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잉어와 참수리
송봉주 지음, 김수연 그림 / 한솔수북 / 2018년 1월
평점 :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과 그림을 만나고 싶었다. 가끔은 각박한 세상으로부터 벗어나보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순수한 사랑을 노래하는 책을 보면 마음이 좀 가벼워지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요즘, 내 마음에 들어온 책이 바로 이 책《잉어와 참수리》이다. '자전거 탄 풍경'의 노래를 그림책으로 만나는 시간을 보내며, 영혼이 맑아지는 기분을 느껴본다.

이 책의 글은 송봉주. 정감 어린 가사와 따스한 감성으로 사랑받는 3인조 포크 밴드 '자전거 탄 풍경'의 멤버이자 싱어송라이터. 대표곡으로는 <너에게 난, 나에게 넌>, <그렇게 너를 사랑해> 등이 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음악이 아닌 작가로서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고 있다. 이 책의 그림은 김수연. 시각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쓰고 그린 그림책《어느 바닷가의 하루》로 영국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에서 주관하는 V&A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받았다.
잃어버린 마음이고 잊고 지낸 시간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고 우리들의 사랑이죠.
생각해보세요. 그리 오래된 이야기는 아닐걸요?
-송봉주

깊고 투명한 호수에 잉어가 살았는데, 잉어는 참수리를 좋아했다. 물론 참수리도 잉어를 좋아했지만 서로 힐끗힐끗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에게 일어난 일에 평화로운 일상은 흔들리고……. 이들이 어떻게 그 상황을 극복했는지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짧지만 여운이 긴 그림책이다. 그림만으로도 전달되는 이야기가 마음을 휘집고 들어오고, 이야기에 집중해서 귀 기울이다보면 그냥 동물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 자신의 이야기로 마음을 뒤흔들며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림 또한 이야기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할까. 그림만으로도 강렬하게 다가온다. 참수리는 잉어를 위해 날갯짓하며 수직으로 하강하는 느낌이고, 잉어는 팔딱이며 참수리와 서로 위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잉어와 참수리의 생동감 있는 행동으로 보여지는 사랑을 생생하게 바라보며 세상 사는 나 자신의 이야기와 오버랩 시켜보는 시간을 보낸다.


순수한 사랑에 대한 예찬 '자전거 탄 풍경'의 노래를 그림책으로 만나다
이 책은 만 3세 이상의 아이를 위한 유아그림책으로 분류되어 있다. 아이들이 읽기에 글과 그림 모두 매력적이다. 또한 자전거 탄 풍경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송봉주가 이 그림책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시선을 멈추고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면 좋을 것이다. 유아그림책으로 글과 그림 모두 따뜻한 느낌을 주기에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