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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소년
오타 아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소설은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룬 것이지만, 어떤 때에는 소설보다 현실이 더 가혹하기도 하다. 일본 소설이기는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있었던 사건이 떠오르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듯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었기에 이 소설과의 교차점을 찾게 된다. 사법체계의 오류를 높은 통찰력으로 심도 있게 그려낸 이 소설《잊혀진 소년》을 읽으며 생각에 잠긴다. 몰입감이 뛰어나 놓지 않고 읽게 되는 소설이다.


하루하루가 찬란했던 어느 날, 13살 소년 나오는 강가에 버려진 나뭇가지에 알 수 없는 표시를 남긴 채 갑자기 모습을 감춘다.
23년 후, 형사 소마는 여아 실종 사건 현장에서 어릴 적 친구 나오의 실종 현장에 남겨졌던 똑같은 표시를 발견하는데…….
두 사건이 하나로 겹쳐지는 순간, 상상도 못했던 범인의 실체와 그 안에 감춰진 거대한 진실이 드러난다! (책 뒷표지 中)
이 소설의 저자는 오타 아이. 『파트너』,『트릭』등 형사 드라마와 서스펜스 드라마의 작가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따. 시즌8부터 참여한 인기드라마『파트너』를 현재까지 집필 중이다. 2012년《범죄자》로 소설가로서의 집필 활동을 시작해, 이후 사회성 높은 미스터리 소설을 발표해 오고 있다.《잊혀진 소년》은 가혹한 수사 과정, 기계적인 사법 체계에 의해 망가진 가족의 비극을 그려, '일본추리작가협회상' 후보에 올랐다.
먼저 앞부분에 '일러두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읽기 시작하든 모르고 시작하든, 이 소설을 읽다보면 '일러두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된다. 일러두기의 내용은 '이 작품은 픽션이니 실제 인물, 단체, 사건과 관련이 없고, 이 책에 쓰인 사법 제도에 대한 의견은 작가 개인의 기술, 사상임을 밝혀 둔다'는 것이다. 소설을 읽다가 너무 실감이 나서 꼭 현실에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니, 이 책이 소설임에 틀림없다는 사실 하나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 소설은 '서장'을 읽어보면 충분히 소설에 빠져들게 된다. 이미 궁금한 마음에 사로잡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건지, 나오는 무엇을 가져가려 서둘러 가버렸는지. 특히 '다만 묘한 것은, 책가방에 나오가 사라진 금요일이 아니라 토요일 시간표 책이 들어 있었다는 점이었다.'는 독자를 소설 속으로 확 끌어당기며 푹 빠져들도록 만드는 문장이었다.
미즈사와 나오. 이십삼 년 전에 열세 살 나이로 실종되었다. 나오의 어머니가 흥신소에 나오를 찾아달라고 부탁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예전에 개구리를 잡으러 나갔다가 실종된 소년들 사건이 떠올랐다. 미제 사건으로 남은 그 사건과 겹치면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한 생각이 들어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진다. 특히 23년 후, 형사 소마는 여아 실종 사건 현장에서 어릴 적 친구 나오의 실종 현장에 남겨졌던 똑같은 표시를 발견한다. '슬래시, 슬래시, 이퀄, 버티컬 바' 표식이 나온 이후, 두 사건이 겹쳐지며 이야기는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원죄' 이 말은 죄를 짓지 않은 무고한 사람이 경찰과 검찰, 그리고 재판부의 유기적인 범죄 조작으로 죄를 뒤집어쓴 경우를 뜻하며, 이 소설《잊혀진 소년》전체를 관통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581쪽)
삼례 나라 슈퍼 살인 사건을 보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생각했었는데, 이 소설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실제로 있을 법한 이야기이기에 속에서 천불이 나는 답답한 느낌이 든다. 세상은 왜 이리도 불의가 넘쳐나는지. 왜 말도 안 되는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지도 않으며 무고한 사람을 사지로 몰아가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오의 아버지는 살인죄를 뒤집어썼고, 원죄라는 게 밝혀진 지 몇 시간 후 아버지는 아들 집 근처에서 사고로 죽고, 아들은 나흘 후 실종되고, 이들 사건의 연관성과 기호의 의미 등 사건을 파헤칠수록 미궁에 빠져드는 듯한 느낌으로 이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23년 전 실종된 소년의 행방을 찾아 달라는 기묘한 의뢰를 받은 탐정.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이 뒤섞이면서 스토리가 진행된다.
하나의 수수께끼를 풀면, 다음 수수께끼가 등장하며 모든 수수께끼가 풀릴 때까지 쉬지 않고 읽게 되는 수준 높은 미스터리 소설이다.
_일본 아마존 독자 리뷰 중
결국 이 소설을 쉬지 않고 다 읽어버렸다. 다소 두꺼운 분량의 소설이지만,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견딜 수 없이 책장을 넘기게 하는 힘이 있다. 독자를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있어서 속도감 넘치게 몰입하며 읽어버린 소설이기에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