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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파이 이야기 (특별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토미슬라프 토르야나크 그림 / 작가정신 / 2017년 9월
평점 :
《파이 이야기》는 '2013년 서울대 도서관 대출 순위에 들어간 소설'이고, 2013년 이안 감독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라는 영화로도 개봉한 작품이다. 방송을 보다보면 서태지의 추천도 심심찮게 나오는 소설이다. 책과 영화라는 매체로 만날 수 있는 작품, 2002년 맨 부커상을 수상했고 전 세계 누적 판매 1000만 부 돌파한 이 작품을 이번에는《일러스트 파이 이야기》로 만나보게 되었다. 이 책은 일러스트가 포함된 파이 이야기 개정판이다.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7회 박경리 문학상' 최연소 후보에 얀 마텔 작가가 올라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 소설은 사실상 작가노트에서부터 시작된다. 스페인에서 캐나다 외교관의 아들로 태어난 얀 마텔은 캐나다, 알래스카, 코스타리카, 프랑스, 멕시코 등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다양한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성인이된 후에는 이란, 터키, 인도 등지를 순례했다고 한다. 세계곳곳을 다녔기에 소설로 담아낼 소재는 다양하게 접했을 것이다. 작가에 대한 매력을 발산해낸 시작점은 작가노트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가 소설을 쓰게 된 경위와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았다고 생각하며 읽다보면 여기서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인도의 폰디체리에서 만난 노신사. 그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내 이야기를 들으면, 젊은이는 신을 믿게 될 거요."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 이야기는 어떤 생각으로 이끌어줄 것인가. 그 호기심에서부터 이 소설을 읽을 준비가 시작된다.

태평양 한가운데
공포와 절망, 고독 그리고 벵골 호랑이와 함께 남겨진
227일간의 인도 소년 표류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다! (책 뒷표지 中)
이야기는 인도 남부의 폰디체리에서 동물원을 하며 지내는 한 가족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피신 몰리토 파텔이라는 소년이 주인공이다. 간단히 파이라고 부른다. 읽다보면 파이의 시선과 교차점이 생길 것이다. 파이가 동물원의 동물들에 관한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도,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공감하게 된다. 세례도 받고 싶고, 기도 카펫도 갖고 싶어하는 소년, 파이는 기독교, 힌두교, 이슬람교를 모두 믿고싶어한다. 어째서 힌두교도 겸 기독교도 겸 이슬람교도가 될 수 없다는 것인지 알 수 없어하면서…. 하지만 파이라는 아이의 시선으로 종교와 세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동물들 이야기와 종교 이야기에 몰입할 때 즈음, 예측할 수 없는 바닷 속 표류기가 펼쳐진다. 폰디체리에서 동물원을 그만두고 가족 모두 캐나다로 향하는 배가 침몰한 것이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이차적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모험담이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모험, 생존 그리고 궁극적인 신념에 관한 소설. "읽고 또 읽어도 새로운 이야기가 등장하는" 바로 그런 책이다.
_아마존 닷컴

세상 일은 믿는 만큼 보이고, 내 기준으로 생각하는 틀 안에서 움직인다. 파이의 이야기 중 어떤 이야기를 믿고 싶은 것인가? 생각에 잠기게 되는 결말이었다. 집중해서 읽게 되고, 내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소설이었다. 다시 보아도 강한 인상을 남기며 또다시 생각에 잠기게 되는 명작이다. 혹시 초반에 약간의 지루함을 느낀다면 그래도 꾹 참고 끝까지 읽기를 권한다. 이 책은 꼭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한다. 그에 따라 놀라운 세상을 보여줄 것이다. 특히 강렬한 그림이 적절하게 섞여서 읽는 맛을 더해주는 책이기에 이미 이 책을 이미 보았더라도 일러스트로 다시 한 번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