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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의 인생 실험실 - 나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던 일에 대한 치유 보고서
장현갑 지음 / 불광출판사 / 2017년 9월
평점 :
왜 열심히 사는데 삶은 이토록 괴로운가. 지금 나의 심정이 딱 그렇다. 막막하고 먹먹하고 답답하다. 무거운 쇳덩이하나 가슴에 얹고 살아가는 듯한 느낌이다. 이런 내 마음을 어루만져줄 시간이 필요하다. 아니, 무언가 계기를 마련해줄 돌파구를 찾고 싶다. '나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던 일에 대한 치유 보고서'라는 점에 이끌려 이 책《심리학자의 인생 실험실》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이 문제를 풀 열쇠를 쥐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장현갑.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명상학회 명예회장, 한국통합의학회 고문, 마인드플러스 스트레스 대처연구소 소장 등을 맡고 있따. 또한 직접 개발한 '한국형 마음챙김 명상에 기반한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명상과 의학의 접목을 시도한 '통합의학'의 연구와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이 책은 내가 살아온 지난 76년간의 삶을 회고하면서 응어리진 수많은 고난들과 그 고난들을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찾아 헤맨 방법들과 지혜들을 정리해본 것이다. (9쪽)
이 책은 총 여덟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크게 죽어봐야 도리어 산다', 챕터 2 '나는 외톨이에 왕따였다', 챕터 3 '인생고해, 우리는 누구나 괴롭다', 챕터 4 '생각이 뇌를 바꾸고 삶의 품격을 좌우한다', 챕터 5 '멈추고 봐야 제대로 보인다', 챕터 6 '명백히 덜 괴로운 삶을 위하여', 챕터 7 '자기연민의 힘, 내가 나를 구원한다', 챕터 8 '녹슬어 없어지지 않고 닳아서 없어지겠다'로 이어지며, 부록 '마음챙김 명상은 어떻게 수련하는가?'로 마무리된다.
머리말 '삶의 고뇌를 헤쳐나가는 확실하고도 지혜로운 방법'을 읽다보면, 책을 읽기 전 그저 학자의 이론적인 이야기를 풀어냈으리라는 예상을 뒤엎는다. 저자에게 있었던 고난과 극복 과정을 살펴보며, 사는 것이 나만 힘든 것은 아니구나 생각한다. 안식년을 맞아 미국 애리조나 대학으로 갔는데, 그곳으로 찾아온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지만 불행한 사고로 인해 아내와 딸은 유명을 달리하고 저자는 한동안 재활을 해야하는 중상을 입었던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눈 앞에 죽어가는 것을 본다는 것이 얼마나 처절할까. 누구에게나 어느 순간에 갑자기 닥쳐서 극복해나가지 않을 수 없는 고통이 있기에, 머리말을 읽으면서부터 생각이 많아진다.
이 책에는 독자들이 마음챙김 명상을 비롯하여 몇 가지 명상을 직접 익힐 수 있도록 실습에 필요한 안내문을 부록으로 실었다. 오랜 시간 명상을 지도해오면서 실제로 사용해왔던 명상 안내문의 내용이다. 독자들은 이 안내문을 읽고 직접 따라해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부디 이 책이 여러분이 직면하고 있는 고뇌들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15쪽)
어쩌면 누군가의 삶을 회고하는 것을 보면서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들어보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하면서 사색의 폭을 넓혀나가는 것도 삶을 생각하는 한 방법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의 무게감으로 삶의 고통은 다가오지만, 저자는 그 무게를 덜어볼 방법으로 '마음챙김 명상'에 대해 논한다. 부록에 자세한 안내문이 있으니 마음챙김 명상에 대한 실질적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딱 21일만 화 내지 않고 살아도 뇌가 완전히 딴판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 남을 비난하기 전에 이해하고, 험담하기 전에 격려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누군가에 대한 증오심의 근원은 열등감인 경우가 많다. 남을 엿보면서 질투하거나 부러워하기보다 나를 깊이 살펴보고 나만의 장점과 가치를 파악할 것을 권한다. '남에게 보이는 나'가 아닌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나'에 관심을 갖자.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위대한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49쪽)
이 부분은 지금 나에게 필요하다. 힘든 일이 있고 보니 스스로 자책하거나 주변 사람을 비난하는 습관이 들어버렸나보다. 이제 정신 차리고 암흑같은 바닥을 치고 나가야겠다. 그러기 위해 '딱 21일만 화 내지 않고 살아도 뇌가 완전히 딴판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견해는 돌파구가 될 듯하다. 오늘부터 시작이다.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아서 천천히 집중해서 읽게 되는 책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펼쳐 나갔기에 단순히 이론만 담아놓은 피상적인 느낌이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을 한 눈에 바라보는 듯 구체적이고, 심리학자가 자신의 인생부터 펼쳐보였다는 점에서 더욱 신뢰가 간다. 이 책을 통해 마음챙김 명상을 일상화하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명상의 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면, 몸과 마음을 어떻게 조화롭게 만들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