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성철 1 - 너희가 세상에 온 도리를 알겠느냐
백금남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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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는 『소설 반야심경』을 읽었는데, 이번에는 『소설 성철』이다. 성철 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이라니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특히 불교소설의 대가 백금남 작가의 대작이라는 점에서 호기심이 생겼다.

이 소설을 읽는 데에 더 이상의 정보는 필요 없다. 소설 속 문장에 이끌릴 마음의 준비만 하면 된다. 그러면 나를 소설 속 세계로 안내해 줄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일단 이 책을 펼쳐들었다. 그러기 전에 한 가지, 띠지에 있는 문장을 마음에 담으면서 말이다.

우리 곁에 다녀간 부처,

혼란한 세상 마음의 등불을 밝혀준 큰 스승,

성철 스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되살려낸 소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하며, 『소설 성철』 1,2를 읽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백금남. 1985년 제15회 삼성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87년 KBS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신비한 상징과 목가적 서정으로 백정 집안의 기묘한 운명을 다룬 장편소설 《십우도》와 《탄트라》가 잇따라 히트하면서 1990년대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중 한 명이 되었다. 2013년 소설 《관상》이 천만 관객을 불러들인 영화와 함께 '관상 신드롬'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궁합》 《명당》과 함께 역작 3부작으로 꼽힌다. 2016년 유마 거사의 생애를 그린 《유마》, 법정 스님의 삶과 가르침을 담은 《소설 법정: 바람 불면 다시 오리라》를 발표해 최고의 불교 소설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책날개 발췌)

부잣집 도련님 영주의 책 읽기에 관한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된다. 그러고 보니 '산은 산 물은 물'이라는 것 말고 성철 스님에 대해 아는 것이 정말 없다는 생각을 이제야 하게 된다. 성철 스님의 속명은 이영주, 결혼도 했고 아내가 아이를 임신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되지만, 성철 스님의 어머니, 아내, 딸까지 모두 출가를 했다는 사실도 놀라운 가족사다.

이 소설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어나갔는데, 저자의 필력에 휩쓸리는 느낌이었다. 그냥 눈앞에 장면 장면이 펼쳐지는 듯, 숭덩숭덩 휙휙 지나간다. 이 또한 영화화되리라 짐작될 만큼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진다. 현장감 있게 생생하게 훑어보는 느낌이다. 성철 스님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말이다.

사십이 일 만이었다. 참선에 든 지 꼭 사십이 일 만에 동정일여 動靜一如가 이루어졌다. 앉으나 서나, 말을 하거나 심지어 묵언할 때나, 조용하거나 시끄럽거나 상관없이 머릿속에 화두만 가득했는데 나중에야 그것이 동정일여의 경지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고 나니 부지런히 참선하면 도인이 되겠다 싶었다. (1권_93쪽)

이 소설을 보며 성철 스님의 아내 이덕명의 삶 자체도 파란만장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한 편의 영화다.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양반집 규수를 데려다놓고 중이 된다면서 집을 나가버린 때가 언제인가. 세 살이나 아래인 풋총각에게 열일곱에 시집와서 스물넷에 첫딸 도경이를, 스물아홉에 막내딸 수경이를 낳았다. 그렇게 둘씩이나 애를 싸질러놓고서는 서른도 되지 않아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은 무정한 사람이다. 심지어 첫아이가 열세 살 되던 해 급살을 당했을 때 코빼기도 내비치지 않던 사람. 그 딸이 살았을 적 제 아비에게 가서 중이 되겠다고 할 때는 참말로 기가 차서 제대로 하소연조차 못했다. … 비록 큰애는 그렇게 보냈어도 작은딸만은 결코 잃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애지중지했다. 그런 아이가 막내 수경이다. 그런데 그 아이는 지금 불필이라는 비구니가 되어 함께 걷고 있다. (2권_108쪽)

특히 마지막 장면의 여운은 성철의 딸 불필의 등장에서 더욱 크게 여운을 남긴다. 먹먹한 감동이 마지막까지 퍼져나간다. 그냥 성철 스님만의 일대기가 아니어서 더욱 생동감 있게 허를 찌르며 내 마음을 휘어잡는다.

