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기쁨
유병욱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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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띠지에 보면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16년차 카피라이터가 말하는 사소한 생각을 크게 키우는 사소하지 않은 태도에 관하여'. 카피라이터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했다. 이 소개글 한 마디면 이 책을 선택하는 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더 이상의 이유가 필요하겠는가. 16년차 카피라이터의 노하우를 들여다보고 싶었고,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생각의 기쁨》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유병욱. 16년차 카피라이터이다. 현재는 광고회사 TBWA KOREA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e편한세상 '진심이 짓는다', SK브로드밴드 'See the Unseen', SK텔레콤 '생각대로 해 그게 답이야', 비너스 '문제는 가슴이 아니라 브라다', 신한금융투자 '너 이름이 뭐니' 같은 광고를 만들었고, SBS 슬로건 '함께 만드는 기쁨'을 썼다.생각하고, 문장을 모르고, 가끔은 그럭저럭 괜찮은 문장을 쓰는 기쁨에 산다.

이 책은 제가 이제 겨우 밥값을 하는 연차가 되어 후배들을 만나면서, 그들에게 좋은 생각을 만드는 태도와 생각하는 기쁨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저도 모르게 정리된 화두들을 모아 쓴 글입니다. 생각이 밥을 벌어주는 직업을 고른 이후 만난 많은 선배들이 말로, 글로, 몸으로 가르쳐준 노하우들을 저 나름의 방식으로 씹어 삼키고 소화한 결과물입니다. (7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더 좋은 생각을 하고 싶은 당신에게'를 시작으로, 1부 '더 좋은 생각을 위한 기본', 2부 '더 좋은 생각을 만드는 자세', 3부 '더 좋은 생각으로 향하는 과정', 4부 '더 좋은 생각을 고르는 기준'으로 나뉜다. 충돌의 기쁨, 생각의 연료, 양념만으로 되는 요리는 없다, 굴튀김 이론, 빈틈의 중력, 반대편의 점, 식판과 평판, 결국은 나, 한 발짝 더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에필로그 '생각의 품에 안겨 살아가는 당신에게'로 마무리된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주변에 해당 직업을 가진 사람은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책을 보면서 그들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듯했다. 아는 선배가 자신의 일에 대해, 생각에 대해, 그동안 살아오면서 있던 일에 대해, 진솔하게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들의 일에 대해 솔깃하며 호기심 가득한 모습으로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그러면서 나또한 '번쩍'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어떻게 해볼지, 어떤 상황을 만들지, 생각해본다.

익숙한 공간에선 익숙한 아이디어가 나오더군요. 그런데 그 익숙함을 아주 조금만 바꿔도, 우리의 머리는 귀신같이 그 차이를 알아채고, 그동안 쓰지 않던 생각의 근육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낙차를 만들어보는 거죠. 매일 똑같은 상황에 놓인 나를 낯선 무언가와 일부러 충돌시켜보는 겁니다. 수력발전소를 돌리기 위해, 일부러 물을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는 것처럼 말이죠. (35쪽)

 

여러 모로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책이다. 특히 '당신이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고, 그 생각으로 새로운 어떤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면, 당신의 경험과 관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결과물은 달라지고, 잘못된 가치관이 세상에 널리 퍼지게될 수도 있으니 염두에 두어야할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굴튀김 이론을 담은 글을 읽고나면 '당신이 당신의 힘을 과소평가하지 않기를. 당신의 생각과 경험과 가치관이 곧 메시지가 될 수 있음을, 하루키의 굴튀김이 온몸으로 가르쳐주고 있으니까요.'라는 말이 유난히 마음에 와닿아 강력한 메시지를 남길 것이다.

 

인생은 쉽게 만족하고, 쉽게 감동하며, 기어이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기쁨을 선물합니다. 하지만 일에 있어서는 그 반대 방향이 맞을 겁니다. 기준을 높은 곳에 둘수록, 쉽게 만족하지 않을수록, 남들이 멈추는 지점에서 멈추지 않을수록, 한 발짝 더 들어갈수록. 의외로 답은, 거기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225쪽)

해당 직업 지망생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한다. 특별히 권하지 않더라도 이미 찾아 읽어보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일반 독자에게도 생각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어 꽤나 흥미로운 독서의 시간을 제공해준다. 무언가 비법을 눈에 띄게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곳곳에 숨어있어 보물찾기를 하듯 의미 있는 무언가를 소소하게 발견하게 되는 책이어서 한참을 멈춰서서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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