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인양품 보이지 않는 마케팅 - 단순함 뒤에 숨은 고도의 성공 전략
마스다 아키코 지음, 노경아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7년 10월
평점 :
파리 여행 중 눈길을 사로잡았던 매장이 있었는데, 이름을 보니 MUJI였다. 깔끔하고 전달하는 메시지가 명료했으며, 군더더기 없는 편안함이 느껴졌기 때문에 한 번 더 눈길을 주게 되었다. '무인양품' 하면 떠오르는 것은 깔끔함, 미니멀리즘…. 또 뭐가 있을까? 바라보면 기분 좋은 단순함이랄까.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고자 했던 것은 마케팅도 궁금했고, 무인양품의 제품에 대해서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따로 마케팅을 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지만 이들도 '보이지 않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니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다. 이 책《무인양품 보이지 않는 마케팅》을 읽으며 '미니멀리즘 트렌드를 이끈 무지 마케팅의 비밀'을 들어본다.

이 책의 저자는 마스다 아키코. 지바 상과대학 인간사회학부 준교수이자 조치 대학 경영학과 강사로서 마케팅, 소비자행동론, 국제경영론을 담당하고 있다. 2004년 이탈리아 현지 기업의 일원으로서 MUJI 상품의 수입 판매를 기획하였고, 그것을 계기로 MUJI 이탈리아 1호점 개점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일본 귀국 후 2005년 양품계획에 입사, 2014년까지 MUJI의 상품 개발부에서 일했다. 10여 년간의 치열한 연구와 가나이 마사아키 회장과의 밀착 인터뷰를 통해 완성된《무인양품, 보이지 않는 마케팅》은 무인양품을 성공으로 이끈 핵심적인 생각들과 보이지 않는 마케팅의 비밀을 기획과 마케팅, 기업과 학계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관점에서 종횡무진 파헤친다.
이 책에서 나는 무인양품의 상품 개발과 콘셉트 설계, 그리고 이 모두를 아우르는 '보이지 않는 마케팅'에 관한 다양한 이론을 종횡무진 풀어낼 것이다. (7쪽)
이 책은 총 9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시대를 넘어선다', 챕터 2 '심플하게 만든다', 챕터 3 '조화시킨다', 챕터 4 '정반대로 행동한다', 챕터 5 '콘셉트로 창조한다', 챕터 6 '일상의 감탄을 구현한다', 챕터 7 '세계를 하나로 만든다', 챕터 8 '어울리지 않는 상품은 없앤다', 챕터 9 'MUJI를 세계에 소개한다'로 이어지고, 후기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세계 이곳저곳에서 오래도록 쓰인 도구들은 그 지역의 문화적 바탕 위에서 생겨났기 때문에 색, 형태, 재질, 감촉이 제각각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질문이 이어진다.
"여기서 장식적 요소를 빼고 기능만 남기면 어떤 물건이 될까?"
"색을 제거하면 물건의 인상이 얼마나 심플해질까?"
"세상 사람 누구나 '이거 좋은데?'라고 느낄 만한 물건은 과연 어떤 물건일까?"
무인양품의 상품 개발자는 언제나 이런 식으로 접근한다. 무인양품이 이렇게 전 인류의 지혜를 흡수하고자 노력하며 개발한 상품들이 마침내 일본을 넘어서서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무인양품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인 '심플함'은 나라와 문화를 초월하여 모든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6쪽_서문 中)
서문에서부터 이야기하는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된다. 군더더기를 빼고 가지치기 하고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에 실용적인 면만 남을 것이다. 무인양품은 그런 것을 추구하니 전 세계 사람들, 즉 모든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다. 심플함으로 세계적인 보편성을 유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MUJI에 대해 하나씩 짚어본다.
'바로 이거야'가 아니라 '이거면 됐어', 개성의 한 걸음 앞에서 멈출 것, 마지막까지 남을 물건을 만든다 등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는 시기에도 MUJI 제품은 마지막까지 남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책을 보며 강력한 마케팅이 아닌 '보이지 않는' 마케팅에 주목한다.

요즘 사람들의 관심은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고 집안을 잘 정리하여 소수의 좋아하는 물건만 갖고 생활하는 라이프스타일에 쏠려 있다. 아깝다는 이유로 물건을 집에 쌓아 놓다 보니 집 안이 물건으로 가득해져서 오히려 쾌적하게 생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MUJI의 상품을 활용하면 이런 삶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MUJI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주목받는 '미니멀리즘'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 (47쪽)
무인양품 제품이 어떤 면에서 눈에 들어왔는지,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나도 모르게 관심을 가졌던 부분을 구체적으로 파악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결국에 보편적으로 호감을 갖는 부분을 남겨서 인간의 마음에 오래 남는 제품으로 인식되는 것, 어쩌면 너무나 단순해서 강렬함이 없더라도 끝까지 오래갈 제품이라는 점을 생각해본다. 이 책을 통해 무인양품의 성공전략을 살펴볼 수 있으니 특히 마케팅 관련 종사자라면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