예전에 경허스님의 삶을 다룬 소설 『길 없는 길』에서 선문답을 주고받는 장면을 인상적으로 보았기에 이 소설도 비슷한 느낌일 것이라 짐작하고 집어 들었다. 하지만 그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마음을 휘감는다. 보다 인간적이고, 생동감 있는 현실로 들어가서 성철 스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느낌으로 읽어나가게 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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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분노는 무기가 된다 - 분노에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원칙들
안도 슌스케 지음, 부윤아 옮김 / 해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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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분노의 에너지를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활용할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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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분노는 무기가 된다 - 분노에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원칙들
안도 슌스케 지음, 부윤아 옮김 / 해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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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라는 감정에 대해 떠올려보면 되도록 분노를 일으키지 않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피한다고 하지 않던가. 하지만 무조건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살아가면서 터득한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당신의, 그 분노는 옳다!"라고 말이다. 이 책의 띠지에 보면 '아시아 유일의 앵거 매니지먼트 전문가가 알려주는 인생을 바꾸는 분노의 힘'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앵거 매니지먼트'? 그 단어 생소하다. 아시아 유일이라고 하는데 어쨌든 나도 처음 들어보는 것이니 그가 말하는 '분노의 힘'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보고 싶었다. 그렇게 이 책 『당신의 분노는 무기가 된다』를 읽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안도 슌스케. 1971년 일본 군마 현에서 태어났다. 미국으로 건너가 앵거 매니지먼트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한 후 일본으로 돌아와 앵거 매니지먼트 이론과 기술을 안착시키는 데 애썼다. 안도 슌스케는 일본 앵거 매니지먼트 일인자로 현재는 일반 사단법인 일본 앵거 매니지먼트 협회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책날개 발췌)

분노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분노 때문에 인간관계를 망치거나 미움을 받거나 피곤해지는 등 분노는 좋지 않은 일만 만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분노를 긍정적인 감정으로 바꾸고, 개인과 사회에 이로운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9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분노에는 의미가 있다', 2장 '분노는 개인과 사회를 변화시킨다', 3장 '분노를 다루는 자가 분노를 지배한다', 4장 '당신의 분노는 무기가 된다', 5장 '분노를 받아들이는 용기'로 나뉜다. 분노는 나쁘지 않다, 화를 내도 인기 있는 사람, 분노로 사회는 발전했다, 분노가 필요한 이유, 억울한 감정을 디딤돌로, 차별에 대한 분노, 분노가 만들어낸 노벨상, 분노를 행동으로, 자유에 대한 투쟁, 사람들이 분노를 잘 다루지 못하는 이유, 분노와 마주하라, 분노를 키우지 않는 두 가지 힌트,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분노에 대한 대처법, 분노를 무기로 삼는 구체적인 방법, 그 분노에 공감하는가?, 분노로 실수하지 않으려면, 분노의 파도에 휩쓸리지 마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접하며 '앵거 매니지먼트'에 대해 궁금했다. 거기에 대해서는 89쪽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

앵거 매니지먼트란 1970년대에 미국에서 생긴 것으로 분노의 감정과 잘 지내기 위한 심리 트레이닝이다. 화를 내지 않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화를 낼 필요가 있는 일에는 적절하게 화를 내고 화낼 필요가 없는 일에는 화를 내지 않고 지나칠 수 있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마디로 앵거 매니지먼트란 분노의 감정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89쪽)



세상 사람 모두가 온화해진다면 분쟁이 줄어들고 다양한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무도 화를 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세상이 결코 천국처럼 좋은 세상이 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분노는 무언가를 변화시키기 위한 원동력이자 동기가 되기 때문이다. (17쪽)

저자는 민중의 분노가 사회를 바꾸는 사례를 세계 역사에서도 드물지 않게 살펴볼 수 있다고 언급한다. 민중의 분노에 의해 이전까지의 부조리한 상황이 무너지고 사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현재 사회에서도 그렇고, 무언가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분노라는 감정이 시작점이 될 수 있겠다. 분노 또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느끼는 감정이니 말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누군가가 울면 "울지 마!"라며 달래고, 화내면 화내지 말라며 감정을 가라앉히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기뻐한다고 "그만 기뻐해!"라고 하지는 않는다. 적절한 분노로 동기부여가 되고, 그로 인해 사회가 변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분노가 만들어낸 노벨상, 법 제도를 움직인 분노, 사회를 바꾼 분노, 분노로 얻어낸 선거권 등 건설적인 방향으로 향하는 분노에 대해서 구체적인 사례를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분노를 느꼈을 때 그 분노를 건설적인 방향으로 향하게 할 것인가. 파괴적인 방향으로 향하게 할 것인가의 분기점은 누구나 직면한다. 노벨상 수상자가 분노를 원동력으로 삼았다는 것은 분노를 건설적인 방향으로 살린다면 상상을 뛰어넘는 커다란 위업까지도 달성할 수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57쪽)




