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 카페 도도
시메노 나기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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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메노 나기 작가는 2019년 <막차 전의 간단 식사>로 데뷔했고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와 속편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책 표지에 따스한 카페 그림 만큼 책의 내용도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도시 속 작은 숲속에 밤에만 문을 여는 1인 전용 카페 '도도'가 있다. 각자의 고민을 가지고 찾아 온 다섯 명의 사람에게 해결사처럼 맞춤 제작된 다섯 가지 디저트가 제공된다.


p.14 카페 도도는 카운터에 의자 다섯 개, 정원에 테이블 세트가 하나가 전부입니다. 열심히 달리는 일상에서 잠시 도망치고 싶을 때, 그럴 때 사람들은 이곳을 불쑥 찾아옵니다.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나를 사랑하는 법, 나를 아끼는 법, 나에게 집중하는 법을 카페 주인 소로리는 맛있는 디저트의 이름을 붙여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다.


힐링 소설은 언제 읽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유는 아마도 소설 속 주인공들의 삶이 우리의 삶을 그대로 투영되어 전해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자기긍정력을 높여주는 주전자 커피


"잠시 후 몽당연필 한 자루를 가에에게 내밀었다. "심을 지닌다, 라는 뜻입니다." p.59


30대 번역가인 고바시 가에.

SNS의 다른 사람들의 삶을 따라하며 좀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지만 지쳐버린다.


우연히 발견한 1인 전용 카페 도도. 카페 주인 소로리는 가에에게 몽당연필을 주며 타인의 기준에 휘둘려 자신을 잃어버리지 말고 '자기만의 날카로운 심'을 갖으라고 말해준다.


"다른 사람을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자기만의 가치 기준을 갖는다. 자신이 기분 좋게 느낀다면 그게 바로 이상적인 생활이다. " p.62



자기긍정령을 높여주는 커피를 마시며 가에는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했던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남과 비교하는 삶이 아닌 자신을 채워가는 삶을...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는 다섯 명의 삶에 내 모습이 보였다. 특히, 갱년기를 겪고 있는 사요코의 이야기는 곧 다가올 내 모습이기도 해서 더 공감되어 읽기도 했다.


소설 속에는 누구나 살면서 겪는 고민들 현재 진행형인고민들이 담겨 있다.

고민의 정답은 없다. 내 방식대로 해결해나가야 하지만 가능하다면 나를 아끼고 사랑하면서 해결해 나가는게 가장 이상적인 답이 아닐까




***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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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 2023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
황승희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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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희 작가는 사십 대에 조기 은퇴를 하고, 퇴직금으로 땅을 사서 연로한 부모님과 함께 밭농사를 짓는다.

<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는 회사대신 밭으로 출근하는 그의 인생 소풍 일기다.

​p.19 정말요? 엄마 아빠도 내려오시는 거 어때요?

바로 튀어나온 이 말이 특별한 귀농의 마중물이 될 줄이야.


직장 이전으로 군산에 터를 잡게 된 저자는 바닷가의 살을 애는 듯한 추위에 적응하지 못하며 겨울을 보내고 봄을 거쳐 계절들을 살아보니 이 만한 곳이 없다는 것을 느낀다.

여든 너머 살 던곳을 떠나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정 붙이면 어디든 고향인겨. 재미나지 뭘." 이라는 부모님의 반응이 놀라움 따름이다.

그렇게 <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프로젝트가 시작 되었다.


p.29 농지원부 작성, 농업경영인 등록, 농협 조합원 가입. 이 세가지를 다 마쳐야 비로소 진정한 농업인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서류상 절차가 되어 있어야 직불금, 배추 모종 무상 공급, 퇴비 등 시기별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귀농. 귀촌을 꿈꾸며 자연에서 사는 생각만 했지 서류절차는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농사를 지으려면 꼭 필요한 과정이니 메모를 해놔야 겠다.

※ Tip !

초보 경작인을 위한 행정절차. 필요서류

첫째, 경작자 주소 관할인지 경작지 주소 관할인 꼭 확인하고 동선을 미리 계획해야 한다.

둘째, 직불금 신청.

직불금이란 농가의 농업 활동을 위해 정부에서 농업인들에게 직접 소득을 보조하여 주는 금액이다.

신청 기간은 연초이고, 지급 기간은 연말쯤이다. 토지매입 후 바로 농업인 등록을 해야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셋째, 농작물 경영 확인서.

