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 심각함도 가볍게 만드는 도쿄 싱글녀의 유쾌한 사생활
오미야 에리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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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다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그렇지 않은 듯한 생각이 들 때 움츠러든다.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해야할 것 같은데 나만 아무 것도 못하며 뒤처져 있는 듯한 생각이 들 때, 사는 게 버거워진다. 그런 생각이 들 때에는 이 책이 의외의 위로를 건네줄 것이다. '인생은 완벽한 날보다 그럭저럭 살아가는 날이 더 많다!'는 메시지를 던져주니 말이다.《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를 읽으며, 평범한 이야기이지만 평범하지만은 않은 듯한 생각이 들고, 살아가는 것이 그리 무겁지만은 않은 듯한 느낌이 들어 유쾌한 위로를 받는다.

 

 

이 책의 저자는 오미야 에리. 1975년 오사카 출생으로 작가,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연출가, CF감독, PD로 활동 중이다. 이 책은 오미야 에리가 <선데이 마이니치>에 3년간 연재한 에세이를 묶은 것이다. 기억이 없다, 단식 중입니다만, 오캉의 영역 표시, 면허 도전기, 지갑을 두고 왔네, 못남과 못생김 사이에서, 필요 없는 물건은 뭔가요, 진짜 관광객이었습니다, 장롱면허 탈출기, 책으로 나온대, 크리스마스라는 것은 등의 에세이가 담겨 있다.

사람들에게 "뭐 하는 분인가요?" "본업이 뭐죠?" "대체 어떻게 살고 싶나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대답도 못하고 고개만 푹 숙이는 사람이 하나쯤 있다 해도 좋지 않을까요…….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고 이렇다 할 장점도 없지만, 그래도 저는 오늘도……. "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218쪽_후기 中)

 

첫 이야기는 <기억이 없다>. 예상할 수 있듯이 술마시고 필름이 끊겼을 때 일어난 에피소드를 담았다. '이 정도면 술 취한 게 아니라 병 아닌가?'라며 술취한 동안 있었던 일을 들려주는데, 이런 사람이 가까이 있으면 유쾌할까 힘들까? 일단 책으로 만난 그녀는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 오미야 에리라는 인물이 궁금해진다는 점에서 그녀의 에세이는 생동감이 넘친다. 엉뚱한 매력의 소유자, 이런 매력적인 사람이라니, 그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읽다보면 비슷한 누군가를 떠올리기도 하고 어느 순간의 사건을 기억해내기도 한다. 엉뚱발랄한 사건들에 웃음이 가득해지며 기분이 좋아진다. 어느새 우리 일상에서도 유쾌함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 일상은 완벽한 것이 아니기에, 그럭저럭 살아가는 누군가의 이야기에 위로도 받고 공감도 해본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어느 날, 가벼운 에세이를 읽으며 기분을 띄워본다. 이런 친구 하나 있으면 일상의 평범함이 유쾌함 가득한 시간으로 변하리라 생각된다.  

 

오미야 에리는 한국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라고 한다. 솔직담백한 에세이를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편안한 생각이 든다. '같은 시대 같은 세계에 살고 있지만 지표면에 붙어사는 보통 사람과 달리 성층권을 부유하는 미세입자처럼 가볍게 인생을 건너는 바람 같은 사람이다.'라는 옮긴이의 말에서 볼 수 있듯이, 매력적이고 독특한 작가이기에, 오미야 에리라는 작가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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