당연한 말이겠지만, 무조건 분노를 참으라는 것도 아니고, 분노하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까지도 열심히 분노하라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의 핵심은 제목에서 말하는 것처럼 '당신의 분노는 무기가 된다', 즉 분노의 에너지를 어디로 어떻게 향하게 할 것인가에 따라 변화의 무기가 될지 파멸의 무기가 될지 결정되니 잘 활용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기에, 아무리 분노를 무기로 삼으려고 애를 써도 분노 때문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분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분노는 그저 부정적인 것만도 아니고, 그렇다고 항상 무기가 될 수도 없는 것이다. 저자도 분노에 휩쓸렸던 이야기를 하면서, 이 책을 읽는 독자 중에서도 어떤 일이 있어도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는 성인군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적을 것이며, 그런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다가 또는 직장 생활을 할 때 분노에 휘둘리지 않고 분노를 무기로 삼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한 마디 보탠다.

"인간인 것을."

이 말은 일본 시인 아이다 미쓰오가 남긴 유명한 말이다. 인간이기 때문에 실패해도 당연하다. 나 역시 아무리 앵거 매니지먼트를 추구한다고 해도 분노에 따른 실패는 없애지 못할 것이다. (186쪽)

살면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 않는 상황은 없다. 나도 지금에야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지만 분노에 잠 설쳐 본 경험이 있는 인간이다. 그 상황에서는 마음먹는다고 분노가 쉽게 가라앉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다. '분노하지 말아야지'라며 결심하고 다짐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분노의 에너지를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활용할지 생각해 보았으니 한 단계 성장했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다시 그 상황에 들어간다면 이런 생각도 다 잊게 되겠지만, 그때의 나에게 꼭 지금의 마음을 잊지 말도록 이야기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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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 영화로 보는 인문학 여행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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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고는 명언 시리즈 중 시네마 명언도 때마침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명작 영화 속 명언을 통해 다양한 가치를 통찰하는 힐링 인문학 여행서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이다. 인문학자 지식큐레이터 김태현이 명언을 큐레이션 하여 철학자들의 명언, 문학작품 속 명언, 심리학자들의 명언 등을 출간해왔는데, 이번에는 시네마 명언을 모아서 세상에 내놓았다. 이 책을 읽으며 영화 속의 명언을 정리해보면서 마음에 담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소설에 명문장이 숨어 있듯, 영화에도 명대사가 있습니다. 때로는 감정에 푹 빠지게 되고 때로는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그런 명대사, 명언 말입니다. 이 책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 명대사를 한 데 모았습니다. 영화의 내용과 그 속에 등장하는 주옥같은 대사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독자 여러분의 감성력과 통찰력이 한 단계 더 심오해질 것입니다. (5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8부로 구성된다. 1부 '꿈과 자유를 찾아주는 명대사', 2부 '사랑이 싹트는 로맨틱 명대사', 3부 '인문학적 통찰력을 길러주는 명대사', 4부 '사람의 심리를 파고드는 명대사', 5부 '지친 마음을 힐링해 주는 명대사', 6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명대사', 7부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명대사', 8부 '내 안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명대사'로 나뉜다.




인상적으로 보았던 영화, 언젠가 한번 보겠다고 찜 해놓고 아직 못 보고 있는 영화, 유명한 영화, 보고 싶은 영화,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은 영화,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보았는데 푹 빠져들어 보았던 영화, 극장에서 보았던 영화 등등 온갖 영화가 가득 담겨 있다. 이 책을 보면서 간단하게 핵심을 훑고 지나간다.

