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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해줄까요 - 닥터 호르헤의 이야기 심리치료
호르헤 부카이 지음, 김지현 옮김 / 천문장 / 2017년 5월
평점 :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이야기 열풍이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바로 이 책《이야기해줄까요》에 대한 이야기이다. 심리치료사 호르헤 부카이가 자신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이자 정신적으로 문제 많은 청년 데미안에게 50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한다. 어떤 심리를 다루며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궁금해서 이 책《이야기해줄까요》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호르헤 부카이. 아르헨티나의 광활한 자연을 닮은 정신과의사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카르멘 병원과 산타모니카 병원에서 정신과 전문의 과정을 마쳤다. 이후 게슈탈트 심리요법 전문가 교육을 받았으며,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멕시코에서 정신과 교수로 근무했다. 심리치료사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몇 권의 책을 썼고, 이 책으로 전 세계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내가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갈 때 빛이 되어준 이야기도 있고, 지혜를 구하기 위해 현명한 사람들에게 찾아가서 들은 이야기도 있다. 기본적으로 재미있고, 생각할수록 많은 것을 얻게 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골랐다. (312쪽)
이 책에는 50가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할아버지의 술버릇, 사슬에 묶인 코끼리, 부메랑 벽돌, 반지의 진정한 가치, 조울증을 앓는 왕, 크림 속 개구리, 죽었다고 생각한 남자, 사창가 문지기, 땅 속의 보물, 의심하는 아들, 두 수도승의 강 건너기, 마하라자의 지혜, 디오게네스 논법, 노인의 기도, 일곱 시에 멈춘 시계, 신이 되고팠던 왕, 거짓말 탐지기, 노예의 꿈, 대추야자 숲, 자기 혐오 등 50가지 이야기를 보며 그 안에서 무언가 깨달음을 얻거나 공감을 하게 될 것이다.
호르헤는 우화나 비유담, 이야기, 격언, 탁월한 은유를 정말 좋아한다. 그는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것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머릿속으로 구체적인 이미지를 그려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화나 비유담, 이야기는 그 어떤 이론적 설명, 심리분석적 해석, 형식적인 접근 방식보다 백배는 더 잘 기억된다." 이것이 호르헤의 주장이다. (Dr. 훌리아 아타나소풀로의 추천사 中)
호르헤는 '이야기'가 아주 특별하고도 강력한 의사소통 방법이라고 여긴다. 우화를 즐겨 읽고 공감을 많이 하는 나에게 이 책은 심리 상담까지 더해 읽는 즐거움을 주었다. 상담을 하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는 것 말고도 한 단계 더해서 그 상황에 맞는 짧고 강렬한 우화를 들려준다면, 내담자의 마음은 어느새 활짝 열리게 될 것이다. 상담하러 간 상황이 아니어도, 그저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상황에 맞는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고 무릎을 탁 치게 될 것이다.
우화, 옛날 이야기 등 짤막한 이야기들이 녹아들어가 있다. 그것을 통해 독자는 이 책의 내담자 데미안이 되어서 상담사의 이야기에 더욱 공감하고 귀기울이게 된다. 누구나 이미 가지고 있는 내면의 정답을 찾아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데미안'은 고민이 많다. 일도 공부도 자신이 하는 만큼 돌아오지 않고 부모님도 상사도 친구들도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지만, 세상이 밉고 사람이 불편하다. 누구나 마음에 안고 있는 고민이 데미안과 겹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야기 치료사 호르헤의 입을 통해, 짤막한 이야기와 함께 마음을 편안하게 풀어준다. 고민 많은 현대인이라면 쉽고 재미있으면서 공감이 가는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