망설여진다. 나는 아마도 '선택적 다정함'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마음이 가는 사람에게는 기꺼이 다가가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무심해지거나 선을 긋는 태도로 대하는.

때로는 아주 사소한 배려 하나, 상대방의 입장을 한 번 더 헤아려보는 마음, 혹은 불필요한 말 한마디를 삼키는 선택이 다정함이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그 작은 시작이 조금 손해라는 마음이 들수도 있지만 내 삶을 온전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된다는 의미라 생각된다.




**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다정하자



"다정함은 친밀한 거리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상대를 향한 나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지금 내 옆에 있다고 해서 언제나 곁에 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관계는 매일 새롭게 쌓아가야 하는 감정의 집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다정하기 어렵다는 건, 어쩌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낯선 사람에게는 조심스럽고 친절하면서도, 가장 익숙한 사사람에게는 마음의 경계를 조금씩 내려놓는다. 너무 편하고 늘 곁에 있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항상 곁에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은 사소한 서운함을 가볍게 넘기게 되고 좋다는 표현을 미루게 된다. 관계는 어쩌면 집을 짓는 것처럼, 하루하루 작은 벽돌을 쌓아 만들어 가야되는 것이 아닐까

오늘 내 곁에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짧은 안부, 사소한 공감, 한마디의 다정함을 전달해보면 어떨까




** 작은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를 구할 수 있다



"다정함은 거창하지 않다.

하지만 그것은 무너진 하루를 다시 세우는 데 충분한 힘이 된다."


다정함은 늘 작게 찾아온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스며든다.

하루가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별일은 없었는데도 마음이 자꾸만 아래로 가라앉고 이유 없이 지치는 날. 그런 날에는 거창한 위로나 해결책보다, 아주 사소한 다정함 하나가 더 크게 와닿는다.

"오늘 힘들었지?" 그 한마디가, 나의 마음을 붙잡아 세운다.

다정함이 문제를 해결해주지도, 삶을 바꿔주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다시 견딜 수 있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

우리는 생각보다 쉽게 무너지고 또 생각보다 작은 것들로 다시 기운을 낸다. 그 사이에 다정함이 늘 함께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 나의 감상평



'다정함' 단어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따스해지는 느낌이다.

읽는 내내 마치 누군가가 조용히 말을 건네는 듯한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나 자신뿐 아니라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태도까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을 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가장 중요한 '다정함'을 표현하는 데에는 조금 인색했던 건 아닐까 싶다. 책을 읽은 이 순간만이 아닌 나의 일상에 다정함이 가득 스며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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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
아오사키 유고 외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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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협찬 **




일본 ‘본격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데뷔 35주년을 기념해, 꽤 의미 있는 작품집이 나왔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는 일본의 인기 미스터리 작가들이 직접 참여해 완성한 헌정 소설 모음집으로, 한 작가를 향한 존경과 애정이 얼마나 다채로운 이야기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한 기념 작품집이라기보다, ‘본격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지금까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한눈에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결과물처럼 느껴졌다. 서로 다른 작가들이 각자의 스타일로 풀어낸 일곱 편의 이야기는 분위기도, 전개 방식도 제각각이지만, 그 중심에는 아리스가와 아리스를 향한 존경의 마음이 담겨있다.




▣ 끈, 밧줄, 로프 - 아오사키 유고


히무라 히데오와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기묘한 살인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피해자는 아파트 인근 산책로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여성으로, 범인은 범행 후 그녀를 묶어 바다에 유기하려 했지만 피복석에 걸려 시신은 멀리 떠내려가지 못하고 다음 날 아침 주민에게 발견된다.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또 하나의 이상한 점은 금품 도난이다. 지갑 속 현금뿐만 아니라 ‘몬스터 나이츠’라는 카드 게임의 레어 카드 약 스무 장이 사라진 상태였다. 단순한 강도 사건처럼 보이지만, 값비싼 카드가 노려졌다는 점이 특이하다.

범인은 시체가 바다에 떠내려갔을거라 판단해 증거품을 아파트 쓰레기 장에 버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마침 유일하게 아파트안 방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쓰레기 수거장.

p.22 "있었나요? 저 상자에 로프 같은 걸 버린 주민이?"

"있었습니다. ........ 세 명."

과연 범인은 시체를 묶은 로프 같은 걸 그렇게 쉽게 쓰레기장에 버렸을까?


▣ 아리그가와 아리스 안티의 수수께끼 - 유키 하루오


p.308 그는 어째서 아리스가와 작품을 증오했을까?

신작 장편소설 의뢰를 받았지만 뚜렷한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던 ‘나’는, 편집자의 제안으로 취재 여행을 떠나게 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된 여정은 한 식당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으며 방향을 바꾼다.

