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랑 로망 컬렉션 Roman Collection 11
윤이형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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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면 따뜻하고 밝은 느낌이다. 두근두근 설레게 하는 로맨틱 소설이 펼쳐지리라 예측하게 된다. 그런데 예상을 빗나간다. 달이 변화하는 모습과 함께 커다란 보름달이 일그러져 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이 소설은 어떻게 흘러갈까? 이 책은 늑대인간과 인간, 서로의 팬인 두 작가, 서로 뜨겁게 사랑하는 두 여자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해서 이 책『설랑』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윤이형. 2005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소설집『셋을 위한 왈츠』『큰 늑대 파랑』『러브 레플리카』중편소설『개인적 기억』청소년소설『졸업』등이 있다.

사랑이란 상태가 아니라 서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음과 시간을 쓰는 과정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오래된 내 믿음은 그대로다. 두 사람이 열심히 쓰고 서로를 있는 힘껏 끌어안으며 사랑하기를. 그리고 그녀들을 알게 된 당신에게도, 이 이야기가 부디 작은 즐거움 하나로 남기를. (작가의 말 中)


새로 창간하는 무크지『흔』의 편집위원이자 신인작가인 최소운이 보낸 메일을 보며 갈등을 하는 서른네 살의 작가 한서영. 만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만나게 되었고, 그러면서 알려지는 놀라운 사실에 경악한다. 여성인 작가가 늑대인간이라는 설정, 게다가 늑대인간으로 변해 사랑하는 사람을 잡아먹은 뒤 현실에서 그와 헤어지지 않으면 한 줄의 글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소설이 아니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현실 속 이야기. 과연 그들의 만남은 어떻게 이어질 것인가, 이들의 사랑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궁금한 생각이 들어 소설책을 넘기는 손길이 빨라진다.  


'설랑', 이야기 쓰는 늑대라는 뜻의 제목이다. 늑대인간, 여자와 여자의 사랑 이야기……. 하나같이 내가 읽기 싫어하는 소재이다. 그럼에도 나의 시선을 끌어들였다는 것은 갖가지 시각의 독자를 어떻게 끌어모을 수 있는가 하는 작가의 역량이다. 작가는 독자가 끝까지 읽어나갈 수 있도록 등장인물들의 매력을 발산하며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보름달이 뜬 밤에 읽기 좋은 소설이었다. 다른 날보다 유난히 크고 둥근 달이 뜬 밤, 이런 날에는 이런 이야기도 있을 법하니, 소설 속 이야기에 집중해본다. 이런 날에는 어떤 것이든 이해할 수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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