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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클래식
홍승찬 지음 / 별글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클래식은 멀게 느껴진다. '클래식'하면 특별한 시간에 굳이 생각해내서 들어야 하는 음악이다. 클래식이 나온 시대와도 멀고, 우리 생활 속에 흔히 접하지 않으니 마음에서도 멀긴 하다. 하지만 좀더 알고 싶고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은 것도 클래식에 한 걸음 다가가고 싶어서였다. 이 책《오, 클래식》을 읽으며 클래식의 세계로 초대받는다.

이 책의 저자는 홍승찬.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전공 교수, (사)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이사로 일하고 있으며 음악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예술경영입문》과《예술경영의 이론과 실제》,《클래식이 필요한 순간들》등이 있다. 이 책은 월간 <객석>에 연재한 음악 칼럼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현재 저자는 <채널예스> '클래식 대가를 만나다' 칼럼에서 시대를 초월해 감동을 주는 세상의 모든 클래식과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예전의 나는 음악을 참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잊고 지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잊고 지내던 것을 슬슬 끌어올려주는 책이다. 클래식에 닫혀 있던 마음을 살짝 열어주며, 관심을 갖고 찾아 듣도록 유도한다. "이전에 작곡한 오페라들은 다 버려도 좋다"고 한 푸치니의 마지막 작품 <투란도트>, 세상에서 가장 비극적인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등의 작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된다. 기회가 되면, 아니 기회를 만들어 찾아봐야겠다.
총 37가지의 에세이가 담긴 책이다. 클래식과 고전음악가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담겨있다.

세월이 흘러도 그 빛을 잃지 않는 클래식 음악의 묘미는 오래 묵은 장맛과 같아서 단맛과 쓴맛, 신맛과 짠맛이 치우침 없이 골고루 어우러져 단 듯 달지 않고 쓴 듯 쓰지 않으며 신 듯 시지 않을뿐더러 짠 듯 짜지 않아 담백하고 은근하여 뒷맛이 오래 남습니다. 덕이 있는 이들이 서로 그러하듯 좋은 음악을 이루는 여러 요소들 또한 전혀 다르지만 서로 잘 어울려 하나인 듯 여럿인가 하면 어지럽게 흩어졌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하나가 됩니다. 덕이 쌓여 한결같은 이들이 풍기는 멋은 소박한 듯 단순하여 편안하며 친근한 것이고 잘 익은 장맛과 같은 클래식 음악의 감칠맛은 싱거운 듯 담백하여 은근하여 물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그 빛을 잃지 않는_129쪽)
클래식의 맛과 멋에 대한 글이다. 클래식 음악의 묘미를 맛으로 표현했는데, '담백하고 은근하여 뒷맛이 오래 남는' 맛이라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된 일화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음악가들의 이야기는 물론, 시, 연극, 발레, 춤 등으로 영역 확장이 되고, 예술경영이나 CEO이야기, 저자의 아버지 이야기까지 무한한 소재를 부담없이 풀어낸다. 이 책을 읽으며 잘 모르던 세상을 엿보는 시간이다. 얇고 부담없이 읽으며 클래식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