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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 - 삶의 태도를 바꾸는 네 글자 공부
김풍기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12월
평점 :
학창시절에 한문을 배울 때면 사자성어를 익히게 된다. 뜻과 함께 옛날 이야기가 엮여 있어서, 이 모든 것이 네 글자 속에 담겨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사자성어가 기본 소재인데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일화와 함께 풀어서 설명한다. 사자성어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인문서적이라는 점에 이끌려 이 책《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풍기. 현재 강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 고전문학과 한시를 통해서 다양한 사유의 흐름을 접했고, 몇 권의 책을 썼다. 새로운 고전의 탄생이라든지 문화사적 패러다임의 전환, 문화 원형의 근원 탐색, 근대 이전 사람들의 일상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일 등에 관심을 가지고 계속 공부하는 중이다.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말과 글이 탄생했다가 사라지는 와중에 하나의 표지석처럼 단단하게 굳어 살아남은 사자성어 속에는 바래지 않는 지혜와 성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는 이러한 사자성어 속에 담긴 뜻을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일화와 함께 풀어서 설명한다. (책 뒷표지 中)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네 글자 속에 담긴 따스한 배려', 2부 '토끼에게 배우는 삶의 자세', 3부 '하찮은 돌도 옥같이 여겨라', 4부 '공부하는 즐거움', 5부 '지위가 오를수록 필요한 네 글자'로 나뉜다. 약속하기를 어려워하라, 내 아픔으로 당신을 본다, 일일이 털을 불어가며 흠집을 찾지 마라, 작은 실수는 삶의 활력소가 된다, 폭력과 진정한 용기를 구분하라, 거대한 자연이 차리는 밥상의 위대함, 때에 맞는 비가 생명을 꽃피운다, 가을바람에 드러나는 본래 모습, 단순한 책 상자가 되지 마라, 찬 음식을 먹을 때도 후후 불어 먹는 사람들,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 뽕나무 뿌리로 둥지를 감는 지혜, 밭 가는 일은 농부에게 물어야 한다, 은나라를 거울로 삼는 까닭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먼저 이 책의 제목인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이라는 글을 찾아 페이지를 넘겼다. 약팽소선 若烹小鮮은 노자 60장에 나오는 글로서 작은 생선을 삶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거기에 따라 떠오르는 일화를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풀어놓았다. 현대의 우리에게 맞는 이야깃거리를 들려주며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볼지,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 책에 나오는 사자성어는 흔히 볼 수 있는 사자성어와 그에 딸린 이야기가 아니라, 저자가 새로이 들려주는 일화라는 점이 특징이다.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가 아니라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듣고 함께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을 읽을만한 책으로 만들어준다. 사자성어도 새로이 알아가고, 그에 따른 이야기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기에 하나씩 새로이 알아가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이 책을 읽으며 사자성어도 배우고 삶의 자세를 다져보는 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