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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니스 트랙 - 스탠퍼드대학교가 주목한 행복프레임
에마 세팔라 지음, 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지금보다 조금 더 성공한 삶이라면 더 행복하다고 느낄까? 어쩌면 아닐 지도 모른다. 아니, 이 책에서는 아니라고 한다. 우종민 혜민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추천사에서 이렇게 말한다. "세팔라 교수는 순서를 바꾸라고 주장한다. 성공하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금 당장 행복해지려면, 마음 건강을 잘 챙기고, 나와 타인에게 조금 더 친절하자고." 이 책《해피니스 트랙》을 읽으며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 여섯 가지 행복 트랙을 살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에마 세팔라. 프랑스 파리 출신으로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연민과 이타심 연구 및 교육센터'의 과학 부문 책임자이며, 건강심리학, 웰빙, 회복력 연구에 관한 전문가다. 행복의 과학을 사람들의 삶과 접목해 연구해왔으며, 스탠퍼드대학교 최초로 행복 심리학 강의를 개설하고 학생들을 위한 웰빙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르친 공로를 인정받아 스탠퍼드대학에서 수여하는 라이온스 상을 수상했다. 또한 참전 군인들의 이타적인 헌신과 그들이 전쟁터에서 돌아온 후 겪는 트라우마에 관심을 갖고, 퇴역 군인을 위한 정신-신체 치료법에 관한 획기적인 연구도 수행했으며, 이 연구는 다큐멘터리 영화 <프리 더 마인드>를 통해 조명되기도 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여섯 가지 행복 트랙이 그 자체로 순서인 셈이다. 첫 번째 트랙 '미래를 뒤쫓는 것을 멈춰라', 두 번째 트랙 '끊임없는 질주에서 벗어나라', 세 번째 트랙 '심신의 에너지를 관리하라', 네 번째 트랙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라', 다섯 번째 트랙 '자기 자신과 제대로 관계를 맺어라', 여섯 번째 트랙 '친절과 이타심의 힘을 깨달아라'로 이어지는 여섯 가지 트랙을 통해 행복에 한 걸음 다가가본다.
저자는 지난 10년간 뛰어난 능력을 지녔거나 크게 성공한 사람들을 수없이 만나봤다고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고 한다. 누가 봐도 '성공한' 그들이 심신이 녹초가 되도록 일하느라 노상 스트레스에 짓눌리고, 때론 건강 문제까지 겪는 것을 자주 봐왔기 때문이라고. 그들은 뛰어난 재능과 잠재력을 가졌지만,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자기 자신'이라는 가장 중요한 자산을 소진해버렸고, 자기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까지 혹사시켜 스트레스 가득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도 한몫을 했다고 강조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이 주제를 깊이 파고들어 연구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저자가 제시한 데이터는 그동안 우리가 알던 것과 반대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충분히 수긍이 갔다.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성공에 대한 잘못된 이론이 역효과를 내고, 우리 삶을 망가뜨린다는 사실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당연히 그러하리라고 알던 잘못된 이론들에 대해 막연하게 인식하던 것들이 구체적으로 정리가 된다. 어쩌면 우리는 행복을 향해 간다고 노력하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행복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행복과 성취감을 얻는 데에 여섯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를 살아라', '회복력을 키워라', '심신의 에너지를 관리하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마련하라', '자기 자신에게 관대해져라', '타인에게 연민의 마음을 가져라' 등 이 여섯 가지 전략은 심리적, 신체적 건강을 크게 향상시키는 지름길이다.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라도 실천이 중요한 법이다. 특히 현재에 집중하려고 의식적으로 연습하라고 하는데, 막연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방법을 제시한다. 명상을 하고 호흡에 집중하며, 전자기기 '단식'을 실천하는 등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일러준다.
또한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참고 견디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자연적 회복력을 활용하는 방법을 말하는데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호흡의 중요성은 실제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스트레스에 대처하고 최상의 기량을 발휘하게 해줄 강력하고 효과적인 도구라는 점은 이 책을 읽으면서 점점 확실하게 체감할 것이다. 우리가 매일 하는 호흡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마음이 달라질 것이다.
인도의 영적 지도자 스리 스리 라비 샹카르는 삶의 예술 재단을 설립하여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요가 중심의 호흡법을 가르쳐온 인물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 하는 첫 번째 활동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는 일이고, 세상을 떠날 때 하는 마지막 행동은 숨을 깊이 내쉬는 일이다. 호흡은 곧 삶이다. 그럼에도 대개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호흡의 중요성을, 호흡이 심신에 미치는 영향을 배우지 않는다. (…) 당신이 숨 쉬는 것을 가만히 관찰해보라. 감정마다 각기 다른 여러 호흡 패턴이 존재한다. 우리 정신 상태가 호흡에 영향을 미치듯이, 반대로 호흡이 정신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샹카르의 말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연구가 있다. 벨기에 심리학자 피에르 필리포가 수행한 인상적인 연구는 감정에 따라 호흡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와 연구팀은 피실험자들이 슬픔, 두려움, 분노, 행복 등의 감정을 느낄 때 호흡 패턴이 어떤지 관찰했다. 그 결과 각각의 감정은 서로 다른 독특한 호흡 방식과 연관되어 있음이 밝혀졌다.…그런데 필리포는 후속 연구에서 이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여러 피실험자 그룹에게 앞의 연구에서 관찰한 다양한 감정에 각각 상응하는 방식으로 호흡을 하도록 요청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어떤 기분이 느껴지는지 물었다. 그러나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피실험자들이 각각의 호흡 방식에 상응하는 감정을 실제로 느낀다고 대답한 것이다! 다시 말해 천천히 깊은 호흡을 할 때는 평온한 감정을 느꼈고, 빠르고 얕게 호흡할 때는 불안이나 분노를 느꼈다. 호흡을 이용해 감정을 바꿀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혁신적인 발견이라 할 만하다. (102쪽)
지금보다 더, 모든 노력을 다 해서 녹초가 될 때까지 달려가면 성공에 가까워지리라 생각하던 것이 잘못된 것임을 이 책은 알려준다.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던 성공의 조건들을 낱낱이 파헤쳐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행복으로 가는 법을 제시해준다. 하나 하나 일리가 있고, 다양한 연구 결과와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와닿도록 설명을 해나간다. 집중해서 읽게 되고, 저절로 시선이 가는 책이다. 실제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어 더욱 효과적이다. 제목과 표지에서 평범한 행복 관련 서적이라고만 생각했지만, 기대 이상의 내용을 만나게 되어 만족도가 높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