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시에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 수시로 찾아오는 불안 때문에 죽을 듯 힘겨운 사람들을 위한 치유 심리
한기연 지음 / 팜파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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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괜찮은 줄 알았다…." 이 말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마음이 시리기도 하고 뜻모를 눈물이 내비치기도 한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이 한 마디가 주는 느낌 때문이었다. 우리는 좀더 노력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불안의 덫에 빠진다. 계속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살아가는 분위기에서 우리는 아프면서도 아픈 줄 모르고 살아간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살면서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며 시리도록 아픈 경험이 있지 않을까.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미치도록 불안하고 걱정스런 나날을 이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거형이든 현재형이든 괜찮은 줄 알았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제목부터 위안을 준다. '이 도시에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면서 말이다. 이 책은 불안 인문서이다. '왜 달리는 줄도 모르면서 지쳐 쓰러지도록 달리고 있는 당신'에게 마음의 힘을 찾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불안에 대해 심도있게 살펴보고,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한기연. 임상,상담심리 전문가다. 현재 호연심리상담클리닉에서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다.

불안에 관한 책을 쓰면서 제가 독자들과 함께 머물고 싶었던 부분은 '어떻게 불안에서 벗어날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해야 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회복하고 자신과 잘 지내는 삶이 될 것인가?'입니다. 불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더 평화롭고 충만한 삶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7쪽)

 

이 책은 총 여섯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어쩌다 이렇게 불안해진 걸까?'에서는 '더 열심히'가 당신에게 해로운 이유, '더 많이' 소유하려는 마음, 비교, 자기비하,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챕터 2 '불안이 보내는 신호를 너무 믿는다'에서는 걱정하는 걸 '뭔가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 이미 습관이 된 불안을 어떻게 벗어날지 살펴본다. 챕터 3 '나의 불안에는 '타인'이라는 이유가 있다'에서는 실수, 자기 불신, 관계 불안 등을, 챕터 4 '불안의 늪에 빠지는 몇 가지 방법'에서는 경직된 마음, 완벽주의를 만들어내는 심리적 특성, 일중독처럼 보이는 불안장애, 부정적 자기개념, 자기비하 등을, 챕터 5 '나는 내 안의 불안과 친해지기로 했다'에서는 내 안의 불안을 받아들이는 방법, 실수와 실패를 대하는 나만의 방식을 살펴본다. 챕터 6 '불안을 떨치고 오늘을 사는 것, 일상이 열쇠다'에서는 뇌는 죽을 때까지 길들이기 나름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관찰하다, 몸의 변화로 마음을 안정시키다, 명상, 깊은 호흡, 이완, 운동 등에 대해 짚어본다.

 

이 책에서는 '더 잘해보려고, 더 행복해지려고 달리다 빠지는 덫, 불안'에 대해 살펴본다. 이야기에 앞서 실제 상담 사례를 소개한다. 공황발작에 고통 받는 30대 여성 이야기, 발표불안으로 입사 반 년 만에 그만둔 30대 남성 이야기, 남들 보기에는 평온하지만 일상이 망가지고 있는 남자 이야기, 아이 뒷바라지에 목매다 불안장애에 빠진 여성 이야기, 건강 염려증으로 파탄날 위기의 부부 이야기, 자기 비하로 사회생활을 못하는 청년 이야기 등 본격적인 설명 전에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자 하는 것을 와닿게 풀어나간다. 하나씩 읽어나가다 보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의 불안을 콕 집어내어 설명해준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에 의하면 뭔지는 몰라도 '무언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당위 앞에 서있는 상황, '열심히'나 '최선'이 이토록 부담스러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어디까지를 출발선의 탓으로 돌려야 할지, 어디서부터는 내 책임으로 볼지 모호한 가운데, 우리는 일단 더 잘하기 위해 달리고 봅니다. (24쪽)

이렇게 삶의 과제라 믿는 것을 완수하기 위해 달리는 삶의 후유증으로 불안이 찾아온다며 스스로를 혹사시키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사례와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한편으로는 답답하기도 하다. 현실을 직시하는 문제이기도 하고, '불안'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우리의 삶 깊숙이 파고들어 있기 때문이다.

 

현실의 문제를 파악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해결 방안. 챕터 6 '불안을 떨치고 오늘을 사는 것, 일상이 열쇠다'에서는 내 마음의 벽장을 잘 정리해가면 미처 몰랐던 여유 공간이 나올 것이라며, 그러면 이제부터 더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몸의 변화로 마음을 안정시키다'는 실제로 충분히 도움이 되는 글이다. 몸 따로 마음 따로가 아니라 몸의 변화로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것이다. 깊은 호흡이 주는 치료의 효과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 호흡과 함께 자신에게 집중하는 일은 불안을 다루고, 뇌를 훈련하고 의지력을 길러주는 데 기본이 된다고 하니 꼭 기억해야할 것이다.

 

 

불안을 겪는 분들이, 혹은 겪었던 분들이 필히 공들여 익혀야 하는 것이 호흡입니다.… 깊은 호흡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뿐만 아니라 몸의 상태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깊은 호흡 자체가 이미 자동 반응이 아니라 자신에 관심을 쏟는 의식적인 상태여서 그렇습니다. 어느 부위가 긴장하고 있는지, 여전히 뻐근한지, 어느 부위를 이완하고 싶은지 궁리하면서 몸을 도우려는 마음이 됩니다. (286쪽)

 

이 책은 마음의 힘을 되찾는데 도움을 준다. 실제 사례를 보며 불안한 것은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돌파구를 모색하게 된다. '내가 괜찮은 줄 알았던' 현대인이라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까지도 다시 한 번 짚어보며 스스로를 치유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왕이면 편안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삶이니 이 책이 그 길을 안내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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