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new 시리즈 4
The School Of Life 지음, 구미화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알랭 드 보통이 설립한 인생학교, 글로벌 조직 '인생학교'의 목표는 한 가지라고 한다. 바로 세상의 '감성 지능'의 양을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이 책은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시리즈 중 네 번째 책《관계》이다. 알랭 드 보통이 설립한 인생학교의 삶의 지혜와 통찰을 담은 책으로《위대한 사상가》《소소한 즐거움》《평온》《관계》 등 총 네 권이 출간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출간될 계획이다.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에 대한 관심에 더해, '관계'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사랑에 대한 우리의 공통된 생각은 대부분 관계를 시작하려고 할 때 마주하는 문제들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사실 현실은 사랑의 지속이 더 큰 문제라고.

현실적이고 상처가 많은 오랜 사랑은 낭만주의에서 묘사하는 사랑에 빠진 모습과 정반대다. 낭만적인 사랑의 기준으로 보면 이런 사랑의 앞날은 당연히 재앙뿐이다. 하지만 이런 사랑이야말로 썩 괜찮은 선남선녀가 만나 서로 사랑하고 나란히 오랜 세월을 함께할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며, 바람직한 부부관계가 긴 세월 동안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를 어느 정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랑이 성공했을 때 모습이다. (21쪽_서문 中)


이 책에는 스무 가지 이야기가 실려있다. 낭만주의 애정관의 환상-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우리는 왜 '좋은'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까?, 사소한 일에 과민반응 하는 이유, 무관심 또는 집착의 두 얼굴, 장점은 곧 약점이다, 아이 같은 배우자, 사랑은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배우자와 '외교'를 하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기라는 환상, 사랑을 시작할 때 갖는 잘못된 기대, 우리는 왜 가까운 사람에게 더 화를 낼까?, 비밀은 어디까지 털어놓아야 할까?, 설명을 할수록 관계는 성공한다, 소통을 잘하기 위한 대화 방법, 첫눈에 반한다는 것, 성에 대해 솔직해져라, 정절과 외도 사이, '백년해로'라는 신화, 낭만주의 애정관vs. 고전주의 애정관, 바람직한 러브스토리의 조건 등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사랑에 대해 생각하는 이미지는 어쩌면 그저 환상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믿는 모습이지 실제로는 전혀 다른 모습이기 때문에 우리는 당황한다. 그렇기에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은 현실에서의 사랑에 대해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사랑이라는 것이 그렇다는 것을 깨닫도록 진술해나가고 있다. 그러면서 어떻게 관계를 형성하고 개선해나갈지 생각해볼 수 있다. 환상을 깨고 현실에서 맞닥뜨릴 때에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생각해보아야할지 이 책이 도움을 준다.


현대인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다양한 문제의 원인은 자기 이해, 연민, 의사소통의 결핍에 있다는 깨달음에서 출발한 인생학교는 문화를 통해 감성지능을 계발한다는 목표를 지향한다. 또한 문화적, 감성적 삶을 위한 중요한 주제들에 관심을 갖고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배움과 위로와 변화의 계기를 주는 책을 출간하고 있다. 인생학교는 런던, 암스테르담, 서울, 멜버른 등 전 세계 열 곳에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영상을 제작하고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며, 다양한 심리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책띠지 中)

이 시리즈의 책은 읽으면서 삶에 대해 그동안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며 생각에 잠길 수 있다. 어쩌면 상식이라고 알려졌던 많은 것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아본다. 어쨌든 생각의 전환을 불러일으키는 계기를 마련해주기에, 인생학교가 지향하는 '세상의 감성 지능 향상'에 성공적인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해도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식을 얻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에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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