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의 제목이 '인생의 투 트랙'인데, 투 트랙에 대한 일화와 거기에 대한 생각이 인상적이었다.
십수 년 전 대장 내시경 검사 결과가 안 좋았는데, 암이었고 대장암 수술이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세상 무너지는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병원으로 가서 원무과로 갔는데, 수납을 마치고 돌아서는 순간 아내는 다시 뒤로 돌더니 여전히 울 것 같은 얼굴로 수납직원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저……현금영수증 되나요?"
그 순간에 그런 질문이 나온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눈앞에 보이는 것 없이 평정심을 잃고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마음에서 현실적인 부분을 떠올리는 것이니 결코 쉽지 않으니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또한 그 생각을 엿볼 수 있으니, 인생 투 트랙에 대해 한 수 배운다.
정신력은 젖 먹던 힘을 다해 붕대 감고 뛰는 것이 아니라, 격해진 감정에 마음이 무너질 때에도 자신이 해야 할 것들을 태연히 해내는 '투 트랙 유지력'이라는 것이다.
냉정과 열정이라는 투 트랙 양다리에 대해서도 현장감 있게 설명을 해주어서 마음에 와닿았다.
암은 암이고 영수증은 영수증이며, 사업과 인생은 투 트랙으로 돌아갈 때에만 정상일 수 있다. (6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