그런데 책 한 권에 담기기 위해 정말 그 영화 중에서도 핵심 중의 핵심만 짚어준다. 그 영화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그 명언, 그 말이 나오기 위해 긴 러닝타임이 필요한 그 영화 말이다.


책을 읽는 중 흥미롭게 느껴지는 영화가 나온다면 반드시 감상해 보세요. 단순한 재미요소로 영화를 보기보다 그 안에 숨겨진 인문학적 요소에 집중하다 보면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을 것입니다. (5쪽)



이 책을 보면서 영화 <사토라레>에 관심이 생겨서 한번 찾아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자신의 속마음이 여과 없이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들린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254쪽)

생각이 타인에게 들리는 특이한 인물이 등장한다는 점이 독특한 상황이다.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 영화 꼭 찾아서 보고 싶다.

733 우리는 우리를 표현하기 위해서 말을 사용한다기보다, 어쩌면 우리를 감추기 위한 자기방어본능으로 무수한 말을 내뱉고 있을지도 모른다. (255쪽)


이 책을 읽으며 아는 영화를 만나면 반갑고, 모르는 영화여도 명언을 보면서 언제 한번 그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양한 영화 작품들을 떠올리며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는 영화 속 문장이 카운트되며 총 1000개의 문장으로 마무리된다. 주마간산의 느낌으로 쫙 훑어보며 문장을 마음에 담고 마음에 드는 영화를 언제 한 번 보겠다며 체크해둔다. 이 책을 읽으며 시네마 명대사를 모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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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상경제 시대가 온다
최형욱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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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 이제 막 관심이 생겼다. 이 책이 그 생각에 기름을 부어주리라 기대되었다. 특히 '어떻게 메타버스를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가장 현실적이고 완벽한 해답이라는 점에서 호기심이 생겼다. 이왕 읽는 책,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이야기가 실용적으로 들렸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알고 있는 메타버스가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표지는 무언가 학술적이고 어려운 느낌이었는데, 그것 때문에 이 책을 읽지 않는 우를 범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책장을 펼쳐들자마자 나에게 메타버스 세계로 안내해 준 책 《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상경제 시대가 온다》이다. 생각보다 기대 이상의 몰입도를 선사해 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최형욱. 사물인터넷 플랫폼 기업 '매직에코'의 공동대표를 거쳐 혁신기획사업들의 기술 전략과 혁신을 촉매하기 위한 전략자문과 함게 다양한 혁신 프로젝트를 기획, 실행하고 있다. 또한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를 위해 XR 하드웨어 플랫폼 스타트업인 '질리언테크놀로지'를 창업하였다. (책날개 발췌)

변곡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때 보이는 현상들이 있다. 두 단계에 걸쳐 그 현상이 나눠지는데 첫 번째 단계는 여러 핵심 요소 기술이 각각 발전을 하다가 임계점에 도달하지 못한 마지막 한두 개의 기술이 그 지점을 돌파하기 직전이다. 두 번째 단계는 얼리어답터들의 손을 떠나 대중의 선택을 받기 시작하기 직전의 임계질량이 만들어지는 지점이다. 그 두 단계의 변곡점이 '메타버스'의 각 분야에 바짝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되면서 이 책 《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상경제 시대가 온다》를 쓰기 시작했다. (서문 중 발췌)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서문 '평평한 지구가 온다. 경계 없는 메타버스와 가상경제의 시대'를 시작으로, 1장 '메타버스는 둥글지 않다', 2장 '연결의 진화가 모든 것을 뒤바꾼다', 3장 '메타버스란 무엇인가', 4장 '한번에 이해하는 메타버스의 역사', 5장 '메타버스를 향한 다양한 시도', 6장 '메타버스의 핵심 기술과 극복해야 할 숙제들', 7장 '메타버스가 만드는 새로운 미래', 8장 '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상경제의 시대', 9장 '아 유 레디 플레이어 원?'으로 나뉜다.

서문을 읽을 때만 해도 나는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나올까 봐 내심 긴장했다. 하지만 읽어나갈수록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라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는 것 아닌가.