마을 이장님의 사인이 필수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꿀팁이다.


p.50 작물 따라 파종 방법이 다 다르다는 것도 너무 신기했다.

텃밭을 해 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10년 전쯤 수원 살때 10평되는 텃밭을 가꾼 적이 있다.

씨앗으로 심어야 하는 것, 모종으로 심어야 하는 것, 감자처럼 통감자를 조각내서 심어야 하는 것 등 다양한 파종 방법에 따라 작물따라 심어야 하는 시기도 다 다르고 재배 방법도 다르다.

10평인데 잡초는 왜 이렇게 잘 자라는지 일주일만 지나도 잡초가 온 밭을 뒤덮는다. 서울로 출퇴근하던 남편은 새벽 5시에 일어나 밭에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고 출근 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그때를 생각해보니 좋은 추억이 한 가득이다.


p.42 땅은 내가 땀 흘린 만큼의 먹거리를 내어준다. 솔직하고 정직하다.

자연의 이 솔직함에 매료되어 우리는 도시생활을 접고 농촌으로 가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


귀농, 귀촌이 궁금하신 분 ,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느껴보고 싶은 분

가족의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


*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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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몽골 - 별, 사막, 호수 찾아 고비사막과 홉스골로 떠난 두 번의 몽골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신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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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일만 하며 살아가다

배터리 방전 신호를 깨닫고 떠난 운명 같은 몽골 여행.

<그해 몽골>은 고비사막과 홉스골를 다녀온

신미영 작가의 몽골여행 에세이

우리나라에서 3시간 정도 걸리는 몽골은

전혀 다른 세상 같다.

자연 그대로의 광활함과 웅장함,

밤 하늘에 떠 있는 무수한 별,

맑고 깨끗해서 투명하기까지한 호수,

당신의 삶에도 여행은 필요하다.

p.233 어떤 이유에서건 잠시 쉬었다 가고 싶다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채워져 버린 머리와 마음을 비워내고 싶다면,

몽골에 가서 어두운 밤 별들과 수다 한 판 떨고 오라고 말해주고 싶다.

언젠간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광활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몽골.

책으로 만나보니 더더욱 가슴 설레고

하루빨리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출국 전 여행준비물 부터

환전, 유심, 경비까지

샤워하기 어려운 점,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거나

초원에서 해결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

도시를 제외하고는 대중교통이 없고 렌트가 어려워

현지 여행사나 한국 여행사를 연계해서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한다.

몽골여행은 계획하고 있다면 좋은 길잡이가 될

<그해 몽골>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푸른향기@prunboo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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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 독립백서 - 7년차 싱글맘의 당당하고 슬기로운 현실 조언
비채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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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이혼의 갈림길에서 울고 있는, 미래에 대한 막막함과 두려움으로 불안해하는 그 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 되길 바란다."


비채 작가는 15년차 직장인, 10년차 엄마, 7년차 싱글맘이다.

이혼의 기로에 서 있을 때 그녀는 외국에서 휴대혼 없이 길을 잃은 것과 같았다고 한다. 망망대해에 홀로 떠 있는 기분이었을 거 같기도 하다.

주변에 이혼한 사람을 쉽게 볼 수 있기에 이혼이란 흠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어딘가 모를 선입견을 갖고 있긴 마찬가지다.

예전 아들이 사귀던 여자친구는 부모님이 이혼한 상태였다. 나도 모르게 그 아이가 결핍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문득했다. 너무 자연스러운 사고의 흐름은 나조차도 깜짝 놀랬다. 나도 이런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말이다.

이혼에 대한 편견은 당사자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비치 작가는 <싱글맘 독립백서>에 이혼부터 싱글맘으로 살아가야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위해 출간한 책이다.

​* 혼자가 된다고 해서 홀로 설 수 있다는 건 아니다


p.81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하다.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직장은 싱글맘이 된 후 소중하고 고마운 곳이었다. 직장에 소속되어있으니 대출받기도 쉬웠고, 매달 들어오는 급여가 또 다른 안정감을 주었다.

40대만 지나도 전문직이 아닌 경우 여성은 취업의 폭이 점점 좁아진다. 급여도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기에 많은 부분을 내려놓지 않으면 직장생활을 하기가 힘들다.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경우는 더더욱 절실한게 직장일 것이다. 매달 들어오는 월급은 아이와 살아가기 위한 원동력이기 때문이기에...

