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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 미친 듯이 웃긴 북유럽 탐방기
마이클 부스 지음, 김경영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3월
평점 :
현실이 밋밋하거나 쓰디쓴 맛이 날때면 더 간절히 여행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직접 여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여행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들썩들썩 신바람이 나기도 한다. 신나고 재미있는 여행기를 읽고 싶었는데, 이 책이 기대를 충족시켜주리라 생각되었다. '큰소리로 웃으며 읽었다. 완벽하게 균형 잡힌 사회로 전 세계의 숭배를 받고 있지만 결국 우리처럼 결함이 있는, 북쪽에 사는 우리 친구들을 생생하고 사랑스럽게 묘사한다. 최소한 유일하게 거의 완벽한 사람들이다.'라는『옵서버』의 평에 궁금증이 일어 이 책『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마이클 부스.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출판, 방송, 강연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 세계 여러 매체에서 여행, 음식 그리고 프랑스, 일본, 북유럽 지역에 관한 글을 썼다. 지은 책으로 2016년 영국 여행작가협회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돼 세계 여러 나라에 번역 출간된『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등이 있다. 그의 책은 브리티시 트래블 프레스, 영국 음식작가협회 등 여행, 음식 문화 분야에서 여러 상을 수상했다. 지금은 한,중,일 국수 문화를 비교 탐험하는 책을 집필 중이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덴마크', 2장 '핀란드', 3장 '아이슬란드', 4장 '노르웨이', 5장 '스웨덴'으로 나뉜다. 덴마크에는 행복, 베이컨, 지니계수, 스펀지 칼, 치킨, 바이킹, 따뜻한 욕조에서 먹는 샌드위치, 행복하다는 망상 등 14가지의 이야기가, 핀란드에는 산타, 침묵, 알코올 등 7가지 이야기가, 아이슬란드에는 하우카르들, 은행가들 등 5가지 이야기가, 노르웨이에는 던들, 샤넬 에고이스트 등 7가지 이야기가, 스웨덴에는 가재, 도널드 덕, 소말리아 피자, 머리망, 볼베어링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마이클 부스는 영국인이지만 스칸디나비아 지역에 10년 넘게 살았으며, 서양 언론이 스칸디나비아를 장밋빛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점점 더 실망한다. 이 시의적절한 책에서 부스는 제2의 고향인 덴마크를 떠나 북유럽 5개국을 돌아보며 이 별난 사람들은 누구이고, 그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이며, 무엇보다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그들의 삶과 문화를 파헤친다. 신나게 웃다보면 북유럽 현실의 빛과 어둠이 내 손안에 들어온 느낌이다. (책 뒷표지 中)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솔직히 미친듯이 웃게 되지는 않았다. '미친듯이' 웃고 싶었지만 잘 찾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미친듯이 웃지는 않았기에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런 시각도 있구나,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구나, 공감하며 접근해본다. 오히려 환상으로 생각하던 그곳에 대한 현실감을 적당한 유머와 풍자로 들려주기 때문에 처음에 읽을 때 조금 의아했을 뿐이다.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미처 알지 못했던 북유럽의 민낯 정도가 까발려졌다고 볼 수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믿음직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면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은 오점을 찾고, 엑스레이로 금간 부분을 찾는다. 나는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 본능을 완전히 억제하지 못했을 수도 있으며, 혹시 이 책을 읽는 북유럽 독자가 있다면 부디 나를 용서하길 바란다. 부러워서 그랬다고 생각해달라. 혹시라도 도움이 된다면. (537쪽_에필로그 中)
북유럽에 대한 뻔한 이야기 말고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접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