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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삶을 안다는 것 - 나는 누구이며 왜 사는가에 대한 물음
박명우 지음 / 이엘북스 / 2016년 12월
평점 :
사람은 무엇이고, 삶은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론 정답은 없지만, 시시때때로 수많은 각도에서 바라볼 수는 있다. 특히 책을 읽으면서 사색하는 시간이 의미 있어서 인문학 서적을 기웃거리는데, 이번에 이 책《사람, 삶을 안다는 것》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에 '사람'과 '삶'이라는 단어가 함께 있어서 한 눈에 마음에 들어온 책이다.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박명우.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단지 유예나 준비를 고민하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나서고 자신의 모습으로 거듭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가 봤다면 가본 대로, 가지 못했다면 가지 못한 대로 의미가 있어지는 것이 사람의 삶이다. 그 길의 난이도나 거리로 평가되는 것이 아닌 덕분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길을 제시하지 않는다. (9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우리 삶도 멀리뛰기의 과정처럼 도움닫기, 발 구르기, 공중자세, 착지 이 네 가지가 총체적으로 결합되어 원만하게 이루어져야 하고, 그 각각의 과정에 지켜야 하거나 필요한 것들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과정에 따라 4부 12장에 걸쳐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1부 '도움닫기: 나의탐험'에서는 '나는 누구인가', '나의 고통에 대하여', '세상을 보는 눈'에 대해, 2부 '발 구르기: 사람의 내적 조건'에서는 '믿음, 도전을 위한 조건', '누구나 꿈꿀 수 있지만 누구나 이룰 수는 없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사랑'에 대해, 3부 '공중자세: 나의 완성에 가까워지기'에서는 '사람의 성장', '마음을 바꾸는 습관', '태도는 재주보다 중요하다'에 대해, 4부 '착지: 사람의 삶'에서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의 근원:효', '자기실현의 길-충과 서', '사람의 완성: 품격'에 대해 다룬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내몰린 '나'에게 무엇을 어떻게 하자고 제안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은 아니다. 모든 대답은 이 책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 속에 있다. 누구보다도 잘 아는 나를, 자기이해를 통해서만 나의 현재는 살게 된다. 내가 지금 현재를 살지 않으면 그것은 나의 현재가 아니다. 이래서 아무리 어려워도 그리고 상황이 아무리 구석에 몰려도 가장 먼저 그리고 중요하게 되어져야 할 것은 자기이해이다. 묻고 또 물어야한다. 그제야 내 속 깊숙한 그곳으로부터 대답은 들려 올 것이다. 귀를 열어 그 세밀한 음성을 듣기만하면. (31쪽)
이 책은 정답을 제시하거나 길을 안내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각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다. 저자가 본 영화나 책, 음악, 옛사람들의 이론과 사색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일반인이 읽기에도 거부감이 없으며 친근하게 다가온다. 궁극적으로 자신만의 생각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람이 자신의 안위만을 걱정하고 앞날을 계획하는 것으로 충분할 줄 알지만 사실은 '나'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의 감정을 끄집어낼 때에만 제대로 된 삶을 살게 된다. 이렇게 되어야 사람이 행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이유없는 사랑의 위대함은 사랑의 진정성으로 힘껏 드러난다. 이유를 가진 사랑은 존재를 속박하고 사랑의 가치를 퇴락시킨다. 그리하기에 사랑하기에 주저 하지 말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유 없이 사랑하기를 바란다. 문득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121쪽)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마음에 훅 들어오는 문장이 있다. 그것을 발견하는 묘미가 있는 책이다. 카이로스의 시간을 극대화시키며 내 안으로 깊이 들어가볼 수 있다. 현재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내가 잊고 있던 무언가를 발견해본다. 삶의 어느 시점에서 삶의 과정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삶에서 잊지 말고 챙겨야할 것들을 기억해보는 시간이다. 잊고 있던 내 삶 속의 파장을 건드려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