식사를 하던 중, 그들의 대화를 우연히 들은 점원이 출판사와 관련된 일이냐며 말을 걸어온다. 이어 이 근처에 미스터리한 이야깃거리가 있냐는 질문에, 점원은 자신의 사촌에 대한 기묘한 일화를 들려준다. 그 사촌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을 극도로 싫어했음에도, 이상하게도 그의 소설을 전부 읽었다는 것이다.

작품을 증오하면서도 집요하게 파고든 그 모순적인 태도는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닌, 어떤 개인적인 감정이나 사건과 연결된 것처럼 보인다. 이 기이한 이야기에서 출발한 의문은 점차 하나의 사건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며, ‘나’와 편집자는 예상치 못한 미스터리 속으로 발을 들이게 된다.



** 나의 감상평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는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여러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전통적인 방식에 충실한 이야기부터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벗어난 시도까지, 각 단편이 저마다 다른 색깔을 보여줘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같은 미스터리 장르 안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분위기와 스타일이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고, 그만큼 읽는 재미도 더욱 크게 다가왔다. 비록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 작가와 작품들이었지만, 미스터리가 지닌 여러 매력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었던 작품집으로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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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 대가 - 안전이 빼앗아 간 당신의 진짜 가능성에 대하여
체이스 자비스 지음, 최지숙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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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스 자비스의 <안전의 대가>를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안전이라는 단어를 좋은 것, 당연한 것으로만 받아들여 왔다는 점이었다. 요즘처럼 불확실한 시대에는 누구나 안정적인 선택을 하려 하고, 실패하지 않을 길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사는 것이 나를 지키는 길인지, 아니면 가능성을 스스로 줄여가는 방식인지 다시 생각해보고 싶었다.

l  안전은 환상일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안전하다고 믿는 선택이 실제로 두려움에서 비롯된 자기기만일 수 있다고 말한다. 남들처럼 살면 실패하지 않을 것 같고, 익숙한 길을 택하면 불안하지 않을 것 같지만, 결국 그 선택이 나를 더 작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안전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전에 집착하는 순간 삶의 폭이 좁아진다고 말한다.

우리는 과연 안전하다는 이유로 선택한 것들이 정말 나를 위한 선택이었는지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 뒤에, 혹시 놓치고 있는 가능성은 없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l  내 마음의 소리를 다시 듣는 것

우리는 보통 다른 사람의 기준이나 시선에 맞추느라 정작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른 채 살아간다. 책에서는 무엇에 집중할지 스스로 정하고, 머리로만 생각하기보다 내 안에서 올라오는 느낌도 믿어 보라고 말한다. 결국 인생의 방향은 남들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바라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뜻이다.

때로는 정답을 찾으려 애쓰기보다, ‘나는 지금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며 나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l   실패하면서 배우고 직접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실패를 나쁜 결과로만 보지 않는다. 오히려 실패를 통해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너무 완벽하게 준비되기만 기다리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해보고, 부딪히고, 넘어지면서 배우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힘이다.

우리는 종종 실패를 피해야 할 것으로 여기지만, 어쩌면 그 경험이야말로 다음으로 나아가게 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지도 모른다. 지금 망설이고 있는 일이 있다면, 완벽을 기다리기보다 작은 시도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l  자신만의 북극성을 향한 용기

타인의 기대나 사회가 정해 놓은 기준을 따라가다보면, 겉으로는 안정돼 보여도 마음속은 점점 공허해질 수 있다. 저자는 그런 삶에서 벗어나,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그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북극성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나만의 기준이자 삶의 방향이다.

각자의 삶에는 각자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해진 답을 따르기보다, 나만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아직은 선명하지 않더라도, 앞으로의 선택 속에서 나만의 북극성을 조금씩 만들어가고 싶다.

** 나의 감상평 **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남은 것은, 내가 그동안 안전한 선택이라고 믿어왔던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익숙함은 분명 편안함을 주지만, 그것이 늘 나를 성장시키는 방향은 아니었다. 오히려 약간의 불안과 망설임이 따르더라도, 내가 진짜 원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 내딛는 일이 더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보다 남들의 기준에 맞추기보다 내 기준을 세우며 살아가고 있다고 믿었지만, 돌아보면 여전히 어느 순간마다 안전함이라는 이유로 선택을 미루거나 타협하고 있었다. 어쩌면 나는 변화보다 익숙함을 더 쉽게 선택해왔던 건 아닐까.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작은 질문을 던진다. 지금의 선택이 정말 나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불안을 피하기 위한 선택인지. 앞으로는 조금 더 솔직해지려 한다. 결과를 확신할 수 없더라도, 내가 원하는 방향이라면 기꺼이 선택하고 책임지는 삶. 그 과정 자체가 결국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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