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시선 K-포엣 시리즈 3
백석 지음, 피터 립택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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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면 '백석'이 떠오른다. 백석의 시에는 이야기가 있고 맑고 투명한 기운이 느껴지기 때문인가보다. 그런데 이 책은 영문으로 번역된 것이 함께 실려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1995년부터 2016년까지 20년을 한국에서 생활한 피터 립택의 번역으로 백석의 시를 새롭게 접할 수 있으니, 이 책『백석시선』을 읽으며 백석의 시편을 꼼꼼이 음미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시인 백석. 본명은 백기행으로, 평안북도 정주군에서 태어났다. 오산고등보통학교를 마친 후 일본에서 1934년 5월 16일자 조선일보에 산문「이설 귀고리」를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작가와 번역가로서의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8.15 광복 후에는 고향인 평안도에 머무르며 주로 아동문학에 천착했다. 1958년 무렵 부르주아적 잔재로 비판받아 협동농장 축산반으로 쫓겨났고, 1962년이후로는 북한 문단에서 사라졌다. 남한에서는 북한의 시인이라는 이유로 백석 시의 출판이 금지되었으나 1987년 월북 작가 해급 조치 이후로 백석의 많은 작품들이 활발히 소개되고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주목받고 평가되고 있다.


이 책은 '백석 시선', '해설', '백석에 대해'로 나뉜다. 정주성, 가즈랑집, 여우난골족, 모닥불, 여승, 수라, 통영,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고향, 북방에서-정현웅에게, 국수, 흰 바람벽이 있어, 팔원, 귀농,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적경, 흰밤, 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 오금덩이라는 곳 등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백석의 시편을 영어로 해석하여, 한글과 영어를 함께 볼 수 있다.

 


시를 읽은 후에는 '고독과 충만의 사랑법'이라는 제목으로 최현식 문학평론가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이 또한 영어로도 번역되어 있다. 왼쪽에는 한글, 오른쪽에는 영어로 수록되어 있으니 백석의 시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눈에 읽히고 가슴에 담길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다.

계속 머물지만 끊임없이 떠도는, 그래서 더욱 신비롭고 아름다운 '고향'을 향한 서사와 서정은 백석에 대해 "위로하는 듯이 울력하는 듯이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해댐으로써 그를 한국문학사의 빛나는 성좌로 밀어 올렸던 것이다. (110쪽_고독과 충만의 사랑법 中)

 


백석의 시대는 모국어로서의 한글이 타 민족의 강압에 의해 참담한 길을 걷고 있을 때였다. 그는 모국어 방언의 기능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었고, 이를 시어로 적극 활용함으로써 당시의 현실을 미적으로 견인하려고 했다. 모국어는 그에게 매우 시급한 시적 전략이었으며 핍박한 삶을 견디게 하는 무기의 하나였다.

_안도현

천천히 읽어보며 음미할 수 있는 백석 시선이기에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갖고 싶은 책일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백석의 시를 모국어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접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소장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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