비단 엄마의 직장생활은 싱글맘들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 작은 것에서 찾는 기쁨


p.145 이혼 전 누리고 살아야 한다는 쪽이었는데 이혼 후에는 돈 없는 노후가 더 서럽다는 것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가진 소비 신념으로 짠테크는 고통스럽지만 해야 하는 것이었다.

이혼을 해서가 아니고 혼자여서도 아니고 짠테크는 꼭 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불필요한 소비를 생각보다 많이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의 경우도 계절 바뀔 때마다 옷을 장만했고 비슷한 옷이 옷장에 가득하다.

작년 말에 신용카드를 없애고 체크카드를 이용해 소비를 조절하기 시작했다. 가끔 하던 충동구매도 더 이상 할 수가 없다. 통장에 돈이 없어서 ㅠㅠ

3개월 정도 지나니 정말 필요한 거 외에는 쇼핑 자체를 하지 않게 되고 가끔 사던 옷도 사지 않는다.

"이런 것 까지 아끼면서 살아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 것 까지 아끼면서 살아도 된다" 라고 생각을 바꾸면 된다.


삶은 미생에서 완생으로 가는 여정이다.

싱글맘이기에 그런 걸까? 아니다. 모든 사람은 제각각 자신만의 불안과 걱정을 안고 살며 완전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람의 삶은 한 장 차이다. 더 불행하고 더 행복한 삶은 없다. 내 삶은 내가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니깐...


세상이 바뀌고 달라져도 혼자서 아이를 키운다는 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느끼며 사회적 편견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이 나보다도 더 어른스러워 보인다.

인생엔 정답이 없다.

순간순간 부딪히며 해결해 나가야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본다.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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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랑한 예술가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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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랑한 예술가>에는 예술가 25명이 등장한다. 그들 대부분은 이 낯선 세상과 불화하며 흔들렸다. 때론 세상은 그들을 오해하고 손가락질했다.

하지만 그들은 본인이 해야 할 일을 완수했다

조성준 작가는 인간의 삶 자체가 어쩌면 이방인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러나 중요한 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다면 길을 잃지 않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책을 통해 들려준다.

미술,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한 예술가의 삶은 인생을 살아가는 힘을 주기도 위로를 주기도 한다.


한국 현대건축의 거장, 김중업


평양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건축 공부를 하고 베니스에서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 밑에서 3년 넘게 건축을 배운 후 한국으로 돌아온다.

귀국 후, 건국대 도서관, 부산대 본관, 청계천에 있는 삼일빌딩을 세우며 다양한 건축 활동을 한다.


1970년 마포 와우 아파트 붕괴 사건이 부실공사로 인해 생긴 참사라며 정부 도시 정책을 비판하다 반체제 인사로 몰려 1971년 추방을 당한다.

그리고 1979년 다시 귀국해 마지막 작품으로 올림픽 공원 '평화의 문'을 세우게 되고 완공된 것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다.

그는, "건축은 인간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또 하나의 자연이다"라며 아파트로 인해 변해가는 세상을 지적하기도 했다.

건축이란 인간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도구이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인간을 위한 아파트' 보다 '아파트를 위한 인간'으로 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고전 음악의 권위에 도전한 이단아, 프리드리히 굴다


모차르트 연주로 사랑받은 피아니스트 굴다.

기존의 규칙에 의문을 제기하고 새롭고 다채로운 영역을 구축한 개척자이다.

12세에 빈 음악 아카데미 입학하여 '빈 3총사'로 불릴 정도로 촉망받는 천재였다.

그는 천재가 누릴 수 있는 영광의 길을 거부하고 클래식 보단 자유롭고 유연하고 즉흥적인 재즈 같은 삶을 살았다.

결국 그는 20대 재즈에 심취했고 굴다의 자유로운 행보는 언론의 좋은 먹잇감이 되어 '테러리스트 피아니스트'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다.

어떤 틀에도 갇혀 있길 거부한 굴다.

더 많은 사람이 음악이 주는 충만함을 누릴 수 있도록 권위라는 장벽을 무너뜨렸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더 많이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예술가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들의 어린 시절부터 어떤 영향을 받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역경 속에서도 스스로 노력했던 모습도 본 받을 만한 삶의 태도 였다.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다양한 분야의 좋은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음을 상기시켜본다.

** 작가정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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