지금은 공기나 물과 같이 우리의 일상에 존재하는 월드와이드웹, 아이팟,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 가상현실 헤드셋, 테슬라 전기차, 비트코인 등 세상을 바꾼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는 불과 30년 전까지만 해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이다. 아니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변화의 영향과 결과의 흐름을 거슬러 따라 올라가다 보면 그보다 훨씬 먼저부터 그 본질적인 동인과 시작점이 존재하고 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그렇게 지금 이 순간에도 10년 뒤, 20년 뒤에 세상을 바꿀 씨앗들이 이미 우리 주변에 작은 떡잎을 틔우고 있는 것이다. (6쪽)

저자는 '지금 우리는 현실세계와 연결된 디지털로 만들어진 메타버스에 걸리버가 되어 여행을 다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16쪽)'라고 한다. 그렇게 표현하며 설명해나가니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다. 18세기 걸리버가 긴 시간 여행하며 방문했던 상상 속의 도시를 우리는 하룻밤 사이에 다녀올 수도 있고 매일매일 새로운 도시와 공간을 방문하고 모험할 수도 있다는 것! 메타버스의 세상이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막상 책 속의 문장으로 체감하고 보니 무언가 들뜨는 기분이다. 이를테면 이런 문장에서다.

과거의 신대륙 발견은 지구가 만들어놓은 것을 찾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메타버스는 직접 만들거나 찾는 것 모두다. 메타버스에서는 신대륙도, 신우주도, 새로운 시공간의 축도 만들 수 있다. 몇 달간의 항해나 비행 대신 현실세계에서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다. 원주민을 착취하거나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디지털로 새롭게 만들고 창조해 낼 수 있다. 유발 하라리가 《호모데우스》에서 제기한 "인간은 신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메타버스에서는 "이미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다. 물리적 세계에서 신이 해왔다고 믿는 능력들이 메타버스에서는 인간에게 주어진 것이다. (18쪽)

때로는 누군가가 짚어주어야 생각지 못했던 현실을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어려울 거라 생각하던 것이 의외로 간단명료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이 그런 느낌이다.



싸이월드에 대해 짚어보는 것도 인상적이다. 조목조목 짚어주며 '초기 콘셉트로는 메타버스의 선구자라 불려도 부족함이 없다(92쪽)'라고 언급한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확장된 메타버스로 진화되지 못한 이유를 짚어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획기적으로 나타나 우리의 일상을 점령하다가 거의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싸이월드에 대해 제대로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전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싸이월드, 포켓몬고, 모여봐요 동물의 숲 등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언급되어 읽는 재미가 있다. 단순히 '아는 거다'라는 느낌 이상으로 날카롭게 분석하여 놓치지 않고 집어내는 힘이 있다. 어쩌면 우리의 현재에 함께 하는 많은 기술 중 우리의 미래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부분도 있겠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메타버스에 관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며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10년 이상 걸릴 습관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반강제적으로 1년 만에 이뤄졌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인과관계를 따져가며 어떤 미래가 나타나게 될지 예측하기는 여전히 어렵지만, 코로나19를 겪은 세대의 새로운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Z세대의 뒤를 이으며 특히 2020년에 초등학교를 입학하는 연령대로 대표되는 세대인데 이들이 겪는 1~2년 덕에 IMF 세대, 5포 세대 같은 사회 현상을 대변하는 또 하나의 세대가 될 것이다. (256쪽)

이들을 C세대, 코로나세대라 하며,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에서 머물고 보내는 시간이 리얼월드 오프라인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길어지는 최초의 세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지금 메타버스에 올라타려는 혹은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싸이월드', '모여봐요 동물의 숲' 등 우리에게 익숙한 많은 사례들로 쉽게 풀어가며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가지고 올 미래를 흥미롭게 전개해 나간다. "Are you ready?" 이 책을 읽고 모두 함께 메타버스에서 만납시다!

_데니스 홍· 로봇공학자, UCLA 기계공학과 교수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언제부터 생겼는지 메타버스의 역사부터, 메타버스를 향한 다양한 시도와 실패, 메타버스가 만드는 새로운 미래 등 이 책을 읽으며 메타버스에 대해 큰 틀에서 훑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나는 메타버스에 대해 잘 몰라'라고 생각하더라도 일단 이 책을 펼쳐들면 의외로 많은 것을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몰랐던 부분을 새로이 알아가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특히 코로나19가 탄생시킨 C 세대와 우리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거대한 세계를 흥미롭게 바라본 듯한 느낌이다. 이 책을 펼쳐들면 또 하나의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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