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캣의 내가 운전을 한다 - 본격! 운전툰 스노우캣 시리즈 (미메시스)
스노우캣(권윤주) 글.그림 / 미메시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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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한다면 초보 시절은 평생 한 번 뿐이다. 특히 왕초보는 말이다. 지금 내가 그렇다. 십여 년을 장롱면허로 갱신만 이어가다가 이번 달 1일부터 운전을 시작했다. 운전면허학원에 장롱면허라고 실토하고 이틀을 배웠고, 그 이후로 마트나 우체국 등 한 곳씩 미션 성공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열흘 남짓, 뒤에 차가 나타나면 진땀이 나기도 하고, 깜빡이를 반대로 켜서 당황하기도 하며, 왕초보 시절을 보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인 스노우캣이 초보 운전을 한다고? 지금처럼 공감하며 읽을 만한 시기는 없기에 이 책《스노우캣의 내가 운전을 한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스노우캣의 마음은 내 마음?! 처음 마트에 가서 나도 주차가 한방에 되어서 정말 스스로 대견하고 뿌듯하면서도 혹시 우연이 아니었을까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스노우캣도 그런 것이었다. 주차해놓고 처음 장 보던 순간, 차 뒷좌석에 처음 짐을 실은 순간, 처음 실용적으로 차를 사용한 순간이 오버랩된다. 이 책을 읽고 보니 후방 카메라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좀더 적극적으로 다니기 위해서는 주차 공식만 익힐 것이 아니라 후방 카메라 하나 장만해야겠다.

 

또한 '초보운전'을 출력해서 붙이고 다니니, 뒤에 차들이 없고, 차들이 양보를 잘 해주며, 사람들도 잘 도와준다는 점, 동의한다. 게다가 스카치 테이프의 힘도 한몫했다는 것은 이 책을 읽고서야 그 의미가 실로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출력해서 테이프로 붙였다."라는 건 몇 달씩 붙이고 다니는 '초보운전'이 아닌, 정말 초보라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46쪽) 어쩐지 내 뒤로 차가 잘 안보이더니 알아서들 피해준거구나 싶다. 그런데 정말 효과가 최고인 것은 직접 손으로 대충 쓴 '초보운전'이라는 점에서 한 수 배운다. 글씨는 막 못 쓸수록 더 좋다고 한다. 다급해 보이기 때문에. 어디 멀리 갈 때라든지 자신 없는 코스에 활용해볼까 한다.

 

주행 중에 히터를 못 틀고, 음악을 못 듣는다는 것도 지금의 나만이 공감할 것이다. 운전 중 창문 여는 것도 차가 멈춰섰을 때에야 가능하니, 히터든 에어컨이든 운전 시작 전에 맞춰두어야할 것이다. 언제쯤 주행 중에 한눈도 팔고 기계도 조작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나중에 잊어버릴지도 모를 상황들이 스노우캣과 함께 기억이 될 듯하다.

 

내가 운전하기 전에는 몰상식한 운전자 보면 나도 손가락질했지만, 그들 중에는 정말로 미안해했던 사람도 있었을 거라는 걸 지금은 안다. 독자분들도 알아주면 좋겠다. 어떤 운전자는 정말 미안해했을 거라고. 그리고 같은 실수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다짐하며 자기 전에 자기 머리를 때리고 있었을 거라고. (190쪽)

운전을 하고 보니 운전하지 않았을 때에는 보지 못한 것들이 보인다. '왜 저러나?' 하며 바라보던 많은 것들이 '정말 미안하고 민망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직접 해보면 알 것이다. 공감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스노우캣의 초보 운전, 특히 왕초보들이라면 격하게 공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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