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집 1 비룡소 걸작선 10
크리스 콜럼버스.네드 비지니 지음, 송은주 옮김 / 비룡소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문학이다. 게다가 두 권짜리인데, 1권은 자그마치 500페이지가 넘는 두터운 책이다. 과연 어린이가 읽기에 적당할까?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책 좀 읽는 어린이라면 이 책을 읽는 내내 상상의 세계에 푹 빠져들 법하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 책『비밀의 집』을 읽으며 아찔한 모험과 판타지의 세계에 초대받아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환상적인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먼저 읽어본 어른으로서도 아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소설이니 말이다.

 

 

"아슬아슬한 속도, 책의 숨겨진 힘에 대한 모험의 롤러코스터."

_조앤 K. 롤링

 

브렌든, 엘리너, 코델리아. 부족함 없이 자라던 워커가의 세 남매는 아빠가 저지른 의문의 의료사고로 모든 것을 잃고 만다. 빚을 갚고 남은 돈으로 새집을 구하던 가족은 값에 비해 터무니없이 좋은 저택을 소개받아 그곳으로 이사하게 된다. 크리스토프 하우스라 불리는 저택은 옛 소설가 덴버 크리스토프가 살았던 곳으로 집 안에는 어마어마한 책들과 골동품이 가득하다. 그러나 불길한 노파가 집을 찾아오고, 바람의 마녀로 돌변한 노파에 의해 저택과 아이들은 크리스토프의 책 속 세계로 이동하게 되는데……. (책뒷표지 中)

 

이 책은 크리스 콜럼버스와 네드 비지니 공동 저서이다. 크리스 콜럼버스는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영화들을 쓰고 감독하고 제작해왔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나홀로 집에」,「스텝맘」,「미세스 다웃파이어」등을 감독했으며,「박물관이 살아있다」,「헬프」등 수많은 작품을 제작했다.「비밀의 집」시리즈는 그가 작가로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네드 비지니는 영화로도 제작된『잇츠 카인드 오브 어 퍼니 스토리』로 청소년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TV 프로그램 극본에도 참여했고, 그 외에 쓴 책으로『더 차가워져』,『나머지 보통들』등이 있다. 

『비밀의 집』은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어른들을 위한 모험 소설이 줄 수 있는 요소들을 골고루 다 담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다. (옮긴이의 말 中)

 

먼저 이들 삼남매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시선을 끈다. 첫 장면부터 예사롭지 않다. 부동산 중개업자가 진짜 끝내주는 전원주택이라며 숲이 울창한 보석 같은 곳을 소개해주려고 한다. 맏이 코델리아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소위 '암호 같은 말'을 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제 말은 부동산 사람들이 '근사하다'고 하면 '작다'는 뜻이라는 거예요. '전원주택'은 '곰이 출몰하는 지역에 있다'는 뜻이고요. '숲이 울창하다'는 말은 '흰개미가 들끓는다'는 얘기고요……. '보석'은 무슨 소린지도……. 아마 '무허가 판자촌'쯤 되려나요."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어가는 말이 "아줌마, 우리 가족한테 곰이 나오는 동네에 있는 흰개미가 들끓는 작은 무허가 판잣집을 보여 주시려는 거예요?" 열다섯 살 짜리 여자아이가 서른다섯은 먹은 사람처럼 말한다며 당황스러워하는 어른의 모습이 상상되면서 유쾌하게 소설을 읽어나간다.

 

주인공 코델리아, 브렌든, 엘리너 삼남매는 각각 열다섯 살, 열두 살, 여덟 살의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들이 더 따져 볼 여지도 없는 최악의 나이, 가장 부당하고 힘없는 나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이들이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입을 딱 벌리며 128번지 시클리프 거리에 들어섰을 때 독자들은 환상의 세계에 빠져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할 것이다. 워커네 가족들과 함께 모험과 판타지의 세계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다음 이야기를 읽어나간다.

 

작가가 해리 포터를 비롯하여「박물관이 살아있다」를 제작한 경력이 있어서 그런지 이 소설도 읽으면서 머릿속에 영화 속 장면을 보는 듯 구체화시킬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읽다보면 함께 집안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하나씩 그림을 그리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집이라면 비싼 것이 아닐까? 약간 걱정스러운 생각이 들 무렵, 예상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그 집을 사게 된다. 주인들은 아무 가족에게나 팔 생각이 없고, 딱 맞는 가족을 찾던 중이었는데, 바로 워커 가족이 해당되었다. '처지가 궁한 가족'

 

새로운 집으로 가게 된 삼남매의 앞날에 어떤 일이 펼쳐질까. 하나하나 개성 넘치는 아이들이 책 속 세계로 이동해 겪는 위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나갈까. 이들이 자신 앞에 벌어진 위기를 제각각 극복해내는 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손에 땀을 쥐는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상상력의 세계가 이토록 깊고 넓은 것인가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두꺼운 책이니만큼 천천히 읽을 것이라 결심한 사람도 막상 읽기 시작하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여 결국 끝까지 읽고말 것이다. 일단 '비밀의 집'에 초대받으면 쉽사리 멈추지 못할 것이니, 급한 일은 미리 다 해놓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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