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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만나는 혼란상자 - 아리송한 나의 정체성 찾기 ㅣ 마리i 마음상자 1
따돌림사회연구모임 교실심리팀 지음, JUNO 그림 / 마리북스 / 2017년 9월
평점 :
10대는 그야말로 혼란의 시기이다. 길을 잃고 헤매다가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차 생각지 못하면서 준비되지 못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쉽다. 이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사색에 잠길 기회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이 책《진짜 나를 만나는 혼란상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생의 뿌리와도 같은 정체성 바로 세우기를 위해 이 책이 길안내를 해줄 것이다.

이 책은 따돌림사회연구모임 교실심리팀이 지었다. 따돌림사회연구모임 교실심리팀은 '건강한 자아' '평화와 우정'을 아는 '대한민국 청소년의 전인교육'을 목표로 2001년부터 활동해오고 있는 선생님들의 연구모임이다. 교육심리학 이론을 토대로 아이들과 진심 어린 교류를 실천해오고 있는 '교실심리팀'을 비롯해 5개의 연구팀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교실심리팀은 자신과 세상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10대들의 '마음'에 관심을 갖고 연구활동과 교육운동을 펼치고 있다. EBS <다큐 프라임: 학교폭력> 제작에 참여했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머리말 '진짜 나를 만난다는 건'을 시작으로 1부 '너는 누구니?', 2부 '난 중2, 존재의 허세', 3부 '충분히 혼란스러워하라', 4부 '나 바로 세우기', 5부 '내가 나를 안아주기'로 이어지며, 부록 1 '나-나 대화 노트 만들기', 부록 2 '나의 인생 나우 그리기' 등 두 가지 부록도 수록되어 있다. 아리송한 나의 정체, 나와 대화하기, 나 사용 설명서 만들기, 나의 인생 질문은 뭘까?, 내가 선택하는 제2의 탄생,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혼란을 차단당하는 바쁜 우리, 공부를 해야 하는 진짜 이유, 나의 꿈과 끼를 찾아서, 내 꿈의 방향 세우기,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 어떤 가치를 지닌 어떤 사람이 될까?, 진짜 나의 인생 이야기, 한없이 가벼운 정체성,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 바라보기, 내가 나를 받아들인다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선생님의 잔소리를 싫어할 나이, 삐딱해지기 쉬운 청소년들을 위해서 이 책에서는 주인공으로 '마리i'를 내세웠다. 마리i의 'i'는 '나'를 뜻하지만, 소리 내어 읽으면 마리아이, 즉 'child'의 '아이'가 되기도 한다고. 마리아이는 건강한 자아상을 가진 10대의 캐릭터다. '부디 이렇게만 성장해다오!'이런 바람을 담아서 저자들이 탄생시킨 아이이다. 잔소리가 아니라 또래 친구의 모습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에 아이들은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으로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아이참, 내 소개를 안 했네. 나는 '마리아이'라고 해. 짜잔, 내가 왜 나타난 것 같니? 너희랑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서야. 우리는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야. (29쪽)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운 아이들에게 이 책은 진짜 나를 만나기 위해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알기 쉽게 구체적으로 조근조근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스스로 생각하며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도와준다.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지 않고 신의 계시든 전문가의 이야기든 다른 사람의 말에 의지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어. 그러니 다른 사람이 '너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정해주는 대로 따라가는 것은 좋지 않겠지. 인도 라다크 지역의 속담에 '호랑이 줄무늬는 밖에 있고 사람의 줄무늬는 안에 있다'라는 말이 있어. 자기 내면의 줄무늬는 남이 아닌 자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거래. '내가 누구인지' 고민하고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아리송했던 나의 정체가 드러날 수 있어. 사람들은 그것을 '정체성'이라고 해. (35쪽)
이 책을 읽은 후에 부록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나가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단순히 책을 읽어나가는 것 이상으로 책 속에 참여하여 자신의 이야기로 채울 수 있고, 사색에 잠기며 길을 모색할 수 있다. 또래 친구가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을 통해 더욱 친근하게 접할 수 있어서 접근성이 좋은 책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이 책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데에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