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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알아야 바꾼다 - 내 삶을 바꾸는 경제 이야기 12
주진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대선이 코앞이다. 얼마 전 대선공약을 담은 우편물을 받아보았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보아도 대동소이하다. 특히 대선주자들의 토론회를 보다보면 경제에 대한 발언은 실현 가능한 것인지 아닌지 구분하기가 힘들다. 어떤 발언을 보면 그들이 경제 문제를 제대로 알고 바꿀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이 책의 22쪽 '정당정책도 하청을 준다'라는 글을 읽으니 현상황이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사실 경제에 대해서는 나또한 잘 모르니 쉽고 부담없이 책을 읽어 알아두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나의 목적에 정확히 부합하는 책을 만났다. 이 책《경제, 알아야 바꾼다》를 읽으며 세상 돌아가는 것을 파악하고 경제 상식을 익히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경제학자 출신의 기업경영인, 주진형이다.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은 손혜원 의원이 묻고 주진형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리 사회는 원청과 하청으로 갈려 있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이렇게 만든 것은 아니다. 조선시대의 신분사회 코드에 일제강점기의 국가운영 방식, 전후 미국식 제도가 복잡하게 뒤섞인 결과다. 이 세가지가 모여 지금과 같은 퇴행적 갈라파고스 사회를 만들었다. 각자도생의 반상사회, 중앙집권적 관원 대리체제, 관료와 재벌기업이 주무르는 경제. 과거에 경제성장률이 높을 때는 프랑켄슈타인같이 억지로 꿰맞춘 이 사회의 모순이 잘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8쪽)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된다. '똑같은 일 하는데, 왜?', '법 위에 재벌',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공생', '중소기업은 괜찮고 대기업은 안 된다?', '위험한 약속, 금융산업', '도장만 찍는 상급자가 너무 많다', '빈부격차의 주범, 부동산 정책', '교육개혁으로 경제성장', '가난한 노인이 넘치는 나라',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어떻게?', '우리가 낸 세금, 우리에게 써야', '성장 콤플렉스' 등 경제에 관한 총 12가지 문답을 다루었다. 일자리, 재벌과 사법개혁, 경제민주화, 구조조정, 금융, 직장민주화, 부동산, 교육, 연금, 저출산, 조세, 경제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손혜원의 발언은 파란색으로, 주진형의 발언은 검은색으로 표시했다.
경제 이야기를 이렇게 쉽게 술술 풀어나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하면서 책을 읽어나갔다. 처음에는 '경제'라는 단어 때문에 경직된 마음으로 이 책을 접했지만, 이들의 대화를 읽어나가면서 처음부터 무장해제되었다. 경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얻은 듯하다. 경제에 대해 어려운 말이 나오면 대충 읽고 넘어가려고 했으나,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읽게 만드는 매력 있는 책이다.
정치도 멀게 느꼈었잖아요. 이제껏 우리나라 국민은 투표로, 때로는 정권에 반대해서 들고일어나기도 했지만, 그 뒤로 어떻게 바꿔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부족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2016년 촛불집회를 하면서 정치도 정치인에게 맡겨두면 안 되겠다고 깨달았듯이, 경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알게 되면 바꿀 길도 보일 겁니다. (208쪽)
"한 사람이 열 걸음 가기보다 열 사람이 한 걸음 내딛고 가는 게 옳다."
-성유보
에필로그에 적어놓은 이 문장이 머리에 맴돈다. 남의 일이다, 나는 잘 모른다, 그렇게만 생각했던 일들에 조금씩 관심을 갖고 한 걸음 내딛고자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계기가 되어 함께 한 걸음 내딛기 위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